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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24일 10시 41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6월 24일 10시 42분 KST

삼성, 또 헛발질 마케팅으로 망신

삼성전자가 ‘헛발질’ 트윗으로 망신을 당했다.

애플인사이더 23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랜든 도노반과 미국 팀의 선전을 기원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 트윗에는 ‘#GALAXY11’이라는 해쉬태그와 함께 갤럭시S5 모델로 나선 미국 축구선수 랜든 도노반의 사진이 첨부됐다.

문제는 랜든 도노반이 이번 브라질 월드컵 엔트리에서 탈락한 선수라는 것. 엉뚱한 선수에게 월드컵 응원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이 트윗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문제의 트윗

애플인사이더는 “도노반이 미국 월드컵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는 사실은 축구팬들이나 스포츠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전했다.

심지어 스포츠 게임 제작사로 유명한 EA(일렉트로닉아츠)는 랜든 도노반의 월드컵 불참을 소재로 그가 집에서 축구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내용의 코믹한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는 것.

보도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가을 세계적 축구스타들이 등장하는 ‘Galaxy11’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갤럭시노트3, 갤럭시기어, 갤럭시노트, 갤럭시S4 Zoom 등의 제품을 소개하는 이 시리즈에는 ‘Team Technology’라는 제목이 붙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세계적 축구선수들을 비롯해 연예인, 유명 인사들을 섭외해 바이럴 마케팅을 벌여왔다.

그러나 유명 인사나 매체 등을 활용한 삼성전자의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은 다양한 촌극을 빚었다. 애플인사이더 기사와 지금까지 알려진 사례들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1. 이번 ‘갤럭시11’ 광고 캠페인에서 가상 팀의 감독을 맡은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우어는 갤럭시 광고 캠페인을 트위터에 홍보하면서 ‘갤럭시’가 아닌 ‘아이폰’을 사용했다.

2. 삼성전자의 후원을 받는 스페인 테니스 스타 데이비드 페러는 자신의 갤럭시S4가 무척 만족스럽고, 자신의 갤럭시S4에서 ‘S 헬스’를 설정하고 있다는 트윗을 ‘아이폰’에서 올렸다.

3. 삼성전자는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를 소치올림픽 갤럭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그러나 샤라포바의 트위터에 아이폰5S로 추정되는 사진이 등장하는 등 그녀가 평소 아이폰을 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 아카데미 시상식 MC 엘런 드제너러스가 삼성의 협찬을 받은 갤럭시노트로 무대 위에서 배우들과 함께 ‘셀카’를 찍은 뒤 트윗을 남겼다. 그러나 시상식 전과 진행 도중, 끝난 뒤 그녀가 트위터에 올린 셀카는 모두 그녀의 아이폰에서 작성됐다.

5. 삼성의 후원을 받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빗 오티즈 선수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셀카’를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삼성전자는 이 트윗을 곧바로 리트윗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마케팅에 교묘히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백악관은 유감을 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저급한 마케팅’이라고 삼성전자를 비난했다.

삼성이 올린 오바마와 오티즈의 사진

6.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자사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계약을 단독으로 맺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올해 초 미국 미식축구 결승전에 나타난 베컴이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7. 이동통신사 티모바일의 CEO 존 레저갤럭시노트3를 극찬하는 내용의 트윗을 ‘아이폰’에서 올렸다. 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자 그는 자신이 아이폰과 갤럭시노트3, 갤럭시기어를 함께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8. IT매체 테크크런치가 한 홍보대행사로부터 받은 메일에 따르면, 삼성은 자사 제품의 광고 동영상을 게재해주는 대가로 100달러를 지급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테크크런치는 이 사실을 기사로 공개했다.

9. 삼성전자 광고모델로 활약하며 삼성 스마트폰을 쓰기로 계약한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자신의 스마트폰이 갑자기 초기화됐다며 불평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모든 정보가 돌아왔다'며 1시간 40여분만에 이 트윗을 삭제했다.

이쯤 되면 이런 끝없이 이어지는 ‘무리수’와 ‘구설수’가 삼성전자의 바이럴 마케팅 전략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140억달러(약 14조2600억원)을 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