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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06일 10시 33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3월 07일 05시 50분 KST

짝 여성 출연자 사건 기록

SBS

SBS ‘짝’ 프로그램을 촬영하던 여성 출연자 전씨(29)가 4일 오전 2시경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제주 서귀포시 숙소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SBS는 녹화분 전량을 폐기하기로 했다. 수도권 대학 관리직 직원인 전씨는 주변 추천을 받아 직접 출연 신청을 했다. 면접을 거쳐 출연이 결정됐으며, 지난해 9월 전 연인과 결별한 뒤 ‘짝’에 출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1. 전씨의 유서 전문 공개

경찰이 공개한 유서 전문을 대부분의 언론사에서 일제히 보도했다. 전씨가 지난해부터 다이어리로 써 온 것으로 보이는 스프링 수첩에는 유서 형식의 12줄 가량의 메모가 적혀 있었다. 화장실 바닥에서 전씨와 함께 발견됐다.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그냥 그거 말곤 할 말이 없어요. 나 너무 힘들었어. 살고 싶은 생각도 이제 없어요. 계속 눈물이 나. 버라이어티한 내 인생 여기서 끝내고 싶어. 정말 미안해요. 애정촌에 와 있는 동안 제작진들에게 많은 배려 받았어요. 그래서 고마워. 난 너무 힘들어. 단지 여기서 짝이 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 삶이 의미가 없어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모두 미안해. 고마웠어"

2. ‘짝’ 제작진 공식 입장

SBS 제작진은 “사후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와 유감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재 제작진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긴급 회의 중이며 해당 촬영분은 전량 폐기될 예정이다.

3. 경찰 재수사 돌입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이 휴대전화 통화 및 메시지를 분석해 자살 동기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6일 서귀포경찰서는 전날 숨진 전모(29·여·경기도)씨의 부모와 '짝' 제작진, 출연진 등을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전씨의 보험관계와 휴대전화 통화기록, 메시지 내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그러나 휴대전화가 암호로 잠겨 있어 제조사에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경찰, 숨진 '짝' 출연자 휴대전화·SNS 등 조사」)

SBS 제작진으로부터 지난달 27일부터 촬영한 영상 전량을 제출받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출연진 12명이 7일간 촬영한 내용이 모두 담겨 있는 이 영상의 분량이 워낙 방대해 명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에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녀 12명의 24시간 생활상과 각종 이벤트 장면이 포함돼 있다. 서귀포시 한 펜션에서 진행된 70회 ‘짝’ 촬영에는 남자 7명과 여자 5명 등이 출연했으며 이중 4커플이 맺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출연자 5명 중 사망한 전모 씨만 남자 출연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문화일보, 「 ‘짝’ 여성출연자 ‘촬영 강요’ 위법 조사」)

4. SBS의 재입장

SBS 관계자는 "재수사라기보다는 '짝' 사망 출연자 지인들의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자 경찰 측에서 수사의 전환점을 맞은 것 같다”고 6일 밝혔다.

“경찰 측에서 ‘짝’ 출연자 사망원인을 대대적으로 조사할 것이다. ‘짝’이 관찰 예능이기 때문에 녹화 영상 분량이 3,000시간에 달한다. 녹화 영상을 면밀히 검토하고 관련 증거를 수집하려면 시간이 걸릴것”이라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닷컴, 「 짝 사망원인 "무리한 출연 감행, 우울증? 경찰 조사 계속"」)

5. 전씨 어머니의 반발

"특별한 진술은 없었다"는 경찰 발표가 있었지만, 전씨의 어머니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딸의 사망으로 힘들다. 여러 문제가 있어 장례를 미루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문제의 핵심은 자살의 동기. 출연자 전씨 개인 문제인지, 프로그램 상의 문제인지에 대한 해석 여부가 중요하다. 현재로선 어느 쪽도 단정하기 어렵다. 유서를 남겼고, 사망 직전 행적이 밝혀졌지만 직접적인 자살 동기를 유추하기 힘들다.

(스포츠조선,「 '짝' 출연자 자살 원인, 개인? 프로그램? 2라운드 공방 조짐」)

이날 조사를 받고 경찰서를 나서던 A씨의 모친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을 만나 “자세한 내용은 곧 터뜨리겠다”고 이야기했다. 격앙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 A씨의 모친은 취재진에게 일일이 다가와 연락처를 받아가기도 했다.

(서울신문,「 SBS 짝 출연자 사망사고 원인 “버라이어티한 내 인생 여기서 끝내고 싶어”」)

6. 죽은 전씨 자살 동기 여부 제작진에게 있나?

전씨가 유서에서 "애정촌에 와 있는 동안 제작진들에게 많은 배려 받았어요"라고 적은 것으로 미루어 제작진이 직접적인 자살 동기를 제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촬영 과정에서 과도한 심리적 압박을 받았는지 등 촬영이 사건에 미친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이다.

제작진으로부터 강압을 받았다거나 출연진 사이에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진술이나 정황은 없다. 그렇다고 항간에서 제기된 우울증 등 개인 문제로만 단정짓기도 모호한 측면이 있다. 경찰은 전 모씨와 관련한 루머에 대해 "특이한 진술은 없었다. 출연진 전부와 어느 정도 술을 마신 뒤 혼자 있고 싶다는 말을 했다더라. 혼자 있다고 우울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촬영 중 문제되는 점이나 다툼도 확인되지 않았다. 왜 그날 갑자기 우울해졌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스포츠조선,「 '짝' 출연자 자살 원인, 개인? 프로그램? 2라운드 공방 조짐」)

‘짝’에 나왔던 한 여성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살 소식을 듣고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나중엔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지만 촬영 당시에 좋아하는 사람과 잘 안 되면 우울해지고 감정이 격해진다”고 말했다. SBS 측은 “숨진 전씨가 시종 평온하게 녹화에 임해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고 판단하지 않았다”며 “경찰 조사 결과를 보고 제작진의 책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SBS '짝'의 비극 … "방송 나가면 한국서 못 살아"」)

7. 전씨 친구들의 문자메시지 및 통화 내용 공개

전씨 친구들이 밝힌 문자 메시지와 통화 내용 등이 공개되면서 전씨가 촬영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씨 사망 사실이 알려지자 고교 동창인 조모(29)·한모(29)씨는 이날 서울의 한 카페에서 "제작진이 전씨를 불쌍한 캐릭터로 만들려 했다"고 주장하며 전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와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전씨가 전화 통화에서 "맺어지는 커플들을 부각시키려고 내가 혼자 있는 장면을 너무 많이 찍는다" "화장실 앞까지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괴롭다" "내가 너무 이상하게 방송될 것 같아 PD에게 편집을 부탁해야겠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공개한 전씨의 문자 메시지에는 '제작진이 내 눈물 기대한 것 같은데 (내가) 씩씩해서 당황한 눈치' '나 지금 촬영 장소 빠져나와 제작진 차 타고 병원 가는 중' '신경 많이 썼더니 머리 아프고 토할 것 같아'라는 표현이 있었다. 두 사람은 "친구가 '짝' 출연 신청을 했다가 번복하려 했으나 '결재 다 받고 티켓팅도 해놔서 취소 안 된다'는 제작진 말을 듣고 결국 갔다. '그렇게 요란 떨면서 짝 찾아야 되나 싶다'는 게 친구의 토로였다. 친구는 제작진이 자신을 불쌍하고 외톨이가 되어버린 것처럼 그려내는 것을 무척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친구가 죽은 뒤 SBS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 보도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문자와 통화 내용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닷컴「 "맺어진 커플 띄우려…나 혼자 있는 장면 너무 많이 찍어"」)

8. 자살 직전 상황

A씨가 촬영 초반에는 활기있는 모습이었지만 사망 전날(4일)에는 활기가 없었으며 사망 전날 저녁 오후 8시쯤부터 촬영장인 3층 건물 중 1층 거실에서 남녀 출연진 12명이 다같이 모여 회식을 하며 술도 어느 정도 마셨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서울신문,「 SBS 짝 출연자 사망사고 원인 “버라이어티한 내 인생 여기서 끝내고 싶어”」)

“강압적으로 방송을 찍는다. 방송 나가면 한국에서 살 수 없을 것 같다.” SBS 남녀 커플 맺기 예능 프로그램인 ‘짝’ 여성 출연자가 녹화 도중 어머니와 이런 통화를 한 뒤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0시30분쯤 여성 출연자 전모(29)씨가 “혼자 있고 싶다”며 2층 자신의 방으로 갔다. 전날 오후 11시에 어머니와 “한국에서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내용의 통화를 한 뒤였다. (중앙일보, 「SBS '짝'의 비극 … "방송 나가면 한국서 못 살아"」)

9. 프로그램 논란

‘짝’ 프로그램과 관련해 이전 출연자들의 인터뷰를 눈여겨볼 만하다.

애정촌을 경험했던 또 다른 출연자도 "녹화현장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세렝게티 같다"라는 표현을 썼다. 좋아하는 이성의 마음을 잡기위한 과정이 야생의 세계와 같다는 말이다. 치열한 것은 물론이고 그 과정에서 개개인이 크게 마음의 상처를 받는 일도 많다는 설명. 특히나 일주일간 이성문제에만 심취하게 되는 애정촌의 특성상 녹화가 진행될때는 누군가의 선택을 받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처럼 느껴질수 밖에 없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도 이 출연자는 "목숨을 끊을만큼 극단적으로 자기 감정에 빠져드는 케이스는 내가 출연할 때도, 또 이전 출연자들과의 대화에서도 들어본적은 없다"는 말을 남겼다. (일간스포츠, 「녹화과정 불협화음 있었나」)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프로그램 제작진에게도 분명 일정 책임은 있지만, 죽음의 원인을 다 뒤집어 씌우는 것은 또 아니라고 본다"면서 "그것과는 별개로 방송을 이어가는 것 역시 무리수라고 본다. 사람이 죽어나간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이 예능으로 편하게 웃으며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한, "결국 '짝'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의 문제다. 출연자 검증이 쉽지 않고 돌발 상황 통제도 쉽지 않다"고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울신문,「 SBS 짝 출연자 사망사고 원인 “버라이어티한 내 인생 여기서 끝내고 싶어”」)

10. 리얼리티 프로그램 촬영시스템의 문제

그는 애정문제에만 몰두하기 위해 <짝>에 출연했지만 막상 이를 경험하면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애정촌에서는 이성에게 선택받지 못하면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도시락 선택’ 시간이 있다. 그는 “여자가 (도시락을) 혼자 먹는 일은 정말 말도 못하게 힘든 일이다”라며 “(도시락을 혼자 먹었을 때) 어디 하나 의지할 곳도, 마음둘 곳도 없었다. 오로지 그것은 나만의 일. 나 혼자 이겨내야 했다”라고 했다. 그는 “애정촌에서는 사람이 훨씬 감성적이 돼 쉽게 운다”며 “평생 겪지 않아도 될 감정의 고통을 겪는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 ‘짝’ 촬영 시스템 문제… ‘트루먼 쇼’처럼 24시간 노출 스트레스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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