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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19일 14시 23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3월 27일 07시 25분 KST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문제작 7

이영돈 PD의 프로그램은 그동안 찬반양론이 엇갈렸다. 먹거리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줘 도움이 된다는 의견에서부터 지나친 편집으로 영세 업자들의 생업까지 의견까지 맞섰다. 그러나 최근 JTBC '이영돈 PD가 간다'의 그릭 요거트 편 방송 이후 이영돈 PD의 전 프로그램 역시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지난해 5월 보도한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문제작 7을 다시 보도한다. 벌집 아이스크림, MSG, 착한식당, 착한라면, 간장게장, 영광굴비, 벌레음식까지 그간의 논란 역시 순탄치는 않았다. /편집자주

1. 벌집 아이스크림은 모두 파라핀이 들어갔나

이번엔 벌집 아이스크림이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이하 '먹거리X파일') 이야기다.

지난 16일 방송된 '먹거리X파일'에서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벌집 아이스크림에 파라핀 성분이 함유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먹거리X파일' 제작진은 전국에 있는 벌집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아이스크림을 시식했고 이 중 일부 아이스크림이 토핑 된 벌집에서 딱딱한 부분을 발견했다.

매장 관계자는 "꿀의 당도가 높은 부분은 딱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송에 출연한 한 양봉업자는 "딱딱한 벌집의 정체는 '소초'"라며 "소초의 성분은 '양초'의 주성분인 파라핀"이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파라핀은 석유에서 얻어지는 밀랍 형태의 백색 반투명 고체로 양초나 크레파스에 쓰여 섭취 시 복통이나 설사 등을 유발한다.

그러나 ‘소초’의 위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람들이 매일 마시는 우유와 과일주스의 포장지에도 식용등급인 파라핀 왁스로 코팅돼 있을 정도로 그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 '먹거리 X파일' 방송에서 벌집 아이스크림 “실험한 10곳 모두에서 파라핀 소초가 나왔다”며 '벌집 아이스크림' 업계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묘사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게 업자들의 주장이다.

디저트 카페 밀크 카우는 지난 16일 방송된 채널A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이하 X파일)의 벌집 아이스크림 파라핀 성분 함유와 관련해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17일 오전 밀크카우는 공식 홈페이지에 식품의약청의 검사 기준을 통과한 통지서를 게재하며 "X파일의 벌꿀 아이스크림에 관련된 파라핀 성분은 저희 밀크카우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방송, 그리고 성분인 것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고 전했다.

자신이 벌집 아이스크림 매장을 운영한다고 밝힌 한 점주는 '먹거리X파일' 방송에 대해 "방송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왜 '먹거리X파일'은 앞뒤 생각 없이 제대로 된 사전조사 없이 싸잡아서 벌꿀 아이스크림이 파라핀이 들어갔을 확률이 높다고 방송을 합니까"라고 지적했다.

이 점주는 방송에 자신이 운영하는 매장과 동일한 컵이 등장했다며 "매일 아침 지리산, 오대산 등 양봉장에서 키운 천연벌꿀만 들어온다. 그런데 이 화면은 대체 뭐냐. 왜 싸잡아서 우리까지 피해를 보게 만드는 거냐"고 분을 감추지 않았다.

벌집 아이스크림 브랜드 ‘캐틀앤비’를 운영하고 있는 레이먼킴 역시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레이먼킴은 “이영돈 피디 방송에서 다 알지도 못하면서 벌집이 100% 파라핀이라고 했다더라. 후폭풍 대단한데 제가 한 번 겪어보겠다”면서 “저희 캐틀앤비(cattle & bee)는 100% 천연꿀 쓴다. 그리고 파라핀이 아니라 밀로 만드는 소초를 쓴다”고 말했다.

2. 이영돈 PD는 MSG를 싫어한다!

이영돈 PD는 화학조미료를 무척이나 싫어한다. 특히 MSG를 증오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MSG를 매우 증오하여 무조건 까는 경향이 있다. MSG 항목에서 볼 수 있듯, 여느 조미료와 다를 게 없는 수준으로 안전한 조미료임에도, 들어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까는 경우가 많다. 착한식당에서도 100인분에 MSG 한 스푼을 넣었다는 이유만으로 선정을 거부했을 정도라, MSG와 무슨 원한관계라도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수준이다. 같은 이유로 다시다도 깐다. (엔하위키미러)

이영돈 PD는 MSG의 유해성을 한국의 먹거리 문화 발전을 위해 없애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

“한국인들의 입맛이 언제부터인가 자극적으로 바뀐 것 같다. 나트륨, MSG, 빙초산 등 세 가지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MSG가 한국 사람들의 입맛을 바꿔놓았다. 우리의 먹거리 문화가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그런 점이 어느 정도 고쳐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프로그램이 그런 점에 일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2013년 8월 7일, 리뷰스타)

그러나 자극적이어서 피해야 한다는 것과 MSG가 인체에 유해한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유해성 논란을 빚고 있는 MSG(L-글루타민산나트륨)에 대해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정심교 기자는 과도한 MSG 때리기에 대해 “종편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일 뿐”이라는 학계와 업계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이영돈 PD는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기들 중 MSG만 먹으면 발진이 일어나 고생한다는 아기들이 주변에 많습니다”고 덧붙였다. 과연 MSG는 천연조미료의 반대 개념일까. MSG를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을까.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MSG에 대한 1일 상한섭취량을 설정하지 않았다. NS(Not Specified) 품목이다. 마치 물과 같다. 김동술 식약처 식품첨가물기준과장은 “물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탈나지 않는 것처럼 MSG는 상한섭취량이 따로 없는 안전한 식품”이라며 "MSG 역사가 100년이 됐지만 MSG 먹고 탈난 사례는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2013년 5월 6일, 중앙헬스미디어)

3. ‘착한 식당’은 정말 ‘착한’ 식당인가

‘먹거리 X파일’에서는 MSG 조미료를 안 쓰거나 착한 먹거리에 대한 원칙과 고집이 있는 식당에 ‘착한 식당’이라는 칭호를 붙여 준다. 그러나 선정기준이 자의적이고 기준 자체도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2013년 6월 14일 71회 방송분에서는 지금까지 착한식당으로 선정된 식당들의 재검증을 하였는데, 암행취재 중 착한식당 2곳에서 반찬 재사용을 적발하였다. 그러나 채널A 측에서는 착한식당 타이틀을 즉시 회수하지 않고 다음에 다시 반찬 재사용을 하면 착한식당을 취소하겠다는 경고로만 그쳤다. 이후 6월 21일 72회 방송분 첫머리에서 이영돈 PD가 해명을 했는데 착한식당 선정의 목적은 1등 식당을 뽑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착한 먹거리 풍토를 퍼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 (엔하위키 미러)

반찬 재탕을 할 경우 해당 구청 위생지도과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다.

4. ‘착한 라면’은 진짜 착했나

2013년 12월 '착한 라면' 편에서는 직접 개발한 라면의 이름 공모전을 했다.

이영돈 PD는 이 라면의 이름에 제작진 스스로는 “착한”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고 말한다. 핵산계 조미료의 함량을 낮췄지만 안 쓸 수는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1등 당선작은 '이영돈 PD의 착한라면 step 1', 2등 당선작은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착한라면'이었다.

이에 대해 슬로우뉴스는 “마치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명칭 공모전의 최우수작 이름이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인 것과 비슷하다”며 “자신들이 2주 전에 말한 것을 간단하게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이 당선작들은 역시 애초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한참 전인 2013년 5월 31일 채널A가 이미 “착한라면”이라는 상표를 등록했다는 것이 슬로우뉴스 취재결과 밝혀지기도 했다.

5. 간장게장은 정말 얼어 있었나

2014년 1월 17일 '착한 간장게장2' 편을 통해 착한 간장게장을 찾는 방송에서 “간장게장이 얼어있다”면서 전라도의 한 식당을 비판하는 방송분을 내보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영업이 종료된 가게에서 간장 맛만 보겠다면서 무리하게 주문을 했던 것이 밝혀졌다. 게는 원래 냉동보관이 원칙이기에 당일 팔 간장게장이 아닌 다음에야 얼어있는 게 당연한데 얼어있는 간장게장을 주문해놓고 얼어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간장게장집 관계자는 지난 18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남겨 "저희 가게는 손님들께 신선한 게장을 내드리기 위해서 냉동숙성을 하다가 익일 판매분만 냉장상태로 재숙성하기 때문에, 그날 판매분이 다 소진되면 냉동이 덜 풀어진 게장만 있다"며 "그날 보셨다시피 가게도 청결하고 위생도 철저하게 관리했고, 시작한 지는 얼마 안됐지만 정직하게 장사를 해서 모범음식점도 된 가게"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채널A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아 '얼어있는 간장게장(익일 판매분)을 억지로 내오게 했다'는 의혹은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6. 영광굴비 상인들이 ‘뿔’난 이유는

영광굴비 상인들이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일도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지방법원은 “전남 영광군 법성포 굴비 상인 183명이 채널A와 이영돈 PD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첫 공판이 지난 11일 열렸다”고 15일 밝혔다. 상인들은 채널A의 프로그램인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의 방송내용과 관련해 명예훼손에 따른 위자료와 손해배상액으로 1인 당 2100만원씩 모두 38억4300만원을 청구했다.

‘먹거리 X파일’은 지난 2013년 4월 방송에서 영광굴비에 대해 해풍에 자연 건조하지 않고 소금을 쳐서 냉동하는 방식으로 가공해 보통 참조기보다 7.5배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방송했다.

상인들은 소비자의 취향 변화와 냉동기술 발달로 수십 년 전부터 건조방식이 바뀌었고 실제 이윤은 20~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도 짜맞추기식 편집으로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명규 영광 법성포 생계대책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용도 사실과 다를 뿐만 아니라 방송 관계자를 몰래 내려 보내 정해진 결론에 필요한 말만 녹취하게 하고 상인들에게는 충분한 반론기회도 주지 않았다"며 "지상파 방송보다 시청률이 떨어진다지만 좋지 않은 소문은 시청률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리 퍼져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7. 모르고 먹는 벌레는 괜찮다?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벌레를 몰래 먹인 방송도 있었다. '곤충을 먹자' 편에서 '먹거리 X파일' 제작진들은 채널A 사옥 앞에서 사전 정보를 알려주지 않고, 시식회를 열었다. 만약 벌레 알레르기라도 있었던 사람이면? 아마도 간단히 넘어갈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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