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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희

윤종신 팬클럽 공존 총무, 정치발전소 실행위원

무소득 자율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이른바 백수. 대학에서 역사학을, 대학원에서 역사교육을 전공은 했으되 공부는 하지 않은 한국의 흔한 자기전공모독자이다. 주로 스스로를 합리적이라고 여기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운명에 기대는 이성적 낭만종자이기도 하다. 현재 녹색당, 정치발전소, 씨앗들이라는 도시농업 협동조합, 그리고 아티스트 윤종신의 팬클럽 공존에서 활동 중이다. 나의 굵직굵직한 관심사들은 거의 이 조직들과 관련이 있다. 녹색정치, 민주주의, 농(農)적 가치, 그리고 윤종신이 만드는 멜로디와 가사. 그 외에 잘 먹고 잘 싸고 잘 읽고 잘 쓰는 일과 실없지만 효율적인 농담으로 남을 더 잘 웃기는 문제에 천착하고 있으며,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한 스스로에 대한 개선의 여지없는 자기반성으로 하루의 상당 페이지를 써내려간다. 현재는 생존에 위협이 되지 않을 정도의 수입이 있는 자율 노동이나 일일 할애 시간이 최소화된 타율 노동으로 생활을 영위할 가능성, 이기적으로 사는 것이 곧 이타적인 것으로 연결되는 묘한 삶의 방식을 모색 중이다.
나도 모르게 죄짓지 않는

나도 모르게 죄짓지 않는 법

모르고 죄 지을 확률은 남성, 성인, 이성애자, 비장애인, 중산층 이상과 같이 사회 주류에 가까울수록 높아진다. 한 사회의 주류로 산다는 것은 무신경하다는 것과 같은 말이니까. 소외되고 배제당할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들에게 세상은 살 만한 곳이기 마련. 자신보다 불리한 처지에 놓인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잘 헤아리지 못한다.
2016년 04월 22일 05시 49분 KST
계속 '비보호 좌회전'의 나라에서 살

계속 '비보호 좌회전'의 나라에서 살 것인가

세월호 실종자 가족 중 한 분도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비보호 좌회전' 같은 나라입니다. 정부가 뭘 해주길 기대하면 안 됩니다. 알아서 살아남아야지." 그처럼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누구도 나를 돌보지 않는 디스토피아 같은 이 곳을 이 책 《비보호 좌회전》은 성실하고 생생하게 조명하고 있었다. 1970년 와우아파트 참사,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1995년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 1999년 씨랜드 참사,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 그리고 2014년 세월호 사건까지.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곳에서 건강히 살아 있는 사람들은 "운이 좋았을 뿐"이다.
2015년 05월 28일 12시 33분 KST
박원순 시정, 이대로

박원순 시정, 이대로 괜찮을까

얼마 전 성소수자의 인권을 명시한 '서울시민인권헌장(이하 인권헌장)'이 논란 속에 폐기되었다. 폐기된 인권헌장은 박 시장의 공약이었고, 무엇보다 추첨으로 뽑힌 시민위원들이 정식 절차에 따라 합의로 통과시킨 것을 서울시가 뒤엎었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그뿐 아니라 박 시장이 개발과 투자 유치를 위한 규제완화를 강조하거나 교육 예산은 줄이고 토건사업을 늘리고 있다는 비판 역시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박 시장과 서울시의 행보를 가리켜 한 보수 언론 매체에서는 "거침없는 우클릭"을 하고 있다고 평한 바 있다.
2014년 12월 24일 06시 02분 KST

"동물이 행복해야 인간도 행복하다"

"어떻게 보면 지금 동물 문제에서 가장 심각한 건 농장동물의 문제예요. 슬픈 건 그 동물들이 애초 죽음을 위해 태어났다는 거죠. 물론 모든 생명체는 죽지만 특히 농장동물은 굉장히 짧은 시기 안에 죽음이 예정되어 있고, 죽기까지의 사육 방식과 죽이는 방식이 비윤리적이고 잔인합니다. 그것을 실행하는 주체가 우리 인간이기 때문에 깊이 생각해봐야 해요. 식용으로 태어난 닭은 보통 40~45일 정도 사는데, 백숙이 되는 애들은 30일 정도로 더 짧죠. 젖소의 예를 보면 수소는 젖이 나오지 않으니까 사룟값을 절감하기 위해 어릴 때 죽임을 당하고 빨리 고기가 되죠. 주로 패티 같은 형태로 소비됩니다."
2014년 12월 16일 04시 57분 KST
왜 다들 '스타'가 되고 싶다

왜 다들 '스타'가 되고 싶다 말할까

한국 사회에 '스타'가 되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서로 간의 사랑을 방해하는 '경쟁'이나 '생존'과 같은 스산한 단어들을 삶의 화두로 강제하면서 '집단 애정결핍'을 조장하거나 방조하는 사회 시스템이야말로 무시할 수 없는 배경이 아닐까.
2014년 11월 27일 11시 04분 KST
내 삶 속에서 윤종신 노래 활용하는

내 삶 속에서 윤종신 노래 활용하는 법

갑자기 주위에 윤종신을 '가수로서' 다시 보게 됐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JTBC '히든싱어' 윤종신 편 방송 이후에 일어난 일이다. 대중에게 예능인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반면 가수라는 인식은 잘 없었던 윤종신. 그런 윤종신은 데뷔 25년차 '가수'이고, 더욱이 한때 수십 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던 '인기 가수'였다. 사실 그가 노래를 쉬었던 적은 거의 없다.
2014년 10월 23일 07시 24분 KST
녹색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나랑

녹색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나랑 상관있다고?

한 나라의 녹색당을 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물론 이건 내가 녹색당원이라서 하는 얘기긴 한데, 그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가 현실 속 실현 가능한 유토피아로 놓고 지향하는 적지 않은 유럽 국가의 의회에는 어김없이 녹색당이 존재한다. 심지어 독일에서는 녹색당이 연립정부 형태로 집권까지 했었고. 어느 나라에서든 녹색당은 단순히 '먹고 사는 것'을 넘어서 '모두 함께 질적으로 더 낫게 잘 먹고 잘 사는 삶'을 이야기한다. 그런 녹색당이 한국에도 있다. 물론 국회 안에 의석은 없고, 있던 지방의회 의석마저도 지난 선거 때 모두 잃었지만.
2014년 09월 23일 06시 54분 KST
시골빵집이 세상을 바꿀 수

시골빵집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제빵사인 저자는 수련생으로 있던 빵집에서 과도한 노동에 시달렸다. 또 이윤과 편리를 좇느라 건강을 해치는 나쁜 재료를 사용하거나, 거대 다국적 기업의 투기로 재료 가격이 널뛰기하는 현실도 목도했다. 그렇게 그는 작은 빵집마저 비정한 경제 시스템의 '한가운데'에 있음을 깨달았다. 이내 저자는 시스템 바깥의 삶을 상상하게 되었고, 그 상상을 현실로 바꾸었다.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가, 노동 착취 없고 인근 지역 농민이 기른 친환경 재료로 천연 발효 빵을 굽는, 이윤보다 인간과 자연을 생각하는 가게를 차린 것이다. 저자는 이 같은 자신의 실천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2014년 08월 26일 19시 00분 KST
나는 왜 정당 활동을

나는 왜 정당 활동을 하는가

결국 내가 정당 활동을 하는 이유는 모두 다 나를 위한 것이다. 자기합리화겠지만 이것은 평소 지향하는 '이기적으로 사는 것이 곧 이타적인 것으로 연결되는 묘한 삶의 방식'에 부합하기도 한다. 진정성을 안고 정치활동이나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격지심을 가질 때도 있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사람들만 그런 것을 한다면 한 줌도 안 되는 진보정치세력이나 사회운동세력들은 아마 한 톨 정도밖에 남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2014년 07월 04일 10시 13분 KST

"요즘 청년들은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어"

얼마 전 사회운동에 오래 종사해 오신 어떤 분을 만났다. 그분께서는 대화 중에 자기 세대가 젊었을 때와 달리 요즘 청년들은 자립심도 부족하고 사회 문제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때 욱해서 '좋은 시민은 스스로의 자각으로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좋은 사회가 낳는 건데, 80년대에 마치 대통령 직선제만 쟁취하면 세상 다 좋아질 줄 알고 순진하게 굴어 좋은 정치를 통해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실패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며 앞 세대에 대한 은근한 원망을 하고 말았다.
2014년 05월 27일 12시 00분 KST
선관위가 없으면 공정선거가

선관위가 없으면 공정선거가 불가능할까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선관위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4대강 반대'와 '친환경무상급식 실현'과 관련된 모든 운동을 금지시켰다. 반면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간부가 해당 부서의 정식 문건 양식으로 당시 한나라당 보좌관들과 '무상급식쟁점과 관련된 선거 대책'과 다름없는 취지의 문건을 만들어 대책회의까지 열었음에도 제대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정부 여당 측의 4대강 사업홍보는 계속되고 있었는데도 철저한 단속이 없었다.
2014년 05월 19일 11시 50분 KST
혼자만의 웃음은 죄가

혼자만의 웃음은 죄가 된다

실제인지 꾸며냈는지의 여부를 떠나 SNS 같은 곳에서 자신의 행복을 과시하는 이들(부끄럽지만 나도 예외는 아니겠다)을 보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건, 동질의 '행복감'보다는 '부러움' 내지 '열등감'일 것이다.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언젠가 신문에서 본 기사의 내용이 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경찰의 취조 과정에서 피의자가 밝힌 범죄의 이유가 기막혔다. '어떤 집 옆을 지나가는 중에 그 집 안의 사람들이 너무 즐겁게 웃어서'였다나.
2014년 04월 15일 12시 18분 KST
비례대표 확대가

비례대표 확대가 새정치다

사실 비례대표제의 확대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선거법 변화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당사자들이 법 개정의 주체인 국회의원들이라는 데에 있다. 지금의 제도 아래에서 이득을 누리고 있는 거대 정당의 의원들, 특히 지역구 의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쉽게 내려놓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누군가의 입버릇처럼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새 정치라면, 비례대표제의 확대야말로 틀림없는 새 정치일 것이다.
2014년 03월 22일 05시 39분 KST
동서울터미널에서 스친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

동서울터미널에서 스친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 하나

자신의 딸이 독립심과 자기계발의지가 강해서 늘 노력하는 타입이라고 말씀하시는 얼굴에선 뿌듯함이 엿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임금의 비정규 계약직을 전전하는데다 야근이다 뭐다 회사 일에 치여 종종 초주검상태인 게 너무 보기가 힘들다며, 부모가 잘났으면 그렇게 고생하며 살고 있진 않을 거라면서 자책하셨다.
2014년 03월 10일 15시 26분 KST
나와 민족국가와 김연아 - 김연아를 넘어 다른 '우리'를

나와 민족국가와 김연아 - 김연아를 넘어 다른 '우리'를 상상하기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전의 김연아였다면 한국인들의 분노가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김연아 선수는 세계가 경쟁하는 올림픽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성과를 냈고,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다. 경기에서 대다수 한국인들이 집중하는 건 피겨의 미학이 아닌 김연아의 실수 여부와 점수 및 메달 색이다.
2014년 02월 27일 10시 43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