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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17일 08시 54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5월 17일 09시 14분 KST

삼성가(家) 3세, 편법 증여로 상속 대부분 완료 : 삼성전자·생명 지분이 관건

한겨레신문

삼성가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은 삼성그룹에서 어떤 위상과 지위를 차지하고 있을까?

삼성그룹 74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들 중 삼남매의 이름은 단 하나의 기업에서만 찾을 수 있다. 바로 이부진 사장이 대표이사인 호텔신라다. 하지만 이들의 영향력은 전 계열사에 미친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기 하루 전인 9일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지분 취득과 매각 거래를 단행했고, 삼성에스디에스(SDS)의 상장을 공식화했다. 삼성 쪽은 이날 여러 지분거래와 상장에 대해 “주력사업 강화” 등의 목적을 내걸었지만, 속내가 따로 있다. 바로 이 회장의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남매에게 안정적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삼남매가 74개 계열사 전체의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은 그룹의 규모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기업들을 지배할까? 대개 지배구조의 핵심 고리가 되는 기업을 활용한다. 삼성에선 이 기업이 삼성에버랜드다. 지배구조를 단순하게 보면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각종 계열사로 이어진다. 삼남매가 현재 삼성그룹에서 가지고 있는 계열사 지분은 시장에서 평가액이 6조원이 넘는다. 특히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남매는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고리인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각각 25.1%, 8.4%, 8.4% 보유하고 있다. 삼성에스디에스의 지분율도 삼남매가 각각 11.3%, 3.9%, 3.9%다. 이 외에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지분 0.6%, 이부진 사장은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4.9%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일감 몰아주기,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이용해 이 지분을 취득했다. 큰아들인 이 부회장은 이 회장으로부터 1995년 60억8000만원을 증여받았다. 이 중 증여세로 16억원을 납부하고, 남은 돈으로 에스원과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각각 12만여주, 47만주 매입했다. 이 두 기업은 급격히 성장했고, 이 부회장은 불과 2년 만에 보유 지분을 매각해 563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 부회장은 이 돈으로 삼성에스디에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 제일기획의 전환사채를 매입했다. 이 중 에버랜드의 전환사채는 훗날 헐값 발행 논란을 일으켰다. 이부진, 이서현 자매도 당시 발행된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인수했다.

결국 삼남매는 편법으로 불린 자산으로 지배구조의 핵심 고리인 삼성에버랜드의 최대 주주 지위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하지만 아직 숙제는 남아 있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20.8%), 삼성전자(3.4%), 삼성물산(1.4%) 등의 지분을 상속할 경우 상속세가 5조원이 넘고, 이들 지분이 시장에 그대로 나갈 경우 총수 일가 지배권이 약해진다.

삼남매는 앞으로 보유한 지분을 매각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하거나 상속받을 수 있도록 실탄(현금)을 확보하려 할 것이다. 이미 지난 9일 삼성생명이 계열사와 삼남매가 보유한 삼성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삼남매는 643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특히 삼성에스디에스의 상장은 삼남매에게 2조원대의 차익을 남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은 이미 지난해부터 활발했고 승계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던 참이었다. 지난해 9월 삼성에스디에스가 삼성에스엔에스(SNS)를 흡수합병했고, 제일모직의 패션부문은 에버랜드로 넘어갔다. 삼성에스엔에스의 대주주였던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에스디에스의 지분율이 기존 8.81%에서 11.26%로 늘었다. 올해 4월엔 삼성종합화학이 삼성석유화학을 흡수합병했다. 석유화학의 지분 33.18%를 보유했던 이부진 사장은 합병 법인의 지분 4.91%를 확보했다. 삼성의 사업 재편이 최근 9개월간 8번에 이른다. 잇따른 사업 재편으로 삼남매간 교통정리는 상당 부분 이뤄졌다. 이 부회장이 전자·금융을 맡고, 이 사장이 호텔·유통, 이서현 사장이 패션 분야를 담당할 것이 확실시된다. 건설·화학 분야는 아직 불명확하다.

결국 그룹 경영권의 3대 ‘세습’은 완성 단계다. 이들이 이끄는 삼성은 어떤 모습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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