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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08일 14시 29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2월 08일 14시 12분 KST

대대익선(大大益善), 과연 클수록 좋을까요?

더 크고 더 굵을수록 여성들이 혹할 것이라는 통념, 동의하시나요? 남성의 페니스 사이즈는 실제로 여성의 쾌감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왜 남성들은 거대한 페니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적지 않은 남성들이 페니스를 작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영장류에 비하면 우리 인간의 페니스는 상당히 큰 편에 속합니다. (고릴라는 3.2cm, 오랑우탄은 3.8cm...)

Shutterstock / juliasv

더 크고 더 굵을수록 여성들이 혹할 것이라는 통념, 동의하시나요?

남성의 페니스 사이즈는 실제로 여성의 쾌감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왜 남성들은 거대한 페니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적지 않은 남성들이 페니스를 작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영장류에 비하면 우리 인간의 페니스는 상당히 큰 편에 속합니다. (고릴라는 3.2cm, 오랑우탄은 3.8cm...) 다른 영장류에 비교했을 때 왜 우리 인간은 유난히 큰 페니스를 가지게 되었는가에 대해 생물학자들은 오래도록 고민해왔습니다.

남성과 거대한 페니스

'The Third Chimpanzee'의 저자이자 인류학자, 동물학자인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저서에서 인간의 페니스가 다른 영장류보다 큰 방향으로 진화한 것을 과시적 목적으로 해석하였습니다. 수컷 공작의 깃털이 아름답듯, 인간 남성의 페니스는 신체 비율상 커진 거죠.

재밌는 사실은 페니스를 과시하고 전시하는 대상이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라는 점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여성은 남성의 페니스 크기에 그리 많이 영향을 받지 않지만, 남성은 '크고 아름다운 것'에 경탄을 하죠. 크면 클수록 말이죠.

뉴기니의 토착민 남성이 착용하는 페니스 장식품들은 본 적이 있으시다면 다이아몬드의 주장을 이해하시기 좀 더 수월합니다. 모든 남성과 마찬가지로 이 토착민 남성들은 자신들의 페니스 크기를 과시/과장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고, 이를 위해서 장식이 화려한 페니스 자루를 만들어 쓴다는 것입니다. 남자들의 세계 속에서 자신의 서열을 높이는 것은 중요한 작업입니다. 거대하게 포장한 페니스를 뽑냄으로써 이들은 부족 내의 다른 남성들에게 우월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죠.

여성과 거대한 페니스

어쨌든 남성은 자신의 거대한 페니스이든, 남의 거대한 페니스이든, 크고 아름다운 페니스를 보면 '키야~'싶다는 거죠. 그런데 여성도 마찬가지일까요? 여성도 남성의 큰 페니스에 매력을 느낄까요?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인간 여성은 경향적으로 남성의 매력을 측정할 때 페니스의 크기와 길이를 동일하게 고려하지만, 꼭 클수록 매력도가 상승하는 것도 아니었으며 그 두 요소보다는 오히려 남성스러운 신체를 가지는 것이 여성의 관심을 유발하는 데에 더 효과적이었다고 합니다. 이 연구발표는 섹슈얼리티 학자 윌리엄 마스터즈와 버지니아 존슨이 페니스 사이즈가 대부분의 여성에게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한 이래로 1966년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논쟁에 또다시 불을 지폈죠.

가장 최근의 연구에서 학자들은 1)키 2)어깨-골반의 비율 3)페니스의 길이 이 세가지 독립적인 요소가 상이한 남성상의 이미지를 컴퓨터로 제작하여 그 이미지를 실제 인간과 같은 크기로 호주의 이성애적 여성 105명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래픽 자료

수집된 데이터는 각 특징 별로 거꾸로된 U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키가 더 크고 (어깨와 골반의 비율로 측정되는) 신체가 더 남성스러우며 페니스가 긴 남성이 매력적이라고 인지했지만, 어느 한도까지 뿐이었습니다. 통상적 범위를 넘어서까지 비정상적으로 큰 사이즈는 평균보다 살짝 높은 치수의 남성보다 오히려 매력도가 훨씬 더 떨어졌습니다.

이 연구의 책임자이자 캐나다 오타와 대학의 생물학자인 브라이언 머츠는 큰 페니스에 대한 선호도 천정 효과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론적으로 가장 매력도가 높은 지점을 지나면 여성의 관심이 하락하기 시작한다는 것이죠. 연구팀의 모델에 따르면 발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12.8-14.2cm 정도가 가장 매력적인 페니스의 사이즈라고 합니다. 머츠는 이 이상적인 사이즈가 키나 어깨-골반 비율의 이상적인 수치보다 실제 평균에 상대적으로 더 가까움을 짚었습니다. 여성은 거대한 페니스보다는 큰 키와 딱 벌어진 어깨 등을 더 원한다는 것이죠. (*대한민국은 사실 전세계 페니스 길이 순위에서 하위 5위에 해당됩니다. 그러니 머츠의 연구가 발표한 이상적 사이즈보다 그 기준 수치가 낮겠죠?)

과유불급

이 연구 발표는 왜곡된 성관념을 바로 잡는 근거가 됩니다. 적지 않은 남성들이 페니스 사이즈에 대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고, 이는 자존감 문제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페니스에 불필요한 주입물을 넣는 것도 그런 심리적 불만에서 기인하죠. 이제는 거대할수록 좋다는 잘못된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의 페니스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더이상 여자친구 앞에서 주눅들지 마세요.

그래도 큰 게 부럽다구요? 사실 페니스 크기가 큰 사람은 성생활에 있어서 엄청난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나랑 하면 죽지 아주'하는 기세등등한 자세, 분명 자신감은 활발한 성생활에 도움이 되지만 건강한 성관계를 하는 데에 있어서 지나치게 큰 페니스는 오히려 단점이 많습니다. 여성의 자궁 경부를 과도하게 자극하기도 하고, 상대에게 쾌감보다는 고통을 줄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또 페니스가 큰 남성은 섹스에 임할 때 더욱 더 조심해야 합니다. 야구방망이를 마구잡이로 휘두르면 뭐라도 하나는 부서지지 않겠어요? '거대한 페니스는 넣기만 해도 좋아할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굉장히 위험한 착각. 큰 거 부러워하지 마요. 큰 사람은 커서 고민일 거예요.

뭐, 결론은 그겁니다.

과연 클수록 좋냐구요? 딱히 그렇진 않아요.

그러니 우리 모두 크든 작든 평균이든 자신의 소중한 페니스를 사랑합시다.

* 이 글은 성문화 개선 소셜벤처 '부끄럽지 않아요' 블로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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