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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2일 07시 10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4월 12일 12시 07분 KST

[허핑턴포스트 인터뷰] 이재명 "헌재, 대망신 당할 가능성 매우 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실세는 청와대 진돗개"라는 농담을 하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런 트윗을 남겼다. 성남시가 입양한 유기견 ‘행복이’와 함께 찍은 사진에 누군가 ‘청와대 실세’ 관련 풍자를 하자, ‘실패한 로비’라고 응수한 것이다.

많은 지자체장들이 최대한 공격 당할 빌미를 만들지 않는 행보를 하는데 반해, 이 시장은 SNS에서 정치적 발언을 가감 없이 하는 편이다.

오히려 그는 논란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최근엔 성남FC 구단주로서 오심과 승부조작 등을 비판해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경고 징계를 결정했다.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와 만난 이 시장은 통합진보당 해산과 서울시 시민인권헌장 논란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긴 세월 후에 (정당 해산)결정이 ‘온당하지 않았다.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판단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그는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도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그걸 다수의 입장을 가지고 공격하거나 배제하는 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 인권헌장은)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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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지자체장과 비교하면 논란을 일으키는 발언을 많이 했습니다. ‘이슈 메이커’를 자처하는 건가요?

그쪽이 자제하는 거겠죠. 저는 제가 해야 할 말을 하는 거고. ‘지방행정 책임자가 나랏일이나 사회 전체의 어젠다에 대해서 왜 언급하느냐’고 하는데요. 그게 다 시민들의 삶과 직결되니깐 회피할 일은 아니에요. 성남만 잘한다고 되겠어요? 기본에 대한 것이니까 해야죠. 통일문제, 분배문제, 기회의 균등 문제도 그렇고요. 저는 이걸 바꿀 생각이 전혀 없어요. 말해야지.

- 정치적 효과를 노리는 ‘이슈 메이킹’이라는 시선도 있는데요.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 게 있는데 저도 정치인이에요. 정치적 입장을 내세워서 정치적 선택을 받았고, 그 정치적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정치적 행동을 해야 하는 정치인이에요. 정치인이 아니라고 하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죠.

제 정치적 이상,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정책들, 이런 것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환경을 만들어야 하고요. 그 환경이 부당하거나 우리가 바라는 방향에 부합하지 않으면 제가 바라는 방향으로 바꾸도록 노력해야죠. 그게 시민들이 저에게 맡긴 일이라고 생각해요.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리그운영은 축구계를 포함한 체육계를 망치는 주범입니다. 승부조작 등 부정행위가 얼마나 한국 체육계의 발전을 가로막았는지 실제로 경험했습니다.(12월28일 이 시장의 페이스북)

이번 축구연맹 사태가 대표적인데,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축구 환경이 우리 시민의 세금 수십억 원이 투자되는 성남FC 축구단의 바람직한 발전에 장애가 되잖아요. 그래서 프로 축구계의 불공정한 환경들을 반드시 개선해야겠다. 그 얘기를 한 건데, 화난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말했는데 화를 내는 건, 옳지 않은 환경에서 부당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의 주장이죠. 그건 돌파해야지. 성남시장이라는 시민들로부터 위임 받은 일을 잘 하기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논란이 되는 건) 대개 다 그런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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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청에는 '세월호 현수막과 깃발'이 걸려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인권헌장 공표를 중단해서 비판을 받았습니다.

박 시장께서 어떤 환경과 시기에 어떤 결정을 했는지는 정확하게 잘 모르니깐 옳다, 그르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데요. 저는 이 점은 분명합니다. 세상이 받아들이는 옳은 일들에 대해서, 또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저항이 있다고 해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권의 문제, 공정함에 대한 문제, 이런 건 버릴 수 없는 가치라고 봐요. 시작하지 말든지,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이계덕 기자가 남긴 트윗에 답을 하셨는데요.

당연한 일이라, 당연하다고 답했어요.

- 동성애 논란, 종북 논란도 개인의 성 지향성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측면이 있는 것 아닌가요?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해요. 종북은 나쁜 문제 이전에 사실 거의 정신질환에 가까운 얘기라고 생각해요. 가장 비민주적이고 결과도 좋지 않은 시스템을 추종한다는 의미의 종북. 진짜 종북하는 사람이 있다면 처벌할 게 아니라 치료를 해야죠.

근데 종북으로 몰아서, 정치적 이득을 보는 건 정말 더 나쁜 범죄행위에요. 종북이 워낙 언급할 가치도 없는 비합리적인 행동이라면 멀쩡한 사람을 그렇게 모는 건 얼마나 나쁜 짓인가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율적으로 충분히 걸러지고 정비되고 또 제대로 찾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이석기, 이런 사람들의 상식에 벗어난 일에 대해서는 그에 따라 엄중한 제재가 필요한 건 당연한데, 그걸 이유로 그들이 속했던 정당을 국민의 선택이 아니라, 권력으로 강제 해산하는 거 실제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동성애 문제도 마찬가지에요. 그걸 소수라고 해서, 다수의 입장을 가지고 공격하거나 배제하는 건 옳지 않아요.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위에 다수의 입장을 관철할 수는 있겠죠. 그러나 아예 무시하거나 배제하거나 공격할 일은 아니에요. 존재는 인정받아야 합니다. 인권선언이라는 게 이런 거 아니었어요? ‘그거 나쁘다’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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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한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성격이 아니라는 건가요?

지지하고 말고가 아니죠. 저는 이성애를 지지해요. 그렇다고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동성애가) 있는 걸 인정한다고요. 그렇게 봐야지. 이걸 선택의 문제로 보면 안 돼요. 왜 세상이 꼭 하나만 존재해야 하나요. 다양성, 다름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문명사회 아닙니까. ‘나와 다른 건 틀린 거다’라는 게 게 매우 전제적인 것이고, 그야말로 후진 국가지. 인정하는 것과 지지하는 건 다른 거죠. 근데 그걸 지지로 몰아 부치는 거죠.

‘지지냐 아니냐’ 문제와 ‘인정하냐 아니냐’는 전혀 달라요. 미세한 차이인데 수준 낮은 문화 환경에선 다 같은 거라고 바라보는 거죠. 수준이 높으면 구분이 됩니다. 인정과 지지가 어떻게 같아요. 인정하되 지지하지 않는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우리 사회가 그 정도는 받아들일 단계가 됐다고 생각해요. 인정하되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도.(웃음)

종북몰이나 이렇게 하는 사람들은 그걸 동일시 하려고 하죠. 인정하는 것과 지지하는 것을 동일하게 해서 공격하는 거에요. 북한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술하거나, 보자고 하는 것을 ‘너 북한 좋아하지?’, ‘너 북한 싫어하지 않으니깐 좋아하지? 싫어한다고 얘기해. 그게 아니면 좋아하는 거야’. 어떻게 세상이 싫어하지 않으면 좋아하는 것입니까? 무관심 할 수도 있고. 제 3의 영역이 있을 수도 있는 거지.

-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을 비판했습니다.

헌법이 정한 제일 중요한 가치는 민주공화국이라는 가치에요. 하나의 균제한 생각만이 전부가 아니죠. 민주주의는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소중한 주체로 인정하는 거에요. 나 다수니깐 소수는 죽어. 너는 우리와 다르니깐 필요 없으니깐 죽어. 이러면 안됩니다. 그래서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 아닙니까.

헌법재판소가 법적 권한을 행사했으니깐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죠. 그게 우리의 체계고, 권한을 부여했으니깐 존중하는 것도 맞아요.

근데 길게, 크게, 넓게 봤을 때 과연 우리 사회에 바람직한 발전을 위한 것이었나. 아마 긴 세월 후에 그런 결정이 ‘온당하지 않았다’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판단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봅니다. 지금은 모르죠. 이게 많은 사람을 위축시키고 많은 사람의 말과 행동을 억제하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겠습니까?

- 대통령에 대한 발언도 거침이 없는데요.

‘내가 종북이면, 박근혜 대통령은 원조 종북이다.’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 (2010년 지방선거에서)나보고 민주노동당하고 정책연대했으니깐 종북이라고 공격하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냈죠. 박 대통령께서 한나라당 대표할 때 민주노동당이랑 정책연대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대응했더라고요.

역할이 다를 뿐이지 (대통령이)상위의 지배자가 아니에요. 대통령이든 의원이든 국민의 종 아닌가요, 공복. 본질은 똑같아요. 그걸 확실하게 알게 하고 싶어요. 내가 나라의 주인이다. 내가 성남의 주인이다. 성남의 권력은 다 내가 위임한 거다. 그렇게 생각해야죠. 국민도 마친가지에요. 나라의 돈, 권력이 내가 위임한 거라고 생각해야죠. 그게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잖아요. 그 사람이 나를 지배한다고 생각하지. 초등학생에게 ‘이 나라의 왕이 누구지’ 물어보면 대통령이라고 해요. ‘나라의 주인은 바로 우리 엄마, 아빠, 나다’ 그렇게 생각해야 국민이 당당해지고요. 국민의 대리인으로 뽑힌 사람이 자신이 지배인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요. 안 그러면 지배자인줄 착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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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청 광장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 SNS를 언제 어떻게 하나요? 긴 글도 꽤 많은데요.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으로 해요. 그리고 제가 원래 빨리 씁니다. 제가 변호사인데, 변호사가 하는 게 재판서류 쓰는 거잖아요. 하루밤에 재판 준비 서류로 책 한 권도 써요.

- 언제 시작했나요?

2012년 봄쯤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남 와서 식당에서 밥 먹다가 왜 트위터를 안 하냐고 하더라고요. 이게 자기 발언을 할 수 있는 기회, 소통통로가 된다고.

예전에 서울신문이 제가 ‘종북기업에 청소용역을 줬다’며 나를 종북으로 몬 적이 있어요. 근데 반격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반격할 수 있는 무기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때부터 일부러 열심히 했죠. 저는 (SNS라는)무기를 갈고 닦고 있는 거에요.

제 생각을 전달하는 건 2차적이고,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나를 방어하기 위해서, 사실 왜곡, 음해로부터 나를 방어하기 위해서 하는 거죠.

- 공격을 계속 당한다는 건가요.

매우 부당한 공격이 많아서 결국은 제가 득을 보고 있어요. 과유불급인데. 저 사람들은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를 성남시가 공동주최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언론, 경찰, 당을 통해서 대대적으로 공격했는데, 제가 공동 주최가 아님을 명확한 물증으로 반격했죠. 결국 정치인의 가장 큰 수확이라는 인지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고요.

행위에는 책임이 따르는 거에요. 그리고 공짜는 없어요. 그래서 정미홍(정의실현 국민연대 상임대표), 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도 고소하는 거에요. 보여주는 거지. 나쁜 짓을 하면 처벌된다. 나라 운영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해요. 나쁜 일하는 사람이 혜택 보잖아요.

제가 비록 작은 일을 하지만 큰 현상도 고쳐나가는 거죠. 꼬리를 잡아서 몸통을 흔드는 거죠. 성남에서 하는 일로 대한민국의 중요한 영역도 일정 정도 변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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