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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06일 05시 41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3월 11일 09시 27분 KST

이명박 기념재단 설립? "녹색성장, G20 정상회담 등 기념 할 것"

최근 퇴임 1년을 맞은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기념사업회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측은 5일 “대통령 재임 기간에 한 일 중 평가받을 성과는 제대로 평가받아 올바른 대통령제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면서 “재단을 설립해 녹색성장이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의 업적 등을 기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명박 정부 시절의 장차관과 청와대 참모진 등 5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안전행정부에 설립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재단이 설립되면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에 따라 일정 부분 국고가 지원된다. 박정희·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모두 기념 사업회가 있으며 국고 지원을 받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도 이명박 재단 설립을 적극 지지한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동안 행한 굵직한 업적 6가지를 정리해보았다.

‘그린대통령’ 이명박

이 전 대통령의 업적 가운데 하나는 바로 4대강이다. 그동안 맑은 물과 고기들이 살던 강바닥을 뒤엎어 ‘녹조라떼’를 만들었다. ‘그린대통령’ ‘환경대통령’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다. 4대강 사업으로 침체기에 빠진 건설업 경기 부양을 해줬으니,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가 벤치마킹을 한 만하다.

꼼꼼한 땅테크

일찍이 이 전 대통령은 BBK 사태 등을 통해 광범위한 재테크 실력을 뽐내셨다. 박근혜 대통령은 "차명보유에 위장전입 위증교사에 금품살포에 거짓말까지 한다"며 이 전 대통령의 테크닉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살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부지를 청와대 경호처가 매입하게 해 본인의 돈이 아닌 국가예산으로 살 수 있게 하는 꼼꼼함을 선보이셨다. 김윤옥 여사는 시형 씨가 농협에서 6억 원을 대출 받는데, 자신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제공해 증여세 논란도 피해가려 했다. 후보 시절인 2007년에는 “올해 안에 주가 3000, 임기 내 5000 가야 정상”이라며(2014년 3월6일 기준 코스피 1970) 큰 소리를 치시며 국민들에게 주식투자를 권하기도 했다. 금리의 변동에 따라 투자 결정이 이뤄지는 '달걀모델' 매커니즘을 설명한 투자계의 대부 앙드레 코스톨라니도 울고 갈만한 분산 재테크 실력은 한국의 자랑이다.

남한산성 보다 명박산성

“그 갇힌 성안(남한산성) 안에서는 삶과 죽음, 절망과 희망이 한 덩어리로 얽혀 있었고, 치욕과 지존은 다르지 않았다.”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 작가의 말 가운데)

병자호란 중 인조는 서릿발 내리는 추운 겨울날 남한산성에서 치욕과 굴욕을 겪었다. 이 전 대통령은 멀리 ‘남한산성’까지 행차하지 않으시고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명박산성’을 쌓으셨다. 스스로를 가두시어 국민들을 평안케 하시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몸소 실천한 지도자가 아닌가.

우리동네 테니스왕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출자한 '공기업'인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가 관리·운영하는 실내 테니스장이 있다. 오마이뉴스 기사(2013/4/18)에 따르면 해당 홈페이지를 통한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 테니스장은 일주일 전부터 예약만 하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고 한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황금시간대인데,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 전 대통령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다. 이런 꼼꼼함이 필요하다.

VIP를 비방하면 앙대여~

'아침이슬'을 즐겨 부른 이 전 대통령은 반대세력을 하나하나 촘촘하게 관찰

하기 시작했다. 좌파세력들은 이를 ‘사찰’이라는 용어로 부르기도 했다. ‘인터넷 VIP 비방글’이라는 건명과 ‘인터넷 대통령 비방글 처리대책 건의’라는 내용을 통해 온라인에서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에 대한 사찰과 처리를 총리실에서 직접 관리했다.

국가기관이 하는 일을 대통령이 모르게 하라

집권 5년 차이자 대선 시기인 지난 2012년. 그동안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한다”며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던 국가정보원이 국내 정치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정원뿐만 아니라 서울경찰청·국방부·국가보훈처·공정거래위원회·국무총리실(현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통일부까지 지난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거나 의혹이 불거진 기관으로 등장했다. 이 모든 일을 대통령이 모르게 한 기특한 사람들이다.

MB 기념관은 어디에 생길까

전직 대통령 기념관이 국내에도 속속 건립되고 있다.

대통령 기념관의 모체는 지난 2003년에 문을 연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 도서관이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연세대에 1만여권의 장서를 기증하면서 건립됐다. 김대중 도서관에는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가택연금과 투옥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자료, 남북정상회담 등 대통령 취임 이후 각종 기록물이 전시돼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도서관은 1999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역사와의 화해를 선언하며 건립을 추진한 지 13년 만인 지난 2012년 2월에 문을 열었다. 같은 해 4월 서울 상도동에선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도서관 건립에 들어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념관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기념관으로 만들어져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념관은 고향마을인 포항시 흥해읍 덕실마을에 2015년까지 생태문화공원과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은 논란 속에 아직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31대 대통령인 허버트 후버부터 42대인 빌 클린턴까지 국립문서보관소가 운영하는 전직 대통령 기념관으로 12곳이 있다.

속속 등장하고 있는 전직 대통령 기념관을 사진으로 둘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