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2018년 04월 04일 17시 27분 KST

화려한 카메라 뒤에서 일하는 여성 제작진들은 성희롱이 일상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세트장은 성희롱하려는 남성들을 피해 나가야 하는 '지뢰밭'이다. 허프포스트가 만난 여성 제작진 상당수는 '괴롭히려는 남성들을 피해 커리어를 이어 나가려 애썼다'고 말했다.

2016년에 데이비드가 메리에게 메이저 장편 영화의 일자리를 제안했을 때, 메리에겐 굉장히 좋은 기회로 느껴졌다. 2015년에 꿈의 커리어를 찾아 캐나다 밴쿠버로 온 메리는 당시 28세였고, 여러 프로덕션 현장에서 일주일에 100시간씩 이런저런 일을 했다. 아주 평판이 좋은 40대의 어시스턴트 로케이션 매니저 데이비드가 제안한 일거리는 놓칠 수가 없는 자리였다. 대규모 프로덕션의 로케이션 부서 프로덕션 어시스턴트 자리였다.

그러나 달갑지 않은 것이 따라왔다. 메리에 의하면 데이비드가 자신의 최근 사진들을 보았고, 이 일에 대해 처음 대화를 나눌 때 자기가 보기에 메리가 아주 매력적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아직 업계 신참이고 꼭 성공하고 싶었던 메리는 그래도 이 기회에 열광했고 그의 발언들은 무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을 시작하고 나서 몇 주 뒤, 근처 바에서 직원들끼리 술을 마신 다음 데이비드가 택시를 불러주겠다며 메리를 자기 사무실로 데려갔다고 한다. 사무실에서 데이비드는 택시는 부르지 않고 앉아서 음악을 들으라고 권했다. 메리가 사무실 의자에 앉자 데이비드는 프린스의 음반을 틀어놓고 메리의 어깨를 주무르다 셔츠 아래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졌다고 한다.

“나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메리는 허프포스트에 전화로 설명했다. (메리는 가명이다. 메리는 자신을 추행한 사람, 프로덕션 팀, 자신의 소속 노조를 알 수 있는 정보는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일하면서 보복을 받을까 두려워서다. 데이비드 역시 가명이다.) “내겐 목소리가 없었다. 비명을 지르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는, ‘가위에 눌린 것과 같았다’는 설명이 맞겠다. 나는 그의 손을 밀쳐내고 싶었다. 그를 때리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두려워서 꼼짝도 못했다.”

몇 분 뒤에야 메리는 데이비드를 밀어내고 ‘가겠다’고 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충격을 받은 메리는 서둘러 집에 갔다. 그리고 현장의 주요 프로덕션 어시스턴트인 상사 두 명에게 이 일을 이야기했다. 곧 인사 부서와 노조에서 메리에게 연락을 보내왔다. 허프포스트는 메리와 인사 부서 담당자가 주고받은 이메일들을 읽어보았다. 담당자는 메리에게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평상시처럼 일하라’고 권했다. 곧 메리는 데이비드에게 사과문을 받았다. 그러나 몇 주 뒤 밴쿠버 로케이션 촬영이 끝나자 메리는 갑자기 해고 당했다. 데이비드는 해고 당하지 않았다.

2년이 지난 지금도 31세의 메리는 자신이 당한 처우를 생각하며 괴로워 한다.

메리의 경험은 드문 예가 아니다. 넉 달 동안 허프포스트는 로스앤젤레스, 뉴욕, 밴쿠버에서 영화 업계 종사자 25명 이상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 20명 가까이는 여성이었다. 프로덕션 어시스턴트, 촬영 감독, 세트 드레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다양한 직군에 몸담고 있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이 업계는 여성들에게 있어 기껏해야 별 매력이 없는 정도, 최악의 경우 ‘대놓고 적대적인’ 환경의 곳이었다. 특히 막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여성들의 경우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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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업계의 여성들은 이런 사람들이다

 

작년 10월 미투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 엔터테인먼트 업계 내의 젠더 차별과 성희롱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로즈 맥고완, 루피타 뇽, 애슐리 쥬드, 셀마 헤이엑 등 학대 당한 유명 여성 배우들이 자신들이 일하며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들을 앞다투어 매체에 폭로했다.

그러나 ‘타임즈 업’ 운동이 시작되고, 헐리우드 남성 일부가 망신을 사긴 했지만, 영화 제작 업계의 신참 내지 중간급 여성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지금도 들려지지 않고 있다고 느낀다 말한다.

최근 USA 투데이가 창작자 연합, 영화 및 TV 업계 여성 연합(Women in Film and Television), 국립 성폭력 지원 센터와 함께 실시한 영화 업계 여성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94%는 일하면서 일종의 성범죄를 경험했다고 한다. 87%는 ‘달갑지 않은 성적 언급, 농담, 제스처’를 경험했다고 하며, ‘성적인 방식으로 만지기’(69%), ‘성적 행위/관계 제안’(64%), ‘동의 없이 성적인 사진 보여주기’(39%), ‘성적 행위 강요’(21%) 등 더 심한 행동들도 많았다.

이 조사에 참여한 여성 843명 중에는 배우 뿐 아니라 프로듀서, 감독, 에디터, 작가 등도 있는데, 이들은 미투 관련 보도에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허프포스트가 만난 여성들은 주로 카메라 어시스턴트, 프로덕션 어시스턴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비교적 직급이 낮은 경우가 많았지만, 그들이 들려준 경험은 USA 투데이의 보도와 놀랄 정도로 비슷했다.

허프포스트가 만난 여성들 거의 대부분은(배우는 없었다) 세트장에서 여성혐오적 욕을 들은 경험, 신체에 대한 언급을 들은 경험(‘다리 예쁘네’, ‘화장 좀 해’), 유혹을 당하거나 휘파람을 들은 경험, 일과 관련된 발언에 성적인 대답을 들은 경험이 있었다. 밴쿠버에서 세컨드 어시스턴트 카메라를 맡고 있는 바네사 워스(32)는 장비를 옮기고 세팅하는 일을 맡은 남성 그립에게 올해 초 세트장에서 도와달라고 했던 일을 떠올렸다. 두 장비 중 어떤 크기의 것이 필요한지 그립이 묻자, 워스는 큰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 남성은 “큰 걸 좋아하시나봐요?”라고 답했다.

“나는 완전히 얼어붙어 버렸다. 많은 여성들이 그런 류의 발언을 매일 들어야 한다.”

인터뷰가 여러 시간에 걸쳐 이어질수록, 이런 행동은 흔할 뿐 아니라 업계에서 여성 지도자들이 부족하고 여성이 배제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젊고 경험이 적은 여성들이 성공할 기회를 얻기도 전에 배우가 아닌 영역에서 몰아내는 것이다.

 

남성 위주 업계에서 일하기

 

애니는 뉴욕에서 일하는 34세의 프로듀서 겸 촬영감독이다. 앞으로 일감이 들어오지 않을 것을 우려하여 본명은 밝히지 않았다. 애니는 지난 십 년 동안 중요한 직책을 맡는 여성들이 늘어난 것을 보긴 했지만,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아직도 “라커룸 대화가 많이 일어나는 남성들의 세계로 느껴진다”고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그리고 이 “라커룸 대화”가 여성들의 귀에 들어가는 일이 많다. 8~10명 정도의 남성들과 무전기로 이야기할 때, 세트장 여성들의 몸과 외모에 대한 대화를 들었다는 여성들이 여럿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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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28)은 2012년에 뉴욕의 장편 영화 세트장에서 프로덕션 어시스턴트로 일하며 감독이 다른 남성 제작진에게 곧 로케이션이 바뀐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해외로] 촬영하러 가면 꼭 더 섹시한 프로덕션 어시스턴트들을 쓰자.”고 감독은 말했다. 조던(본명이 아니다)은 그 말에 좌절감을 느꼈다고 한다.

“나는 일주일에 80시간 동안 이 일을 하며, 내가 돋보일 수 있고 정말 실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프로덕션 어시스턴트를 그저 눈요깃감으로만 보고 있다는 걸 들으니 나는 지극히 작은 존재가 된 것 같았고, 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동기부여가 사라졌고, 그뒤로 일하는 내내 굉장히 남들을 의식하게 되었다.”

밴쿠버의 조감독 레아 드 위트(33)는 남성 동료들이 포르노를 보여주거나, 자기 앞에서 몸을 숙이도록 땅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달라고 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밴쿠버의 TV 쇼 세트장에서는 남성 조명 세팅 대역이 그녀에게 ‘레이디 DP’라는 별명을 붙였다(DP는 두 명이 동시에 삽입한다는 double penetration의 약자였다). 한 번은 그녀가 몸을 숙이고 있는데 뒤에서 다가와 등에 손을 얹고 성교하는 시늉을 한 적도 있다고 한다. 드 위트는 프로덕션 상부에 전반적 인 성희롱 분위기에 대한 항의를 했다. 주고받은 이메일을 허프포스트에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답은 없었다고 한다.

이런 행동이 세트장 문화에 내재하는 것으로 취급받는다고 인터뷰에 응한 여러 여성들이 말했다. 대처하는 법을 익히거나 스스로 떠나라는 식이란 것이다. 애니는 이를 두고 “그저 닥치고 버티고 인내심을 갖고 계속해야 한다.”고 표현한다.

“내가 해본 그 어떤 직업도, 대부분의 영화 세트장 만큼 남성들의 세계라는 사고방식이 강한 곳이 없었다.” 사무직, 외식, 소매업 등에서 일해본 메리의 말이다. “영화 일을 하기 전까지 일터에서 그 누구도 내게 와서 부적절한 성적 발언이나 농담을 하거나, 엉덩이를 때리는 등의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 왜 그렇게 다른지 잘 모르겠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소한 영화 제작진은 어떤 통계로 보든 아직 ‘남성의 세계’이기 때문일수도 있다. 가디언의 2014년 보도에 의하면 지난 20년 간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린 영화 2000편의 제작진 중 여성의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젠더 이슈는 “내가 늘 고민하는 것”이라고 뉴욕의 카메라 어시스턴트 미셸(26)은 말한다. 미셸은 성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남성들에게 있어 젠더란 여성을 향한 부적절한 행동을 목격했을 때야 억지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허프포스트는 LA, 뉴욕, 밴쿠버에서 영화 업계에 종사했거나 현재 일하고 있는 남성 다섯 명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 모두 영화 업계에서 여성들이 겪는 가벼운 성희롱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중 네 명은 세트장에서 선을 넘은 행동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굉장히 남성이 우세한 업계다. 그건 늘 희롱의 큰 위험 요인이다.” 미국여성법센터의 교육과 직장 정의 담당 법무 자문위원이자 부회장인 에밀리 마틴의 말이다.

그리고 남성들의 세계에서 여성들은 농담과 언급의 대상만이 되는 게 아니다. 경계를 넘는 더 지독한 행동의 표적이 될 위험도 있다. 밴쿠버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소피(25)는 2012년에 처음으로 어시스턴트로 일하다가, 세트장의 배우 하나 때문에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툭하면 포옹을 했는데, 매번 포옹할 때마다 손이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가는 것 같았다고 한다.

“다음에 볼 때는 내 엉덩이를 만지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소피 역시 가명이다.

그가 다음에 메이크업을 받으러 왔을 때, 소피는 그에게 등을 돌릴 일이 없도록 주의깊게 세팅을 해두었다. 그러나 그걸로는 부족했다. “그가 내 메이크업 박스를 빼앗아서 나는 당황했다. 그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러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하고, 바로 무언가를 집으려 돌아섰다. 그는 ‘이러지도 않아도 된다’고 말하며 내 엉덩이를 쥐거나 꼬집듯 했다. 나는 굴욕감을 느꼈다.”

소피는 이 일을 메이크업 부서 책임자에게 보고했다. 관리자는 공감을 표했으나, 며칠 후면 촬영이 다 끝나니 프로덕션 측에 공식 보고는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허프포스트가 만난 여성들 일부는 이런 행동에 동참할 것을 요구 받았다고 한다.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치근덕거리는 문자에 답하고, 접근을 반기지 않을 경우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드 위트는 몇 년 전 캐나다 앨버타에서 TV 시리즈 작업에 참여했다. 촬영이 끝났을 때 프로덕션 팀의 높은 사람 하나가 자기 집에서 쫑파티가 열린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제작진에게 쫑파티가 사실은 (집이 아닌) 술집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매니저에게 전화해 자신도 바에 가겠다고 하자 그는 일 관계를 놓고 위협하며 “안 오면 다음 시즌에 안 쓸 것이다 … 나는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당신은 다시는 일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위협에도 불구하고 드 위트는 그의 집에 가지 않았다. 드 위트에 의하면 남성 동료나 상사들의 집에 가거나 차 태워주기에 거부한 것은 그때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 것들은 일과는 무관한 행동이지만, 드 위트는 그것 때문에 일거리를 잃었다고 생각한다.

드 위트에 의하면 앨버타의 TV 시리즈는 시즌 이후 그녀를 다시 채용하지 않았다. “분명 내 커리어에 큰 해가 되었다.” (드 위트는 이 사건을 보고하지 않았다.)

 

지뢰밭 지나는 법 익히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있어 세트장은 지뢰밭으로 변하곤 한다. 그래서 우리가 만난 여성들 상당수는 그들을 이용하고 괴롭히는 남성 동료들을 피해가면서 커리어를 이어나가려 애써야 했다고 말한다. 허프포스트의 취재원 중 아직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거의 전부가 이 이야기를 꺼냈다가 반발을 겪지 않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최근 와인스타인 일이 있기 전까지, 여성으로서 나는 내가 ‘잘 피해가는 기술’에 자부심을 갖곤 했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 사람들이 어색하거나 부적절한 일을 하면 나는 그 사람들이 기분이 상하는 걸 원하지 않아서 … 피해갔다.” 드 위트의 말이다.

몇몇 여성들의 경험에 의하면 달갑지 않은 접근이나 상스러운 말을 피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뉴욕의 카메라 오퍼레이터이자 제작자인 제스 던(28)은 2015년 TV 쇼 세트장에서 만난 남성 디지털 이미징 기술팀원이 자기가 돌봐주겠다고 제의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는 가끔 성적인 발언을 하고 개인적인 질문을 자주 던졌다고 한다. 또한 어디 있는지, 뭘하고 있는지 물어보려고 전화하기 시작했다. 던은 이런 행동들이 경고 신호라고 보았지만 무시하려 했다고 한다.

배울 것은 다 배운 것 같았지만, 그는 계속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만남을 이어갔고, 던이 독립할 수 있게 할 일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자고 제의하자 싫어하는 기색을 보였다. 결국 그는 던과의 연락을 아예 끊었다. 던은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지만, 시간을 낭비했고 이 남성의 수상한 의도 때문에 프로페셔널로서 발전할 기회를 잃었다고 느꼈다.

“성가시고 짜증났다 … 그리고 ‘내가 왜 여기 있지?’라고 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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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동료의 접근을 거부했다가 반발을 겪은 다른 사례들도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소피는 삼 년 전에 세트장에서 한 배우에게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데 그가 자신의 귓볼을 만졌다고 한다. 소피는 여러 번 밀쳐냈지만, 그는 “뭐가 문제인가? 수줍은가?”라고 답했다. “나는 수줍은 게 아니다. 이게 싫을 뿐이다. 개인적인 일이다.” 다음 날 그는 소피를 어두운 방으로 끌고 가서 그녀의 대답이 ‘부적절했다’며 꾸짖었다.

다른 여성 제작진들도 접근을 말로 거절했을 뿐 아니라, 남성들의 거슬리는 관심을 피하기 위해 헐렁한 옷을 입고, 메이크업을 삼가고, 심지어 연인을 찾는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반지를 끼기도 했다고 한다.

드 위트는 예쁘고 잘 꾸미는 것이 처음에는 유리함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한다. 제작진은 현장에 매력적인 여성 한두 명을 기꺼이 두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내가 예쁘다고 생각해서 뽑은 거니까, 다른 여성에게 밀려나지 않도록 메이크업을 하고 예뻐보여야겠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나는 스스로에게 정말 실망한다.”

이제 성적인 관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드 위트는 일하러 갈 때 남자친구의 옷을 입는다.

일터에서 남성의 부정적인 관심을 피하려는 시도가 여성의 업계 내 커리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메이크업과 의상 등 일부 부서는 여성이 대부분이지만, 다른 분야들은 남성들의 비율이 굉장히 높고 여성들을 반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프로덕션 코디네이터 젠 라조(46)는 처음에는 촬영 기사가 될까 생각했지만 여성 촬영 기사들이 특히 잔혹한 희롱을 겪는다는 말을 듣고 경로를 바꾸었다.

“프로덕션 사람들이 [촬영 기사와] 전기 부서에서는 성차별에 대비하라고 했다. 그럴 것 같았다. 그런 부서에서 일하는 여성을 나는 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여성들은 함께 일하는 게 불편한 남성들이 있어서 특정 세트장 자체를 아예 피한 적도 있다고 한다. “대놓고 공격적이거나 … 정말 성적인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내가 같이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워스의 말이다.

밴쿠버의 프로덕션 어시스턴트 미케나 스티븐스(22)는 부서장들 대부분이 남성인 쇼 작업은 피한다고 한다. 또 그녀가 특히 피하는 특정 남성들이 있다. “내가 결코 다시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특정 쇼들이 있다. 평판 때문이든, 내 개인적 경험 때문이든, 나는 그런 쇼들이 특히 여성 프로덕션 어시스턴트가 일하기에 좋지 않은 곳이라는 걸 안다.”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선 긋기

 

세트장에서 계속해서 무례, 희롱, 심지어 공격을 경험하는 여성들의 경우 아예 이 분야를 떠나는 것이 최선의 선택으로 보일 수 있다.

메리가 세트장의 주요 프로덕션 어시스턴트들에게 사건을 알리고 동료 몇 명과 의논한 뒤, 조합과 스튜디오 인사팀 측에서 연락이 왔다고 한다. 스튜디오 측은 일을 계속하라고 권했고 데이비드가 사과문을 보낼 것이라 말했다 한다. 허프포스트가 본 이 사과문에서 데이비드는 “당신을 불편하게 만든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조합과 스튜디오는 데이비드에 대한 추가 조처는 비밀이라고 알려왔다. 그래서 지금도 자신이 신고한 행동에 대해 어떤 다른 조처가 취해졌는지 메리는 모른다고 한다.

사과문을 받고 밴쿠버 촬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프로덕션은 메리를 해고했다. “그들은 나를 채용할 때 [최초 로케이션 뿐 아니라] 촬영 내내 일해달라고 명확히 말했다.” 메리는 프로덕션 팀은 고용 종료에 대한 구체적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말 일하기 까다롭게 굴거나, 제때 출근하지 않거나, 일을 하지 않는 이상 보통 그런 식으로 해고되지는 않는다. 나는 내 할 일 이상을 했다. 일 때문에 내가 해고될 이유는 없었다.”

한편 데이비드는 자리를 지켰다.

“나를 다시 쓰지 않고 데이비드에겐 일을 계속 맡기기로 했을 때 나는 정말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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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데이비드와의 사건 때문에 그 후 일을 몇 건 놓쳤다고 믿는다. 데이비드가 어시스턴트 로케이션 매니저를 맡은 곳의 일자리를 동료들이 제안한 적이 몇 번 있었다고 한다. 그와 다시 함께 일하는 게 불편했던 메리는 핑계를 대고 일을 거절했다.

메리는 그뒤로 일 년 동안 영화 업계에서 더 일했지만 정신건강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늘 임상우울증 경향이 있었던 메리는 그 이후 공황 발작과 현기증이 확 늘었다고 한다. 결국 사건 후 일 년 뒤 의사를 찾은 메리는 일을 쉬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게 일 년 전이지만 메리는 지금도 영화 업계에서 일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아직도 다시 돌아갈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나는 돌아가고 싶다. 나는 영화에 대한 열정을 품고 있지만, 지금은 영화계 환경 전체에 대해 조심하고 있다.”

끝없는 사소한 공격성, 이중잣대, 일반적 성차별과 희롱을 접하여 아예 떠난 여성들도 있다. 밴쿠버에서 세트 미술감독으로 일했던 윌로우 히튼(45)은 작년 다른 길을 택하기로 결심했다.

“내 커리어에서 변화를 이룰 수 없다고 느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만큼만 일할 수는 없었다. 남성의 경우 그냥 얼굴만 비추면 된다.” 현재 히튼은 부동산 감정사로 일하고 있다.

‘유독한’ 근무 문화는 미셸의 진을 다 빼놓았다. 작년에는 아홉 달을 쉬었고, 이제는 영화와 상관없는 분야를 공부하러 학교로 돌아갈 계획이다. “이 업계와 내 커리어가 이어진 길은 내가 원했던 바와 달랐다. 그리고 사람들은 ‘오, 미셸, 하지만 네가 그걸 바꿀 수 있어. 현 상태를 바꿀 수 있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영화 업계에 아직 종사 중인 여성들조차 심각하게 떠날 것을 고려한 적이 있었다.

“나는 정말 이 업계에 있고 싶다. 14살 때부터 내 꿈이었다. 꼭 남고 싶다. 그런데 정말 맥빠질 때가 있다.” 프로덕션 어시스턴트 스티븐스의 말이다.

 

망가진 시스템을 인지하기

 

남성들의 세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있어 성차별 신고는 헛된 일로 느껴질 수 있다. USA 투데이 조사에서는 피해를 경험한 여성의 네 명 중 한 명만이 보고하고, 보고한 여성 중에서는 단 28%만이 그 결과 직장 상황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니 허프포스트가 만나본 여성들 대부분이 희롱, 심지어 폭력까지도 신고하지 않은 것이 놀랄 일이 아니다. 프로덕션이나 조합에 우려를 표명한 이들조차 대부분 결과에 실망했다.

결국 영화 업계에서 여성으로서 일한다는 것은 서서히 피를 말려죽는 것과도 같다. 메리는 “일상적으로 계속 겪는 작은 일들에 마모된다”고 말한다. 반드시 끔찍한 사건 하나 때문에 여성이 업계를 영영 떠나는 것은 아니다(이런 일도 일어나긴 한다). 여성들에 대한 일상적 무례와 권력 박탈을 정상적인 것으로 만드는 환경에 꾸준히 순응하게 되는 것에 가깝다.

안타깝게도 업계 내 젠더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은 젊은 여성들을 업계에 진입하게 하는 일에 주로 초점을 맞춰왔으나, 환경 개선에는 미흡했다.

“우리 업계에서 여성 인권 지지는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 더 많이 유입되도록 하는데 집중되어왔다. 그래서 촬영팀 수습, 보조 촬영 감독 등으로 젊은 여성들이 들어온다. 그리고 그들은 수동적 언어 희롱부터 엉덩이 꼬집기, 은밀한 강간까지 온갖 일을 겪고… 업계에서 빠져나간다.” 국제 여성 카메라맨 단체의 공동 설립자인 로즈 패덤-존스턴의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여건에 맞서는 것은 쉽지가 않다. 이 업계에서 겪는 희롱을 신고하지 않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고려할 때 특히 그렇다.

규정이 분명하고 잘 관리되는 근무 환경에서조차 희롱 신고는 피해자에게 위험과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 그러나 굉장히 많은 스튜디오, 프로덕션사, 독립적 투자가, 조합, 협회가 관리하고 매 건 별로 일이 생기는 영화 업계에서는 위험이 더욱 크다.

“현재 이 업계는 유연성, 경쟁, 새롭고 더 싼 파트너와 고용자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조다. 그래서 투명한 신고 구조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협업과 파트너십이 늘 바뀌는 업계에서 보복을 어떻게 증명한단 말인가.” 조지아 대학교의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연구 담당 조교수 케이트 포트뮬러가 허프포스트에 한 말이다.

논리적으로 보면, 소속원들의 근무 조건 개선을 요구할 권리가 있는 조합과 협회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 같다. 물론 영화계 종사자 전부가 협회나 조합에 소속되어 있지는 않지만, 미국 영화계에서 이러한 단체들은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으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업계 종사자들은 이 프로젝트에서 저 프로젝트로 옮겨다니지만, 조합 회원 자격은 유지된다.

그러나 그들은 과연 안전한 근무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을까.

미국여성법센터의 마틴은 조합들이 세트장에서 회원들이 겪는 성범죄에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조합 지도부가 이 문제에 헌신할 경우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희롱에 대한 항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를 조합에서 협상해 두었을 경우, 조합이 당신을 지켜줄 수 있는 보호 수위가 올라간다. 조합이 제대로 움직이고 있을 경우, 권리를 실제로 집행할 수 있는 힘이 훨씬 세진다.”

조합은 태생적 구조 때문에 성폭력 혐의를 다루기에는 덜 적합할 수 있다.

“조합은 모든 노동자들을 대표한다는 게 까다로운 점이다. 노동자들 사이에서 희롱이 일어날 경우, 두 사람 모두가 조합원이기 때문이다.” 코넬 대학교 노동 역사 담당 교수 린 드볼트의 말이다. 드볼트는 조합 지도자들이 특히 최근 들어 조합의 높은 자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백인 남성들과 여성들과 유색 인종 회원들 사이에 균형을 찾고 있다고 한다. “조합들이 나서서 ‘우리는 옳은 일을 하겠다, 희롱 당하는 여성들을 지키는 것이 옳은 일이다.’라고 말한다면 우리 모두가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쉽지 않고, 남성들이 대부분인 조합에서는 특히 까다롭다.”

조합은 고용주로부터의 차별과 희롱에서 보호받도록 해야 한다. 연방법에서는 조합 내부에서도 이와 같은 보호를 받도록 하고 있으나, 조합 지도부가 회원 전부를 지키는데 헌신하지 않는다면 제외되는 회원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미투 운동이 업계 지도층, 특히 조합 내부 인사들이 성범죄를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도록 만들고 있다. 하비 웨인스타인 폭로가 헐리우드를 뒤흔든 직후에 팀스터스, 영화계 여러 힘없는 종사자들을 대표하는 IATSE, 미국 감독 협회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 주요 조합들이 업계의 성희롱을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2017년 말, 캐나다 감독 협회는 희롱 근절 정책에 대한 내부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합 지도부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업계 전체의 노력에 관여해 왔다. 아니타 힐이 맡고 있는 성희롱과 직장 평등 증진 위원회가 그 예다.

허프포스트에 이야기한 여성들 일부는 조합과 협회가 성희롱을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보다 강력한 의무적 희롱 근절 훈련을 도입하고, 역효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신고할 수 있는 익명 앱 등의 새로운 경로를 도입하자는 말이 나왔다.

 

업계에 책임 묻기

 

그러나 신고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만족하지 못했던 것을 봐도 신고 경로가 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결과가 중요하다. “보고를 받는 상위층에서 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려 한다면 익명 신고 앱이 가치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윗선이 정말 중요하다.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만들기 위한 법적 수단이 있다면 이상적이다.” 마틴의 말이다.

성희롱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일관적이고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여러 여성들은 말한다. “가해자들이 실제로 일자리를 잃고 자신의 조합, 협회, 스튜디오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될 때까지 아무것도 바뀔 것이라 믿기 힘들다.” 메리의 말이다.

이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 포트뮬러는 단편적이고 분산된 현재 시스템에서 이를 강제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방법이 있을 것이라 말한다. 예를 들어 조합들이 연대하여 희롱 문제가 있는 프로덕션을 피할 수 있다. “희롱을 반복하는 사람이 있다면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 조합인 SAG[나 다른 협회가] 프로듀서에게 일하지 말라는 명령을 할 수 있다. 계약 위반이라면, 우리는 이 사람의 행동에 대해 파업하는 것뿐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포트뮬러의 말이다.

마틴은 계약을 맺고 일하는 사람들을 지역 또는 연방 차원에서 보호하는 법률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개인 계약업자들을 희롱에서 보호하는 구체적 법률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 갑을 관계를 넘어선 법이다. 계약 관계를 명백하게 밝히는 법이 있다는 건 정말 중요하다 … 특정 지역에서만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 이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중요한 이슈이지만, 이 업계에서만 그런 것도 아니다.”

그러나 효과가 있으려면 정책 변화는 문화 변화의 힘을 얻어야 한다. 우리가 만난 여러 여성들은 세트장에 여성이 더 많아지기만 해도 중요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히튼은 여성 상사들이 있었던 한 세트장은 “정말 달랐다”고 말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편안했던 세트장은 팀원 다수가 여성이었던 곳들이었다. 남성들과 함께 일하다 보면 85~90% 정도 확률로 부적절한 말이나 행동이 생기곤 했다.” 메리의 말이다.

영화를 만드는 UCLA 학생 가브리엘 고먼(19)은 전반적으로 다양성이 커지면 프로젝트 운영의 역학도 달라진다고 말한다. “여성, 유색인종, 퀴어가 세트장에 있으면 변화가 생긴다. 사람들은 질문을 던지고 도움을 얻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국제 여성 카메라맨 단체는 채용 가능한 여성 카메라맨의 목록을 출간한다. 이 단체의 패덤-존스턴은 세트장에서 여성과 유색인종이 더 많아지려면 새로운 규제보다는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부의 자각이 더 중요하다. 유색인종을 승진시켜라. 여성을 승진시켜라. 그리고 세트장에서 사람들을 고립시키지 말라. 여성을 고용하라.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을 고용하라. 흑인 남성 한 명을 고용하고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 말라.”

백인이 아니고 남성이 아닌 지원자들이 열외자로 느끼지 않도록, 프로덕션들이 여러 여성들과 유색 인종을 면접보는 것이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다. “두 명만 면접본다 해도 우리 프로듀서들에겐 큰 변화다. 여성으로서, 다른 여성도 면접을 본다면 채용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쓰리 빌보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을 수상한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수상 소감 연설에서 ‘포함 조항’(inclusion rider)을 제안했다. 맥도먼드는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포함 조항’에 대해 배우와 유명 영화 제작자들이 “배우 뿐 아니라 제작진 중에서도 [여성이나 유색인종 등] 최소 50%의 다양성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포함 조항은 백일몽은 아니다.

에바 두버네이, 숀다 라임스 등 유명 감독은 여성과 유색인종에 대한 깊은 편견과 싸우기 위해 이미 현장에 포함 조항을 도입했다. 맥도먼드의 연설 후 ‘블랙 팬서’의 마이클 B. 조던 등 헐리우드의 거물급 여성과 남성들은 포함 조항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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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맥도먼드 

제작 현장의 여성들 수를 늘리자는 것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목표이며 세트장 문화를 여성들에게 보다 편하게 만들어 줄 수 있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세트장의 젠더 구성이 좀 다르더라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는 여성들이 있었다.

LA의 카메라맨 줄리아 스웨인(28)은 현재 여성 카메라맨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위민 오브 라이트’를 작업하고 있다. 스웨인은 여성들이 대다수였던 현장에서 일했던 적이 딱 한 번 있었다고 기억한다. “그렇다고 환경이 바뀌지는 않았던 것 같다. 못된 여성들도 있다!”

여성들이 많은 세트장은 여성들에게 보다 건강한 환경인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게 진짜 해결책은 아니다. 우리는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메리는 말한다.

미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친구인 나라 데무로, 줄리언 어거스틴과 함께 2017년 10월에 크루 콜아웃이라는 텀블러를 만들었다. 제작진들이 일하며 겪은 희롱과 학대를 폭로할 수 있는 곳이다. 여러 여성들은 이런 투명성이 지속된다면 진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희롱을 경험한 남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했던 것이 최근 몇 달간 우리가 목격한 정말 강력한 일이었다 생각한다. 공유한 경험, 이게 내게만 일어난 일이나 내 잘못이 아니었다는 깨달음의 힘을 우리는 목격했다. 이것은 보다 큰, 체계적 이슈다.” 마틴의 말이다.

웨인스타인 혐의가 밝혀지고 난 뒤 남성 동료들이 이런 대화를 더 잘 받아들인다고 말한 여성들이 있었다. 이들은 업계의 미래, 업계 내에서의 자신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 더 커졌다고 말한다.

세대 변화만으로도 의미있는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 몇몇 여성들은 젊은 남성 동료들이 전반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변화하려는 의지가 더 크다고 말한다. “5~10년 안에 업계를 떠날 옛날 사람들은 별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젊은 세대는 더 귀를 기울이고 우리를 지원한다.” 드 위트의 말이다.

허프포스트가 인터뷰한 몇몇 남성은(전부 40세 이하였다)는 여성 동료들이 겪는 부적절한 말과 행동을 우려한다며, 특정 사건들에 대한 대처와 전반적 문화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해결책들이 합쳐져야 진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 업계를 여성들에게 적대적인 곳으로 만드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성희롱이 너무나 널리 퍼져있어 커리어를 시작한지 몇 년 안 되어 업계를 떠나는 여성들이 있고, 잘못을 바로잡아야함을 느끼지 못하는 남성들의 세계가 이어진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여성들이(그리고 소외된 집단의 그 누구든) 성공할 수 있는 업계를 만들려면 지속적인 헌신이 필요하다.

“포함과 평등은 쉽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진정한 포함을 얻으려면 체계적 억압과 편견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걸 어떻게 알아보고 싸울지를 잘 이해해야 한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나 소외된 집단의 사람을 고용하는 것으론 부족하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영화제작자 렉시 알렉산더의 말이다.

 

* 허프포스트US의 For Women Behind The Camera, Sexual Harassment Is Part Of The Job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