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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02일 10시 42분 KST

범고래는 인간의 말을 흉내낼 수 있다

범고래 쇼를 금지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다.

Eric Gaillard / Reuters

범고래는 인간의 말을 흉내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이는 앵무새와 코끼리 등 일부 동물만이 가진 능력이다.

1월 30일에 왕립학회회보(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를 통해 발표된 이번 연구는 갇혀 지내는 14세 범고래 윌키를 상대로 목소리 흉내 실험을 한 결과다.

윌키는 다른 범고래들과 인간들이 내는 ‘자신이 알아듣는 친숙하고 신기한’ 소리들을 따라했다. 따라하는 속도도 비교적 빨라, 대부분의 경우 열 번 안에 성공했고 첫 시도에 성공한 경우도 세 번 있었다.

“우리는 소리를 따라하는데 있어 범고래가 얼마나 유연한지 알고 싶었다.”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교의 정신 진화 기원 교수 조셉 콜이 가디언에 전했다.

윌키는 ‘헬로’, ‘에이미’ 등의 단어를 따라했고, 인간의 웃음 소리(“아 아”)도 흉내냈다. 다른 범고래들이 내는 익숙한 소리보다도 오히려 더 잘 따라했다.

“범고래들이 평소에 내지 않는 소리를 들려주는 게 가장 확실한 판별법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경우 ‘헬로’는 범고래가 평소에 내는 소리가 아니다.” 콜의 말이다.

여러 범고래 집단들이 쓰는 언어는 각각 조금씩 다르지만, 흉내냄으로써 사회적으로 학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사로잡힌 범고래를 상대로 물 밖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야생 범고래가 어떻게 소리를 흉내내는지는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야 한다.

윌키는 비교적 빨리 인간의 말을 흉내내지만, 자신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한다는 증거는 없다. 앵무새, 벨루가 고래, 물개도 마찬가지다.

해양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열광할지 모르지만, 일부 동물 활동가들은 범고래를 사로잡아 가둬두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갇힌 범고래는 스트레스 수준이 높으며, 야생 범고래보다 수명이 짧음을 보이는 연구들이 있었다.

윌키가 있는 프랑스 앙티브의 마린랜드 수족관은 고래 등의 동물들을 학대한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연구는 야생에서 잡힌 범고래들이 끔찍한 환경에서 죽었던 마린랜드 앙티브에서 진행되었다. 어쩌면 범고래들이 풀어달라고 말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허핑턴포스트US의 Orcas Can Mimic Human Speech, Research Suggest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