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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06일 13시 15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2월 06일 14시 12분 KST

더티섹시와 꽃미남, 그 둘에 숨겨진 진화의 코드

여성들은 어떤 남성의 얼굴을 선호하는 것일까? 더티섹시로 가득찬 상남자일까? 아님 중성적이고 부드러운 매력의 꽃미남일까? 유전자를 보존하고자 하는 인류의 근본적인 욕구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사냥을 해서 생존하던 때나 전쟁 중에는 강한 체력과 공격성으로 식량을 얻거나 가족을 보호할 수 있는 남성이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가 안정될수록 그런 능력보다는 정서적인 교감능력, 부인과의 협조 등이 자식을 양육하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즉, 시대나 사회 분위기에 따라 선호되는 남성형이 달라진다.

우리는 얼굴만 보고도 성별을 알아볼 수 있다. 성호르몬이 얼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남성호르몬은 얼굴의 골격을 두드러지게 하며, 눈썹과 수염 등 얼굴의 체모를 발달시킨다. 여성호르몬은 얼굴형을 부드럽게 하고 성장에 따른 영향을 덜 받게끔 하여 상대적으로 동안에 가까운 얼굴을 유지한다. 여성들은 호르몬 주기에 따라 외모도 약간 변하기도 한다. 배란기에 이를수록 더 여성스러워진다. 목소리가 좀 더 섹시해지고, 몸매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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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란기의 여성은 남성성이 강한 남성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남성적인 얼굴뿐 아니라, 중저음의 묵직한 목소리, 혹은 지배적인 행동 등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평소에 현빈 같은 젠틀한 꽃미남을 선호하는 여성이 갑자기 류승룡같은 더티섹시를 선호한다는 것은 아니다. 원래 자신이 좋아하는 성향에서 좀 더 남성성이 가미되는 것을 원하는 것이지, 원래의 성향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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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성들은 어떤 남성의 얼굴을 선호하는 것일까? 더티섹시로 가득찬 상남자일까? 아님 중성적이고 부드러운 매력의 꽃미남일까? 최근의 여러 연구들은 적당히 여성화된 남성의 얼굴을 여성들이 선호한다고 한다. 이는 테스토스테론이 성격에 미치는 영향과도 관련이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많을 수록, 덜 정서적이고, 덜 협조적이며, 냉정해진다. 그래서인지, 얼굴형이 남성적일 수록 운동경기에서 파울을 더 많이 저지르며, 바람을 많이 피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결론적으로 남성적인 얼굴일수록 '나쁜 남자'이며, 좋은 아버지가 되기 힘들 것 같다는 것이다.

유전자를 보존하고자 하는 인류의 근본적인 욕구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사냥을 해서 생존하던 때나 전쟁 중에는 강한 체력과 공격성으로 식량을 얻거나 가족을 보호할 수 있는 남성이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가 안정될수록 그런 능력보다는 정서적인 교감능력, 부인과의 협조 등이 자식을 양육하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즉, 시대나 사회 분위기에 따라 선호되는 남성형이 달라진다.

이는 r/K 선택과도 연관지어서 생각할 수 있다. 모든 생물체는 후손을 남길 때, r전략과 K전략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 r전략은 되도록 자식을 많이 낳는 것이고, K전략은 자식을 적게 낳지만 적응해서 잘 살 수 있게 양육하는 것이다. 물고기처럼 수 천개의 알을 낳고, 방치하는 것이 극단적인 r전략이며, 코끼리처럼 한 마리 새끼를 오랫동안 보살피는 것은 대표적인 K전략이다.

인류는 대부분 K전략을 취했지만, 그 안에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더운 지방에는 먹을 것을 구하기 쉽지만, 전염병이 흔하다. 그래서 기대수명이 낮다. 대신 추운 지방은 전염병이 드문 대신,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들었다. 먹을 것만 구하면 기대수명이 길다. 그래서 전염병이 흔한 열대지방일수록 r전략을, 추운 지방일수록 K전략을 취했다.

r전략을 취할수록, 짝을 얻기 위한 남성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진다. 그만큼 공격적이 되며, 테스토스테론이 높아진다. 그래서 열대지방 출신의 흑인들이 상대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이 높다. 그래서 흑인들은 골격과 근육이 발달하며, 심지어 고환도 크고, 정액생산량도 많다.

시베리아에서 살아남은 몽골인의 후예인 동북아인들은 K전략을 선택했다. 그래서 지적능력을 중요시하며 자식에 대한 교육열이 높고, 오랫동안 자식을 부양하는 경향이 있다.

시대상황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특히 전쟁 직후에는 자식을 많이 낳으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 6.25전쟁 직후의 우리나라에 이런 현상이 있었으며 일명 베이비붐이라고 한다. 베이비붐 현상은 r전략의 한 모습이다. 이 시기의 인기 남성 스타들을 보면, 남성적인 매력을 풍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요즘은 사회가 안정되고 기대수명이 길기 때문에 r전략보다는 K전략을 선택한다. 그래서 강인하고 터프한 남성보다는 부드럽고 협조적인 남성들이 더 인기다. 연예인도 진한 남성미를 풍기는 남성들보다는 적당히 여성스런 메트로섹슈얼, 혹은 위버섹슈얼들이 더 인기 있다.

시대별로, 사회별로 선호하는 얼굴은 조금씩 다르다. 이는 좋은 배우자를 선택하고 자손을 남기려는 생존 본능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터득한 각자 나름의 방식이기도 하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대체로 경향이 이렇다는 것이지, 모두가 절대적으로 이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글쓴이는 잭 블랙과 류승룡의 팬이다. (터네이셔스D 내한 공연가고싶다...)

*, ** V.S. Johnston et al, Evidence for hormone-mediated design, Evolution and Human behavior 22

PRESENTED BY 호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