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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16일 05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6월 16일 14시 12분 KST

오보카타의 무서운 눈물

기자들 수백명이 에워싼 가운데 30세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사과의 말을 읽었다. 20대에 박사 학위를 따고, 일본의 과학계의 정점인 이화학연구소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오르기까지 한 최첨단의 과학자가 "보기 쉽도록" 사진을 컷 & 페이스트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안 들었을까? 신문기자가 사진을 "찍힌 것은 같으니까 보기 쉽도록" 일부만 다른 사진으로 바꿔 버리면, 그 시점에서 보도 사진으로서 가치가 없어진다.

Taichiro Yoshino

병원에서 왔다는 오보카타 하루코 씨는 2시간 반 기자회견이 진행될수록 얼굴이 밝아진 것 같았다.

4월 9일의 회견은 오사카에서 열렸다. 신칸센으로 2시간 반이 걸려, 회견장인 호텔에는 시작 1시간 반 전에 도착했으나 이미 회견장 앞 복도는 기자들로 북적거렸다. 250명 들어간다는 방에는 벌써 빈자리가 거의 없어서 바닥에 주저앉아 컴퓨터를 치면서 카메라를 꺼냈다.

이 회견 주인공이 30세 여성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관심이 쏟아질까?

오보카타 씨가 들어왔다. 상상보다 작다. 그녀는 내가 주저앉은 곳에서 5m도 떨어지지 않은 자리에 섰다. 걸음을 멈춰 기자들을 둘러보았다. 겁에 질린 듯 보였다.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빛났다.

이 순간, 회견의 초점은 최첨단의 과학도, 장래 있을지도 모르는 '부당 해고'를 둘러싼 법률론도 아니게 됐다. 모인 수백명의 기자들 대부분은 '여배우' 오보카타 하루코가 스캔들를 어떻게 해명할지, 그것에만 관심을 빼앗겼던 것이 아닐까.

기자들 수백명이 에워싼 가운데 30세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사과의 말을 읽었다.

"자신의 입으로 말씀해 주세요. STAP 세포는 있다고 생각합니까?"

"STAP 세포는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추구해온 과학의 꿈을 외쳤다. 갈릴레오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말한 장면을 상상하기도 전에, 눈앞에서 여자가 우니까 난 동요했다.

회견이 진행되면서 오보카타 씨는 긴장이 풀렸는지 말이 부드러워졌다. 종반에서는 미소를 띠기도 했다. 세계의 학자들이 STAP세포의 재현 실험에 아직 성공하지 못했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이후의 연구에 관련된 것"이라면서 연구를 계속하겠다는 의욕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화학연구소의 조사위원회는 최종 보고서에서 과학 잡지 '네이처' 논문에서 지적된 사진의 '컷 & 페이스트'나 잘못 넣기 등 오보카타 씨의 단독 '연구 부정'을 인정했다. 본인과 변호사에 의하면, 회견은 끝까지 최종 보고서에 "실험은 제대로 되어 있으며, 악의는 없다"고 반박하는 게 목적이었고 논문 자체의 옳고 그름이 초점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녀는 STAP세포를 만드는 데 200번 이상 성공했다고 설명하면서 그 구체적인 근거는 설명하지 않았다. "제삼자가 실험에 성공했다면 이름을 밝혀 달라"는 과학기자의 질문에 오보카타 씨 본인이"그러면 폐를 끼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은 변호사가 제지했다.

과학에 어두운 나는 전문적인 논의가 등장하지 않은 것에 안도하면서 라이브 블로그를 업데이트하고 사진을 찍으며 마음에 걸린 게 있었다. 20대에 박사 학위를 따고, 일본의 과학계의 정점인 이화학연구소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오르기까지 한 최첨단의 과학자가 "보기 쉽도록" 사진을 컷 & 페이스트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안 들었을까? 신문기자가 사진을 "찍힌 것은 같으니까 보기 쉽도록" 일부만 다른 사진으로 바꿔 버리면, 그 시점에서 보도 사진으로서 가치가 없어진다. 그런 건 기자도 새내기 때 교육받는 건데...

기자로부터 추궁 받은 오보카타 씨는 "나는 많은 연구실을 떠돌아다녔기 때문에 연구 방법이 나만의 방식이 되어 버렸다"며 고개를 떨궜다.

설마, 라고 생각했지만, "연구실을 떠돌아다녔"다는 말에, 신문 기자로 특정 전문 분야도 없이 여러 조직을 맡아본 나는 묘하게 동정하는 마음이 싹텄다. 학벌의 세계에서 철새에 기본을 가르치는 교수도 없었는지도 모른다.

동경에 돌아가서, 과학에 정통한 지인에게 물어봤다.

"그럴 리 없잖아. 속는 거야"

그럴지도 모른다.

동료 기자, 그리고 신문기자 시절 동료들의 감상은 여성으로서의 오보카타 씨 평가에 집중되어 있었다.

"어른이 다 젊은 여성을 괴롭히다니 불쌍하잖아"

"속이 다르다. 가짜 울음에 속다니 바보야"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속아 버린 거야. "

"그러니까 남자는 바보라는 거야"

"여자는 무서워"

...

회견 후 오보카타 씨를 "마치 여배우"라고 평한 대학 교수가 있었다. 확실히 독특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다.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면 그저 '주장'에 불과하다". 다음날 신문에서 이렇게 비판한 기자도 뭔가 어색함을 느낀 거 아닐까.

STAP세포의 존재 증명이나, 오보카타 씨 비리 유무나 직위 최종 결정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다 이 특이한 여성을 축으로 진행될 것이 확실하고 어떤 변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전혀 과학적이지 않지만, 그것이 일본 과학 보도의 현주소인지도 모른다.

<4월 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오보카다 씨 기자회견 슬라이드쇼>

Photo gallery 小保方晴子氏の記者会見画像集(2014年4月9日・大阪) Se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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