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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06일 06시 47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2월 06일 14시 12분 KST

당신의 타고난 몸무게는 몇 kg입니까?

유전적으로 어느 정도 타고나는 몸무게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얼마만큼 강력한 것인지를 프란츠박사와 그의 동료들이 2007년에 체중감량 80여개의 연구를 종합하여 보여준다. 저자들에 따르면 어떠한 체중감량의 방법을 쓰더라도 몸무게는 1년, 최대한 2년 안에 본래의 몸무게에 거의 근접하여 돌아온다고 한다. 체중감량의 최후의 수단이라 흔히 일컬어 지는 비만수술 (베리아트릭이나 밴드수술)만이 시간이 지나도 감량효과가 지속되는 유일한 방법이라 보여주는 논문도 있다.

Shutterstock / Brian Goodman

몸무게가 키와 같이 어느정도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각자의 타고나는 적정(?) 몸무게를 알 수 있을까? 그 몸무게는 평생 동안 유지되는 것일까? 유전적으로 어느 정도 타고나는 몸무게란 현재 우리의 건강에 어떠한 악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특별한 노력이나 관리 없이도 유지되는 바로 지금의 몸무게일 가능성이 크다.

이를 뒷받침하는 설명으로는 뇌의 시상하부에 각 사람들마다 체지방량 등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Set-Point Theory 가 있다. 이 셋 포인트 이론에 따르면 사람마다 어떤 적정 몸무게의 기준점이 정해져서 그 기준점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아주 강하다고 한다. 보통은 유전적으로 어느 정도 타고나는 몸무게에서 10% 정도 전후로 늘거나 줄어드는 것을 반복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그 기준점의 몸무게로 돌아온다고 한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70kg인 사람은 과식하고 운동을 게을리하면 71-77kg 정도로 몸무게가 늘어나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70kg 근처로 돌아오고, 잘 먹지 못하고 큰 걱정 근심이 있으면 63-69kg로 몸무게가 줄어들기도 하지만 역시 시간이 지나면 70kg에 근접하게 몸무게가 회복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몸무게에 대한 어떤 기준점이 정해져서 몸무게를 유지하는 작용은 호르몬 작용, 에너지 대사, 영양학적 순환, 음식양의 조절, 식욕 등등의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섭취하는 열량보다 많은 양을 운동 등으로 소모하면 살이 빠진다는 것으로만 살을 찌고 빼는 것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무모한 것이다. 셋 포인트 이론은 몸무게와 체지방량이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서 평형을 이루어 강력하게 유지된다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 유전적으로 어느 정도 타고나는 몸무게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얼마만큼 강력한 것인지를 프란츠박사와 그의 동료들이 2007년에 체중감량 80여개의 연구를 종합하여 보여준다 . 저자들에 따르면 어떠한 체중감량의 방법을 쓰더라도 몸무게는 1년, 최대한 2년 안에 본래의 몸무게에 거의 근접하여 돌아온다고 한다. 3개월이나 6개월의 단기간 동안 체중감량에 성공을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1년, 2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타고나는 몸무게로 결국에는 돌아오는 것을 극명히 보여준다. 아래의 그래프는 체중감량을 위해 운동만 하든지, 운동과 음식조절을 같이 하든지, 음식조절만 하든지, 식이요법을 하든지, 초저열량 다이어트를 하든지,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든지, 비만치료를 받든지, 체중감량에 대한 조언을 듣든지, 어떤 체중감량의 방법을 쓰든지 간에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 본래의 몸무게로 돌아온다는 무시무시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Source: http://www.gastricbandingprocedure.com.au/bmi-and-your-health

체중감량의 최후의 수단이라 흔히 일컬어 지는 비만수술 (베리아트릭이나 밴드수술)만이 시간이 지나도 감량효과가 지속되는 유일한 방법이라 보여주는 논문도 있다.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밴드수술이나 위우회 수술 등은 시간이 지나도 어느 정도의 지속적인 감량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 수술의 방법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는 조금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만큼 유전적으로 어느 정도 타고나는 몸무게로 회귀하려는 속성은 무서울 만큼 강력한 것이다.

Source: http://www.pbfluids.com/2009_05_01_archive.html

한편 이렇게 사람들마다 유전적으로 어느 정도 타고난 각자의 몸무게가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어떤 이상적인 몸무게가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마다 어느 정도 타고난 몸무게가 각자 다 다른데 어떻게 여자는 50kg, 남자는 65kg이 적절한 몸무게가 될 수 있겠는가? 이러한 맥락에서 키와 몸무게의 조합으로 비만도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흔히 일컬어 지는 체질량지수(BMI)는 더더욱 의미가 없게 된다. 왜냐하면 체질량 지수 18.5 - 25를 정상이라고 말하지만, 키와 몸무게가 사람마다 모든 타고나는 것이 다르기에 이 범위를 결코 '공통적인' 정상범위라고 말할 수가 없다.

우리의 몸무게가 유전적으로 어느 정도 결정되는 것이라면, 즉 몸무게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데, 왜 비만율은 끊임없이 증가하고, 전세계는 뚱뚱해지고 있는가? 유전자는 계속 변하지 않는데 왜 살은 계속 찌는 것인가? 유전자는 자신이 살아가고자 하는 환경에 완벽히 적응해서 살아가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운동하지 않고, 일하지 않고, 원 없이 먹을 수 있는 많은 음식이 있는 환경에서 최적의 적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유전자로 인한 몸무게의 분포는 변하지 않으나 환경으로 인해서 몸무게는 증가하는 쪽으로 수평이동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키에도 정확히 적용된다. 전세계는 뚱뚱해지고 있기도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키도 크고 있다. 유전자는 풍족한 환경(?)에 완벽 적응하는 쪽으로 발달해왔고, 풍부한 영양이 넘쳐 나는 환경을 최적의 조건으로 삼고 그로 인해 자신을 환경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전세계가 뚱뚱해지고 있는 이유이다.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에 동시 연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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