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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 27일 17시 04분 KST

빅토리아 시크릿 최초의 트랜스젠더 모델 발렌티나 삼파이우: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브라질 출신 22세 모델이다

“트랜스 모델이 브랜드를 대표하거나 런웨이를 걷는다는 게 뉴스가 되지 않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 멋지지 않겠는가?” 발렌티나 삼파이우(22)의 말이다. “그게 정상이고, 늘 일어나는 일이라는 뜻이 될 것이다.”

브라질 출신인 삼파이우는 우리를 미래에 조금 더 가까이 끌어와 주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지난 달에 삼파이우를 첫 트랜스젠더 모델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나는 이러한 성취가 아주 자랑스럽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삼파이우가 허프포스트 브라질에 보낸 이메일이다. “나는 패션업계의 긍정적인 변화를 대표하게 되어 아주 자랑스럽다. 내 목소리와 가시성을 사용해 패션업계 뿐 아니라 사회의 현상태를 바꾸려 노력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브라질 동북부의 항구 도시 포르탈레자 출신인 삼파이우는 몇 년 전부터 패션계에서 파장을 일으켜왔다.

삼파이우는 고향에서 열리는 전통적인 패션 행사인 드라가오 패션 브라질에서 2014년에 런웨이에 데뷔한 뒤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년 뒤 로레알 파리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성 모델 중 한 명이 되어 국제 미디어의 시선을 끌었다. 그해 상파울루 패션 위크에서 데뷔했다. 2017년에는 보그 파리의 커버에 등장한 최초의 트랜스젠더 모델이 되어 또다시 선구자가 되었다.

삼파이우는 당시 보그 파리에 자신의 커리어가 ‘아주 빨리’ 떠올랐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로레알과 계약했을 때 삼파이우는 불과 18세였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이 되는 것은 오래 전부터 삼파이우가 간직했던 목표 중 하나였지만 성사가 쉽지는 않았다. 여러 테스트를 거치고 나서야 가능했다고 한다. 힘든 버추얼 캐스팅 콜에서 경쟁을 거치고, 정식 스카이프 면접을 한 다음에야 선정되었다고 한다.

뉴욕에서 미국 패션 및 인물 사진가 세바스찬 킴과 6월에 촬영한 사진이 빅토리아 시크릿 핑크 카탈로그에 등장했다.

GABRIEL BOUYS via Getty Images
Brazilian model Valentina Sampaio presents a creation from Spanish designer Miguel Marinero's Spring/Summer 2020 collection during the Mercedes Benz Fashion Week in Madrid on July 10, 2019. (Photo by GABRIEL BOUYS / AFP) (Photo credit should read GABRIEL BOUYS/AFP/Getty Images)

이러한 개척이 자신만의 것이 아니며, 자신이 이 업계에 있다는 것이 서서히 일어나온 변화를 보여주는 것임을 그녀는 인지한다.

“우리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나는 아주 기쁘다. 트랜스 커뮤니티 때문만도 아니다. 젠더, 신체 타입, 민족 등 다양한 소수가 등장하는 것을 보니 고무적이다. 패션과 사회에서 누구나 대변되어야 한다. 내가 이 진화의 일부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고무적이다. 내 발언력을 사용하여 앞으로도 계속 경계를 넓혀갈 생각이다.” 삼파이우가 허프포스트 브라질에 밝혔다.

현재 브라질에서 이런 경계는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전세계의 트랜스에 대한 폭력을 모니터하는 조직 트랜스젠더 유럽에 의하면 세계에서 트랜스젠더 살인 사건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브라질이다. 브라질 트랜스젠더 지지 및 교육 단체 두 곳의 연구에 따르면 2018년에 브라질에서 살해 당한 사람은 약 163명이다. 브라질의 살인율은 전반적으로 높지만, LGBTQ 지지 단체들은 동성애혐오와 트랜스혐오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폭력 사건이 많음을 지적한다.

트랜스 커뮤니티는 대중 미디어에서 지금도 잘못 보여지고 잘 보여지지 않고 있으나, 삼파이우는 자신이 이른 나이에 이룬 성공적 커리어가 미래 세대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길 바란다.

“우린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렇지만 대표성과 포용에 대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믿으며, 모든 영역에서 진전이 계속되어야 한다.”

빅토리아 시크릿이 삼파이우를 모델로 기용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샤넬은 역시 첫 트랜스젠더 모델 테디 퀸리반과 계약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모델의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오래 전부터 비판을 받아왔는데, 최근 논란에 휘말린 직후 삼파이우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에드 라젝 CMO는 약 1년 전에 패션 쇼에 트랜스젠더나 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가 맹비난을 받았고, 8월 초에 사임했다. 트랜스 모델 니키타 드라군은 라젝의 발언에 빅토리아 시크릿 앤젤을 패러디하여 자신의 ‘앤젤’ 이벤트를 열고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다.

 

* HuffPost US의 Valentina Sampaio, Victoria’s Secret’s First Trans Model: ‘This Is Only The Beginning’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