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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영

애니멀피플 팀장

고래에 관심이 많은 환경 담당 기자다. 인간사와 동물사를 아우르는 논픽션을 쓴다. '북극곰은 걷고 싶다' '고래의 노래' 등을 지었다.
서울 개와 시골 Yippa via Getty Images

서울 개와 시골 개

한 지인네 부부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 마을로 이사를 했다. 부부는 시베리아허스키를 키우고 있는데, 개의 입장에서 보면 시골 마을은 전혀 다른 외계 행성이라는 것이다. 부부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개를 산책시켰다. 울퉁불퉁한
2018년 08월 31일 14시 28분 KST
치킨민국과 불쌍한 닭들의 Jamie McDonald via Getty Images

치킨민국과 불쌍한 닭들의 행성

처음 먹었던 양념치킨은 1989년 외숙모가 사줬다. 입속 세상이 천지개벽했다. 세상에 없던 맛이었다. 돌이켜보면, 한국 치킨 산업의 맹아가 싹트던 시대였다. 1977년 서울 명동에서 국내 최초의 치킨 체인 ‘림스치킨’이
2018년 08월 03일 10시 57분 KST
고릴라 '하람베'가 죽은 지 2년이

고릴라 '하람베'가 죽은 지 2년이 됐다

오는 28일은 고릴라 ‘하람베’가 죽은 지 2년이 되는 날이다. 하람베는 자신이 사는 우리 안으로 한 어린아이가 떨어지자, 동물원 관리요원에 의해 사살됐다. 아이가 떨어진 지 10분 만이었다. 미국 신시내티동물원에서
2018년 05월 13일 19시 03분 KST

"유기견 입양" 공약해놓고, 9마리 유기견 만든 박근혜

서울 삼성동 사저로 돌아가는 박근혜의 모습에서 새롬이, 희망이와 7마리 새끼들은 보이지 않았다.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이날 "한 국가의 원수였던 분께서 직접 입양하고 번식하였던 진돗개 9마리를 책임지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사실 유기나 다름없다. 삼성동 사저의 크기는 대지면적 484㎡, 건물면적 317.35㎡라고 한다. 이곳에서 진돗개 몇 마리조차 기를 수 없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기견 입양하겠다던 대통령이 유기견 9마리를 만들고 있다. 그것이 탄핵당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습이었다. 누가 대통령감인지 아닌지 보려면, 약자와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보아야 한다.
2017년 03월 13일 16시 07분 KST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를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를 찾아서

지구에서 가장 큰 생명체인 대왕고래도 노래를 한다. 10~40㎐대의 저주파인데, 화려한 혹등고래의 노래보다도 낮고 웅장하다.(인간은 이 중 일부인 20㎐까지만 들을 수 있다.) 대왕고래의 노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크다. 수백㎞ 밖에서도 들린다. 정교한 청음 장치로는 수천㎞ 밖에서도 들을 수 있다. 엄청나게 긴 음향 도달 거리로 봤을 때, 대왕고래는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전혀 다른 사회구조에서 살 거라고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이렇게 상상해보자. 서울에서 "어이, 잘 지내니?"라고 부르면, 도쿄에서 응답이 온다. "잘 안 들려, 좀 똑똑히 말해봐."
2017년 02월 21일 14시 39분 KST
어린아이를 살린 고릴라도

어린아이를 살린 고릴라도 있다

1986년 8월 다섯살짜리 어린아이가 고릴라가 감금된 사육사로 떨어졌다. 고릴라 잠보는 어린아이에게 다가가 보호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다른 고릴라의 접근을 막는 것처럼 보였고, 이어 어린아이의 등을 두드린다. 정신을 잃은 어린아이가 깨어나 울음을 터뜨리자 고릴라는 떨어져 물러난다. 구조팀이 투입되고 상황은 일단락된다. 잠보는 '사람을 지킨 고릴라'로 미디어의 영웅으로 추앙됐다.
2016년 05월 31일 18시 21분 KST
고래의

고래의 복수

고래는 왜 인간을 공격한 것일까? 포경선 침몰 사건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포경선을 공격한 고래는 향고래였다. 대형고래이면서도 날카로운 이빨을 지닌 고래, 동시에 양초 공장의 기름으로 공수되기 위해 19세기에 집중적으로 학살됐던 고래였다. 둘째, 향고래는 이유 없이 포경선을 공격하지 않았다. 포경선에서 내린 포경보트가 자신을 작살로 괴롭힐 때, 한참을 저항하다가 본선인 포경선으로 가 공격했다. 거대한 머리로 들이받으면 포경선은 산산조각 났다.
2015년 12월 08일 09시 55분 KST
테스트 | 당신에게 마음이

테스트 | 당신에게 마음이 있을까?

당신에게는 '마음'이 있을까? 심리학자들이 마음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테스트다. 당신도 그림과 설명을 읽으면서 테스트에 참여해보자.
2015년 11월 30일 15시 17분 KST
비인간인격체 여행 #3. 오랑우탄이 우산을 쓸 줄

비인간인격체 여행 #3. 오랑우탄이 우산을 쓸 줄 안다고?

오랑우탄이 도구를 이용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신을 쫓아다니는 침범자에게 나뭇가지를 꺾어 던지고 비가 올 때는 우산을 쓰는 모습을요. 오랑우탄의 도구 사용은 나중에 학자들에 의해 많이 연구되었습니다. 배설물을 닦으려고 잎을 이용하고 가시가 있는 두리안 열매를 다루면서 나뭇가지를 씁니다. 벌떼를 쫓기 위해 나뭇가지를 쓴 게 관찰되기도 했고, 그것을 등긁개로 사용한 게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2015년 11월 04일 12시 15분 KST
비인간인격체 여행 #2 동물은 자동반응기계가

비인간인격체 여행 #2 동물은 자동반응기계가 아니다

돌고래의 (인간에게 찾아오는) 자유의지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간식 정도 받을 거면 굳이 안 와도 되는데, 돌고래가 굳이 찾아오는 이유는 뭘까요? 또 여기에 관심이 없는 돌고래들은 뭔가요? 왔다가 구경만 하고 가는 이들의 방문 목적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동안 인간은 동물을 하나의 '자동반응기계' 정도로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동물은, 적어도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좋고 싫음이 있고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배울 줄 알고 전할 줄 아는 문화적 존재이자 비인간인격체인 것입니다.
2015년 10월 30일 11시 18분 KST
비인간인격체 여행 #1 | 돌고래는 왜

비인간인격체 여행 #1 | 돌고래는 왜 찾아오는가

1964년 한 어부가 돌고래들에게 생선을 주면서, 돌고래들에게 어떤 '문화'가 생겼다. 돌고래들은 먹이를 먹으러 오고, 사람들은 돌고래를 구경하러 온다. 돌고래들은 가끔씩 "인간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쇼핑하러 오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문화는 세대를 타고 새끼들에게 '수직 전승'되고, 친구들에게 '수평 전파'된다. 이렇게 인간 문화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 돌고래에게서 고스란히 관찰되는 것이다.
2015년 10월 27일 16시 34분 KST
이 손의 주인은

이 손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 손은 누구의 것일까? 며칠 전 카메라로 찍은 손이다. 어렸을 적 잡았던 할아버지의 거친 손 같기도 하고, 평생 농삿일을 했던 어느 농부의 손 같기도 하고, 지하도에서 스쳤을 어느 노숙자의 손 같기도 하다. 굳은 살 박힌 손바닥, 짧게 깎은 손톱, 깨작깨작 묻은 손때.
2015년 10월 14일 16시 27분 KST
코스타리카, 동물원,

코스타리카, 동물원, 에코마케팅

우리가 코스타리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지난 20년 동안 일인당 GDP 1만5000달러의 나라에서 동물원 문제가 매우 진지하게 다루어져 왔다는 점이다. 정부는 '공수표'를 꺼내 장사를 잘 했지만, 어쨌든 환경/동물단체는 진지하게 싸워왔다. 지난달말에는 동물원 폐지를 요구하는 수백명이 가두행진까지 했다. 영국이나 미국 등 환경/생태 선진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다.
2015년 09월 14일 15시 35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