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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이야기

한살림이 만드는 생활문화 월간지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이 조화로운 생명세상을 지향하는 생활협동조합 한살림에서 펴내는 생활문화 월간지 www.salimstory.net

"기본을 지키며 살고 싶어요" | 강원 원주에서 막장 담그는 서정희 씨

"장은 전부 봄에 담가요. 그러니까 막장도 가을에 만들어 둔 메주로 3월 초에 담가요. 막장은 원래 강원도에서만 먹던 장인데, 된장이랑 쓰임이 비슷해요. 가끔 쌈장으로 착각해서 이거 어떻게 먹느냐는 전화가 오고는 하는데, 된장처럼 국이나 찌개 끓여 먹으면 돼요. 된장은 메주를 띄워서 간장을 빼고 남은 것으로 만드는데, 막장은 간장을 안 빼고 바로 만드는 게 달라요. 강원도 콩으로 만든 메주에 보리밥, 엿기름, 고추씨 빻은 것을 버무려서 항아리에 담고 천일염을 덮고 면 보자기를 씌워서 유리 뚜껑을 덮어 1년여 숙성시켜요."
2017년 04월 17일 09시 37분 KST
동물은 생명이다 | 가축전염병 창궐을

동물은 생명이다 | 가축전염병 창궐을 바라보며

한국에는 1천만 마리의 돼지가 산다. 그중 99.9%는 '공장'에서 사육된다. 햇볕도 바람도 통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유전자조작 사료와 각종 약물을 투여받으며 생후 6개월 만에 110kg의 몸으로 부풀려져 도살장으로 보내진다. 어미돼지들은 몸을 돌릴 수조차 없는 감금 틀(스톨)에 갇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다가 새끼 낳는 '성적'이 떨어지면 도살된다. 공장식 축산에서는 동물의 생태가 전혀 존중되지 않는다. 돼지는 스스로 배설 장소를 구분하는 동물이지만, 공장식 축산에서는 먹는 곳에서 싸고 자야 한다.
2017년 04월 05일 11시 00분 KST
글같이 좋은 것이 어디가

글같이 좋은 것이 어디가 있어요

"얼매나 마음이 좋은지. 글을 보면 세상이 쫙 다 뵈는 것 같아. 글같이 좋은 것이 어디가 있어요. 사람들이 잘한다고 하니까 잘하나 보다 싶고 재미가 올라가더라고요. 상 받았다고 지역신문에도 나고. 그리고 이전에 딸기 상자에 이름도 못 쓰다가 이제 자신 있게 딱 쓰면 '예쁘게 쓰시네요' 이러니 최고 좋아."
2017년 03월 30일 11시 37분 KST
쑥도 사람도 쑥쑥 자란다 | 전남 함평에서 쑥 키우는 김희석·신정옥

쑥도 사람도 쑥쑥 자란다 | 전남 함평에서 쑥 키우는 김희석·신정옥 씨

"시골에서는 쑥이 돈이 되는 작물이 아니에요. 풀이지. 그래서 밭에 쑥 심는다고 하니까 어른들이 '저 미친놈'이라고 했어요. 쑥대밭 만들려고 하냐고. 거기다 친환경 한다고 하니 제정신 아닌 사람이라는 거예요. 지난가을에 쑥에 벌레가 엄청 많았는데 사람 손으로 일일이 잡았거든요."
2017년 03월 21일 13시 00분 KST
인간에게 준다기보다 일에 주는 | 과거와 달라진 지금의

인간에게 준다기보다 일에 주는 | 과거와 달라진 지금의 노동음료

요즘 마시는 노동음료는 어떤가. 인간에게 준다기보다 노동에 주는 것이 아닐까. 노동의 양을 늘리고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음식이라기보다 각성제에 가까운 일종의 약물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마트와 약국 매대에서는 비슷한 재료로 만들어진 음료들이 화려한 상표를 바꿔 달고 폭발적으로 소비를 부추긴다. 몸 노동을 갈취하고 정신적·정서적 영역마저 잠식하는 약물. 지친 몸을 강제로 부축하여 작업대에 세우는 물질.
2017년 03월 13일 10시 02분 KST
더 오래, 더 많이 일하게... 휴식 대신 음료를

더 오래, 더 많이 일하게... 휴식 대신 음료를 마신다

노동음료란 각성과 피로 회복 효과가 있어 일을 '더 오래, 더 많이 하게' 보조하는 음료다. 산업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더 오래, 더 많이 일하게 되었고, 카페인과 당이 들어간 커피 같은 음료들을 일하면서 마시게 되었다. 노동음료가 각광받는 것은 우리 사회가 일을 하여 정신적·신체적 피로를 느꼈을 때 잠시 일을 멈추고 휴식하거나 내일을 위해 오늘의 일을 정해진 노동시간 후에 멈추어 자연스럽게 회복하는 게 불가능해진 노동중독 사회라는 점을 반영한다.
2017년 02월 28일 11시 02분 KST
땅은 어디 안 가니까 | 전남 해남에서 대파·봄동 농사짓는 김순복

땅은 어디 안 가니까 | 전남 해남에서 대파·봄동 농사짓는 김순복 씨

20년 넘게 관행농사를 지으며 오락가락하는 농산물 시세에 마음 졸이고 독한 농약을 치는 것도 싫어 맘고생을 했다. 그러다 인근에 귀농한 사람들로부터 유기농사에 관해 알게 되었다. 그때 유기농사로 바꾸지 않았으면 농사짓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랐을 거라고. 그러고 3년 뒤쯤 김순복 씨는 2006년 해남의 참솔공동체에 창립부터 함께했다.
2017년 02월 15일 12시 23분 KST
감정에 압도되지 마세요 | 홍진표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

감정에 압도되지 마세요 | 홍진표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

먼저 대화 중에 오해가 매우 쉽게 발생한다는 점을 미리 인정합니다. 또 내 마음 상태에 따라 상대방의 말이 다르게 해석된다는 걸 기억합니다. 상대방이 말한 단어 하나하나에 주목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문맥을 이해하려고 하고, 상대방의 말이 부정적으로 들린 경우 상대의 의도를 다시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2017년 02월 02일 12시 00분 KST
가짜 모피가 아니라 '비건

가짜 모피가 아니라 '비건 패션'

많은 사람이 모피는 잔혹하게 여기지만 패딩 점퍼를 채우는 오리나 거위 털, 깃이나 모자 언저리를 장식하는 라쿤이나 토끼 털 등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라쿤은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지고, 거위는 상처가 벌어져 피가 나는 채로 가장 여리고 고통스러운 부분의 깃털을 뽑힌다. 거위 한 마리에서 단지 60g의 미세한 솜털이 나오므로, 거위털 이불에는 말 그대로 솜털처럼 많은 거위의 고통이 들어 있는 셈이다. 전 세계 구스다운 제품을 채우는 거위털의 8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2017년 01월 20일 10시 48분 KST
소를 사랑하니까 힘들어도 하는 거지 | 충북 괴산에서 소 키우는 강영식·김계화

소를 사랑하니까 힘들어도 하는 거지 | 충북 괴산에서 소 키우는 강영식·김계화 씨

"농사지으면서 세 번을 크게 울었"다는 김계화 씨는 꿈을 묻자 소한테 넘겼다. "축사를 크게 해 가지고, 운동장처럼 넓게 해 가지고 얘들이 자유스럽게 돌아다니면서 송아지들도 막 뛰어다니"게 하고 싶단다. 8남매 중 유독 자신만 불행이 겹쳤었다는 강영식 씨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게 꿈이자 계획. 축산은 "규모를 100두로 딱 정했"고, 내년쯤 송아지들이 나오면 100두가 차니 그걸로 욕심 안 부리며 살고, 일정 소득은 꿈을 이루는 데 쓸 참이란다. 김계화 씨도 "둘이 먹고 살겠지 뭐. 욕심 부린다고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라는 걸 보면 상의는 벌써 끝난 셈이다.
2017년 01월 13일 11시 34분 KST
끝까지 간다 | 제주에서 깻잎 농사짓는 강순희·김만호

끝까지 간다 | 제주에서 깻잎 농사짓는 강순희·김만호 씨

강순희 씨는 "내 스스로 시간을 조절하면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게 농사지으면서 가장 좋은 점"이라고 했다. "농한기가 없어서 파닥파닥하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먹으면 뭐든 할 수 있어요. 농사꾼은 부지런하다가도 어느 순간에 '내가 나가서 이걸 해야지' 하면 만사 제치고 할 수 있잖아요. 그렇다고 제때 해야 하는 농사일을 방치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내가 진짜 하고 싶고 하고자 하는 일을 주위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고, 그게 남편과 동의가 되니까 같이 할 수 있어요."
2016년 12월 16일 10시 10분 KST

"다른 종과 공존을 통한 성숙" | 공동체 이익회사 굿바이 정경섭 대표 인터뷰

공간에 모인 이들은 자연스레 서로의 건강을 걱정했고, 마포의료생협을 만들었다. 그러자 "사람 병원만 협동조합으로 만들 게 아니라 동물병원도 같이 만들자"라는 의견이 나왔다. 준비 끝에 2015년 6월, 사람 조합원 942명과 이들의 반려동물 1천700마리가 주인인 세계 최초 동물병원 협동조합 '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협동조합'(우리동생)을 만들었다. 이들은 병원 2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반려동물을 자유롭게 풀어 두고 수다를 떨고 일상을 나눈다. 만남은 돌봄 네트워크로 이어지고 있다. 조합원들은 출장·휴가로 집을 비우게 되는 조합원의 반려동물을 서로 보살피는 관계망을 만들었다.
2016년 11월 22일 11시 58분 KST

"인생의 맛까지 알게 됐어요" | 전통 방식으로 술 빚는 장인정신 이진태 씨

"술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어요. 지금도 많이는 못 먹지만 매일 한두 잔씩 먹지요. 전에는 '어떻게 술 없이 이 세상을 살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만큼 내가 살면서 힘든 일이 더 많았다는 거겠죠. 내 의지대로 안 풀리고, 곤궁하고. 그럴 때 술을 마시면 시름을 잊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술은 그런 게 아니고 삶을 함께 즐기는 벗이에요."
2016년 11월 07일 10시 11분 KST
공개하고 공유하면 새로움이 열린다 | '메이커 운동'의 가치를 알리는 이지선 숙명여대

공개하고 공유하면 새로움이 열린다 | '메이커 운동'의 가치를 알리는 이지선 숙명여대 교수

메이커 운동에 관심이 높아지는 건 그만큼 많은 이들이 직접 무언가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만든 고유한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필요한 것은 모두 살 수 있는데 왜 직접 만드는 데 의미를 둘까? "포화가 된 거죠. 옛날에는 생존에 꼭 필요한 게 있었는데 지금 사람들은 이미 필요한 걸 많이 가졌죠.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서 뭔가 이윤을 내는 제조업도 다 포화 상태고."
2016년 10월 31일 13시 27분 KST

"이걸 먹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할까"

"10월경이 되면 모든 해조류가 바닷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고 나서 2~4월까지 계속 크는 거죠. 봄철에 전량 수확해서 저장해 놓고 1년 내내 공급합니다. 단, 청각은 좀 달라서 크는 데 10개월 정도 걸려요. 날씨 좋은 여름에 채취해서 햇볕에 말린 뒤 저장했다가 김장철에 공급합니다." 장동익 씨는 "정해진 바다 구역에 원초를 놓는 게 전부"라고 말한다. "해조류는 '양식'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아요. 광어나 전복 양식의 경우 밥을 주지만 해조류는 밥이 없으니까요. 먹이를 안 줬을 때 '자연산'이라고 해요."
2016년 10월 19일 13시 26분 KST
[친구와 가까이 사는 1인 가구의 삶] 집은 따로 일상은

[친구와 가까이 사는 1인 가구의 삶] 집은 따로 일상은 같이

"나올래?", "갈까?" 한마디면 언제고 만날 수 있었다. 어느 치과가 진료를 잘하는지, 어느 가게 채소와 생선이 신선한지 생생한 정보를 고스란히 전수받았다. 대충 저녁을 때우려던 날, "퇴근길에 들러 밥 먹고 갈래?"라는 친구 문자를 받고 그 집으로 조르르 퇴근하기도 했다. 가장 든든했던 건 한밤중 아팠을 때다. 갑자기 심장이 옥죄는 듯해 숨을 고르며 가만히 앉아 여차하면 친구에게 전화할 준비를 했다. 다행히 아무 일 없었지만 5분 안에 올 수 있는 친구가 있으니 안심되었다. 적어도 '고독사'하지는 않겠다는 확신.
2016년 09월 30일 11시 37분 KST
혐오에 맞서게 된

혐오에 맞서게 된 혐오

아이를 키우는 비혼모·미혼모들은 일을 구하기 어렵지만 일을 구해야 살아갈 수 있다. 어렵게 일자리를 구해도 미혼모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나면 밤늦게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 술 한잔 하자, 남편도 없는데 애 맡기고 나와서 한잔 하자, 이런 요구가 들어오고 이를 거부하면 애를 빌미 삼아 일을 그만두라고 한다. 일터만의 일도 아니다. 사는 동네에서도 미혼모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동네 아저씨들이 "'애기 엄마, 하룻밤 재워줄 수 있어?' '오늘 가면 저녁 먹여주나?'"라고 희롱한다. 이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2016년 09월 26일 12시 32분 KST
난 소중하니까 | 건강 브래지어와 대안

난 소중하니까 | 건강 브래지어와 대안 생리대를

지금 나는 한국을 떠나 여행 중인데, 자유롭게 옷 입는 여자들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조신하게 억눌려 왔는지 감이 왔다. 나 역시 옷이 얇은 여름철에는 할 수 없이 브래지어를 착용했지만(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다) 여기서는 원피스 안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바람이 통하는 헐렁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하나라도 벗어 던져야 마땅한 습하고 더운 계절에 브래지어를 걸치면 가슴팍에 땀띠가 날 지경이지만, 보는 눈이 무서워 감히 '노브라'로 활보할 수가 없었다. 와이어로 가슴을 꽉 쬐는 브래지어는 겨드랑이를 촘촘히 지나는 림프절을 압박해 건강에 좋지 않다. 그렇다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일까?
2016년 08월 14일 08시 00분 KST
21년차 탈핵운동가의 미안하지 않은 휴가 | 휴식이 필요한지 이제

21년차 탈핵운동가의 미안하지 않은 휴가 | 휴식이 필요한지 이제 알았다

이 싸움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을 알게 되었고, 나도, 우리도 책임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무엇을 바꿔야 할지도 좀 더 명확히 보여서일 거다. 그런 눈이 트이는 데 가족과 휴식이 한몫했다는 걸 부정하지는 못하겠다. 올해는 내게 주어진 휴가를 전부 다 쓰겠다고 후배들에게 이야기한다. 지난 20년 동안 어느 한 해도 휴가를 다 쓰지 못했다. 올 여름은 2주간 휴가를 냈다. 남은 휴가 역시도 연말까지 다 쓸 거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가족이 생기고 나서야 뒤늦게 휴식의 의미를 찾았다. 시대 영향도 있겠고 개인 경험 차이일 수도 있다. 어쨌든 나는 이제야 사회운동가에게도 휴식은 필수적이고 누구에게 미안해할 게 아니라는 걸 안다.
2016년 07월 29일 13시 42분 KST
여름 햇빛에도

여름 햇빛에도 거뜬하게

SPF 지수가 높을수록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SPF15 제품은 UVB의 93%를, SPF30 제품은 96.7%를, SPF40 제품은 97.5%를 차단한다. 결국 SPF30 이상이면 효과는 거기서 거기이니 SPF30 정도의 제품을 고른다. SPF가 높을수록 일반적으로 유해한 화학적 차단 성분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16년 07월 21일 12시 57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