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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28일 13시 49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9월 27일 14시 12분 KST

이래도 4대강사업과 큰빗이끼벌레가 무관하다고 우길 텐가?

SBS의 "물은 생명이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4대강사업과 큰빗이끼벌레 사이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인과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논리적 추론의 능력이 손톱만큼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이처럼 압도적인 증거가 있는데도 감히 4대강사업과 큰빗이끼벌레 사이에 아무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 말미에서의 멘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환경과 생태계의 심각한 위기가 이 지경에 이르었는데, 정치적 논리에 함몰되어 진실을 파헤칠 노력을 하지 않는 건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는 멘트 말입니다.

환경운동연합

우연히 시청하게 된 SBS의 "물은 생명이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4대강사업과 큰빗이끼벌레 사이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인과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늘 이 프로그램을 칭찬해 왔지만, 오늘도 공익을 위해 진실을 밝혀주는 등대의 역할을 해줘서 너무나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한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큰빗이끼벌레가 번성하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1) 높은 수온

(2) 먹이인 녹조의 존재

(3) 유속의 감소

그런데 4대강사업으로 인해 이 세 가지 조건이 절묘하게 충족되는 결과가 빚어지고 이에 따라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괴물이 4대강 전역에 등장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4대강사업으로 인해 이 세 가지 조건이 어떻게 충족되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4대강사업 후 낙동강의 여러 지점에서 측정한 수온을 보면 종전에 비해 1.5도에서 2도 정도 올라간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보로 흐름이 막힌 물에 더 많은 햇빛이 내리쬐기 때문이랍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수온이 20도 내외에서 가장 잘 자라는데, 4대강공사로 인해 이 상황에 접근하게 된 것이지요.

두 번째 조건의 충족에 대해서는 달리 말씀 드릴 필요가 없겠지요.

4대강의 녹조라테는 이제 해외토픽감 정도까지 되었을 테니까요.

이 풍부한 먹이를 두고 큰빗이끼벌레가 번성하지 않는다면 그게 이상한 일일 테니까요.

세 번째 조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속이 초당 0.2미터 이상만 되어도 큰빗이끼벌레는 서식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낙동강의 여러 지점에서 측정한 유속은 거의 0에 가까웠습니다.

과거 저수지나 호수에서만 발견되었던 큰빗이끼벌레가 4대강에서 대량으로 발견되었다는 건 이들이 모두 호수로 변해 버렸다는 걸 뜻하겠지요.

논리적 추론의 능력이 손톱만큼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이처럼 압도적인 증거가 있는데도 감히 4대강사업과 큰빗이끼벌레 사이에 아무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기야 양심에 철판을 깐 친구들이라 속으로는 이 인과관계를 알고 있으면서도 끝끝내 부정하려 들겠지만요.

책임 회피에 급급한 정부는 큰빗이끼벌레가 그 자체로 독성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전문가는 강에서 큰빗이끼벌레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다른 생명체에게 부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즉 강의 원래 생태계에서 번성하던 동식물들이 이 외래종에 밀려 위축되고 그 결과 강의 생태계가 뒤엎어지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지요.

한 가지 재미있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누군가가 강 속에 있던 큰빗이끼벌레를 잡아서 강 밖으로 던져 버린 게 바로 그것입니다.

수자원공사 측에서 한 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걸 보면 정부가 큰빗이끼벌레가 별문제 아니라고 하면서 내심 무척 불안해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웃기는 짓들을 하고 있는 거지요.

그 프로그램에서 알게 된 또 한 가지 끔찍한 사실은 애당초 모래의 강이었던 금강이 이제는 뻘로 뒤덮인 강으로 망가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유기물이 썩어 악취를 풍기는 뻘이 몇 미터씩 퇴적층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과거 하상에 있던 호기성 모래층이 혐기성 뻘층으로 바뀜에 따라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게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모래층 주변에서 살던 모래무지나 조개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큰빗이끼벌레 같은 것들이 메우게 된다는 말이지요.

지금 우리는 이 생태계의 교란과정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4대강사업의 원흉들은 아직도 자기들이 우리 국토에 얼마나 큰 패악을 끼쳤는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큰빗이끼벌레 나타났다는 말이 나오니까 이건 물이 더 깨끗해진 증거라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나 하는 걸 보면 잘 알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처럼 4대강사업의 진실을 하나씩 파헤치는 작업이 진행되면 어느 단계에서는 그들도 백기투항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프로그램 말미에서의 멘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환경과 생태계의 심각한 위기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정치적 논리에 함몰되어 진실을 파헤칠 노력을 하지 않는 건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는 멘트 말입니다.

여러분들 바쁘다 핑계 대지 마시고 이 프로그램 꼭 시청해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4대강사업이 얼마나 망국적인 사업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가슴에 꼭꼭 아로새기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은 필자의 홈페이지에 함께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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