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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5일 11시 43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8월 15일 11시 43분 KST

녹아내리는 빙하, 인간 때문이다

Getty Images/Flickr RF

지난 1991년 이후 전 세계 빙하가 급속히 녹아내리는 현상의 약 69%는 인간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학 기후전문가 벤 마르제이온 교수는 14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보고서에서 "정말 빙하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으며 대부분은 인간이 유발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人災)의 요인으로 석탄과 석유, 가스 연소에 따른 지구 온난화와 빙하 부근 토지 이용과 오염 등이 거론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알래스카와 알프스 빙하가 다른 지역 빙하에 비해 인간에 의해 녹아내리는 비율이 높다고 덧붙였다.

마르제이온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매년 평균 2천950억t의 빙하가 인적 요인으로 녹아내렸고 자연적 빙하 해빙은 연간 약 1천300억t이라고 추산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든 요인에 따른 빙하 해빙이 어느 정도인지를 각각 측정함으로써 인적 요인에 수반한 해빙 규모를 산출했다.

과학자들은 19세기 중반 '소빙하시대'가 끝난 뒤 무슨 자연적 요인 때문에 빙하가 줄어들었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히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 그을음, 토지 이용 변화 같은 인적 요인에 대해서는 잘 알게 됐다.

미 페어뱅크스 소재 알래스카 대학의 지구물리학자 레진 하크 교수는 이번 연구 조사에 대해 "인간때문에 초래되는 빙하 해빙이 어느 정도인지 처음으로 계산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20세기 중반 무렵만 해도 빙하 해빙에서 인재로 인한 비율이 25%였으나 70% 가까이 급증한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미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빙하 전문가 리처드 앨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모든 과학자들이 예상한 것을 계량화했다는 점에서 매우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미 국립 빙설센터의 테드 스캠보스 박사는 "인재로 인한 빙하 해빙이 모두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지구 온난화 때문은 아니지만 기후 변화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마르제이온 교수와 앨리 교수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등의 요인이 생겨나서 빙하 해빙을 초래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러한 시차 효과를 감안하면 빙하는 이미 진행된 온난화로 더 빨리 녹아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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