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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영

동서대학교 특임교수 겸 일본연구센터소장 , 전 외교통상부 동북아국장

부산의 동서대학교에서 국제관계를 강의하고 있는 조세영은 조직에 기대지 않고 홀로서는 인생에 도전해 보려는 생각에 정년보다 8년 빨리 2013년 9월에 외교부를 퇴직했다. 30년의 외교관 생활은 일본과 중국이 중심이었고 이 지역을 총괄하는 동북아국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br> 외교현장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천적 문필가’로서 저술과 강연이 주된 활동이다. 「국가이익」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일하던 외교관이, 이제 자유롭고 독립된 입장에서 「국가의 좁은 틀」을 넘어서는 세계를 꿈꾸고 있다. 1인연구소인 ‘살아있는 정치외교연구소’의 대표이며, 2015년 9월부터 동서대 일본연구센터소장을 맡고 있다.
햄릿, 히로시마에

햄릿, 히로시마에 가다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이 과연 일본에게 면죄부를 주는 행위가 될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찾아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도덕적 우위'는 일본의 전쟁책임을 덮어주기는커녕 일본에게 더 큰 부담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같은 아베 정권의 역사 수정주의적 일탈행위는 앞으로 더욱 발붙이기 어려워질 것이다. 히로시마 방문이 끝나면 아베 총리가 진주만을 방문하여 진솔한 사죄를 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질 것이고, 그 후에는 아시아에 대해서도 똑같이 진실한 태도를 보일지가 초점이 될 것이다.
2016년 05월 27일 14시 54분 KST
'간담화'를

'간담화'를 아시나요

3.1독립운동 등의 격렬한 저항에도 나타났듯이 정치적.군사적 배경 아래 당시의 한국인들은 그 뜻에 반하여 이루어진 식민지 지배에 의해 나라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저는 (중략) 스스로의 잘못을 솔직하게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아픔을 준 쪽은 잊기 쉽고, 받은 쪽은 이를 쉽게 잊지 못하는 법입니다. 이러한 식민지지배가 가져다준 많은 손해와 고통에 대해 다시 한 번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의 심정을 표명합니다.
2015년 09월 11일 10시 07분 KST
아베 담화, 교전국과 식민지는 다르다는

아베 담화, 교전국과 식민지는 다르다는 우월의식

한국의 입장에서 볼 때 아베 담화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점은 식민지지배에 대한 시각이다. 전쟁에 의한 피해와 고통에 대해서는 반성과 사죄를 표명하면서도 식민지지배가 초래한 고통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아베 담화가 중국이 겪은 고통에 대해서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한국에 대해서는 그러한 내용을 거의 담고 있지 않는 배경에는 교전상대국과 식민지는 다르다는 우월의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2015년 08월 20일 14시 21분 KST
미쓰비시가 한국을 차별하는

미쓰비시가 한국을 차별하는 이유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2005년 8월 26일 한일회담 문서공개 관련 민관공동위원회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반인도적 불법행위로서 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없고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이 남아있다'고 했다. 반면,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무상 3억 달러에 '강제동원 피해보상 문제 해결 성격의 자금 등이 포괄적으로 감안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미해결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되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렇다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일본으로부터 청구권자금을 받은 한국 정부가 하는 것이 당연하다.
2015년 08월 07일 07시 17분 KST
아베 미국 방문

아베 미국 방문 감상법

한국의 감각으로는 퇴행적 역사인식을 보이는 아베에게 미국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미국은 역사인식과 그 밖의 외교안보 문제를 철저하게 분리해서 본다. 물론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미국도 나름의 기준이 있다. A급 전범 7명을 교수형에 처하는 것으로 일본의 전쟁 책임을 단죄했던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이 그것이다.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아베에 대해 미국이 '실망했다'는 입장을 냈던 것은 이러한 기준 때문이다. 또한 위안부 문제는 여성 인권 문제라는 차원에서 엄격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04월 08일 06시 11분 KST
줄타기 외교와 동아시아

줄타기 외교와 동아시아 안전망

균형외교가 지속적인 안정성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강대국들의 권력정치 속에서 균형점 자체가 유동적이며, 국력에 따른 위계질서 속에 한국과 같은 비강대국의 입지가 매몰되어버릴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단순히 자기보전을 추구하는 양자관계 중심의 외교를 넘어서 동북아와 동아시아로 시야를 넓게 잡는 외교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2015년 04월 01일 10시 30분 KST
동북아 과거사 갈등과 미국의

동북아 과거사 갈등과 미국의 책임

전후 70년이 되도록 동북아에서 과거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일본의 패전 처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않은데 있다. 일본은 패전국이면서도 영토를 상실하거나 막대한 배상금을 짊어지지 않았다. 최고지도자였던 천황의 책임도 불문에 부쳤다. 매우 관대한 패전 처리였다. 패전국 일본이 국제사회에 복귀하는데 두 가지 전제가 있었다. 도쿄재판과 평화헌법이다. 도쿄재판으로 상징되는 불철저한 패전처리에 대해 관계국들은 불만을 가졌지만, 군사력의 보유를 포기하는 평화헌법이 있어 균형을 잡아 주었기에 납득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일본은 군사적 역할을 확대하며 평화헌법을 사실상 형해화하고 있다.
2015년 03월 09일 10시 09분 KST
한일관계 타개방안 | 정상회담과 위안부 문제의

한일관계 타개방안 | 정상회담과 위안부 문제의 분리대응

현재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사회의 분위기나 일본 정부의 입장으로 볼 때 한국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합의안이 나오기 어려운 만큼, 위안부 문제를 전제조건으로 삼는 것은 결코 한국의 협상력을 높이는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한국의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가 된다. 그리고 위안부 문제라는 단일 사안이 대일외교 전체를 옭아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면 정상회담과 위안부 문제를 '분리대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중재위원회 회부는 이러한 분리대응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2015년 03월 02일 13시 37분 KST
일본 인질 사건과 자위대 지부티

일본 인질 사건과 자위대 지부티 기지

자위대법이 개정되어 지금은 항공기, 선박, 차량을 해외에 파견하여 자국민을 '수송'할 수 있게 되었지만 자국민을 직접 '구출'해내는 활동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그러나 작년에 일본 정부는 당사국의 동의 등 일정한 조건 하에서 자위대의 자국민 구출 활동이 가능하도록 자위대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고, 이번 인질 사건은 이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02월 11일 10시 57분 KST
종북과 친일의

종북과 친일의 덫

1960년 10월 12일 대낮에 일본의 제1야당 당수가 연설도중에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은 17세의 소년 야마구치 오토야(山口二矢)였다. 필자가 이 사건을 떠올린 것은 지난 12월 '신은미 토크 콘서트'에서 18세의 고교 3학년 학생이 사제 폭발물을 투척했다는 뉴스 때문이다. 물론 야마구치 사건처럼 본격적인 테러는 아니지만 많은 유사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부당한 압력이나 폭력으로 이를 위압하려는 풍조가 우리 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에 연말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2015년 01월 06일 07시 18분 KST
실현가능한 차선과 실현 불가능한 최선의 사이에서 -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실현가능한 차선과 실현 불가능한 최선의 사이에서 -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생각함

내가 아직 정부에서 일할 때 피해자 한 분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나도 내가 죽기 전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거 알아. 이 문제는 내가 죽은 후에 여러분들 세대에서 제대로 해결해 줘. 그래도 옛날과 비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알게 되었고 우리 편이 되어 주어서 여한은 없어.' 이 말을 듣고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실현가능한 '최선'(차선이 아님)은 영원히 존재할 수 없는 것일까? 실현가능한 차선조차도 받아들여질 수 없는 상황에서 실현가능한 최선을 논하는 것은 공허한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존재할 수 있다면 아마도 서로에 대한 몰이해와 적대감을 넘어서는 순간일 것이다.
2014년 03월 01일 05시 26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