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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10일 11시 38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3월 10일 16시 07분 KST

농심, ‘별그대' 덕에 중국서 최대 매출

yonhap

지난 몇 년간 농심은 의지를 갖고 하는 사업들은 죄다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하얀 국물 ‘꼬꼬면’에 대항해 내놓은 ‘블랙신라면’은 출시직후 된서리를 맞았다. 2011년 ‘신라면 블랙’을 기존 ‘신라면’ 가격의 두 배가 넘는 1600원이라는 높은 가격 때문에 국내 출시 4개월 만에 국내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지난 2012년에는 소매상의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도매상 공급가와 전국 4천여 개 중소 슈퍼마켓들이 라면 소비자가격을 6% 올리면서, 공급가격은 두 배 이상인 13%를 인상해 폭리를 취한다면 불매운동을 취한 것이었다. 대리점 등이 기업에서 요구하는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공급가보다 가격이 싼 제품을 만들어 내놓은 뒤 ‘판매장려금’으로 구멍을 메워왔던 것이 화근이었다.

앞서 지난 2008년에는 ‘바퀴벌레 辛라면’과 ‘나방 짜파게티’까지 발견되면서 이물질 파문으로 소비자들의 구역질을 자아냈다. ‘촛불정국’의 한가운데에서는 메이저 신문 찬양 논란에 휩싸이며 인터넷 상이 떠들썩했다. 웬만한 중소기업이라면 벌써 한두 번은 망하고도 남았을 사건이 농심에 집중되며 기업 이미지는 곤두박질쳤다.

이렇게 숱한 ‘폭탄’을 맞아도 농심은 주변의 도움으로 일어서는 특이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최근 농심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인기에 힘입어 중국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김수현과 전지현이 드라마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중국 내 라면 판매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농심 차이나의 올해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3000만 달러를 기록해 1999년 상해 독자법인 설립 이후 월매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간 ‘신라면’도 900만 달러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에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서는 농심의 주력상품인 너구리와 짜파게티를 합친 일명 ‘짜파구리’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짜파게티’는 2013년 누적매출 순위에서 ‘안성탕면’을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으며, ‘너구리’도 연 매출 1000억원을 팔아 치웠다. 1963년 국내에 라면이 처음 소개된 이후 50년 만에 라면시장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는 ‘짜파구리’ 열풍이 한몫했다는 게 라면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