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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01일 16시 18분 KST

서울·부산·제주에서도 #미투 “서지현 검사를 응원합니다”

전국 15곳에서 지방검찰청 앞에서 서지현 검사 응원 시위가 열렸다

한겨레/백소아 기자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사 성폭력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 캠페인의 상징인 하얀 장미 한 송이를 들고 있다.

전국 15곳에서 지방검찰청 앞에서 “검찰 내 성폭력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라”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전국 50여개 여성인권단체는 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과 도봉구 북부지검 등 전국 15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서지현 검사의 성폭력 피해 고발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한편, 범죄 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요구했다.

대검찰청 앞 기자회견에 참여한 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회 상임대표는 “성폭력 가해자는 검찰국장으로 승진 가도를 달리며 온갖 권력을 누리는 사이 피해자인 서 검사는 ‘성폭력 피해는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지옥 같은 8년을 보냈다”며 “성폭력 사건을 조사하고 가해자를 처벌해야 할 검찰조직이 이 정도라니 참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 검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가 서지현이다. 서 검사의 고통에 연대하고 ‘빽’ 없고 권력 없는 여성들이 더는 고통받지 않도록 직장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 용기 있게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검찰의 성차별적이고 권위적인 조직문화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기관인 검찰이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의 여성폭력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 내 성폭력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고발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성찰하고 피해자가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그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김미순 천주교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성폭력이 직업이나 지위와 상관없이 발생한다는 것, 특히 조직 내 성폭력피해자가 2차 피해와 불이익으로 말하기와 고소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는 것, 조직 내에 도움을 요청해도 사건의 본질보다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조직의 뒷담화로 사건의 피해자가 조직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피해자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은진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직장 내 성폭력 문제가 발생한 경우 회사는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여 피해를 구제할 의무를 져야 하지만 오히려 불리한 조치나 대우를 하기도 한다. 이는 피해자가 그 피해를 감내하고 문제를 덮어버리도록 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에게 또 다른 정신적 고통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 위원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찰 내 성폭력 사건 실태와 조직문화를 재점검하고 성평등 의식을 제고해야 한다. 특히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및 불리한 처우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백소아 기자
한국여성단체연합,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등 여성단체 회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무·검찰이 조직내 성폭력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전국 16개 지역에서 검사 성폭력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지난달 29일 창원지검 통영지청의 서지현 검사는 검찰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려 2010년 법무부 간부 안태근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후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서 검사에 대한 가계의 응원과 격려가 쏟아졌다. 대검찰청은 사건 관련 의혹을 조사하는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 회복 조사단’을 꾸리고 조희진 동부지검장에게 단장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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