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2월 09일 15시 32분 KST

일본 긴자 공립초교 교복 ‘80만원짜리 아르마니’…왜?

교복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었다.

한겨레

일본 초등학교에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아르마니의 옷을 사실상 교복으로 사용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쿄의 번화가인 긴자에 있는 다이메이소학교가 올해 신입생 60여명부터 기본만 갖춰도 4만엔(약 40만원)이 넘는 아르마니 제품을 ‘표준복’으로 도입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엔에이치케이’(NHK)가 9일 보도했다.

‘표준복’은 정식 교복은 아니지만 착용이 권장되는 복장이라 사실상 교복으로 볼 수 있다. 이 학교 기존 표준복 가격은 약 1만7000엔 정도였으니 갑자기 교복 가격이 2배 이상 뛴 셈이다. 더구나 아르마니 표준복은 양말과 스웨터까지 갖춰 입으려면 가격이 8만엔이 넘어선다. 인터넷에서는 “부모 양복 값보다도 비싼 것 아니냐”는 등의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다이메이소학교는 도쿄에서도 땅값이 가장 비싼 긴자에 있는 공립학교로 올해 개교 140돌을 맞는다. 이 학교는 지난해 11월 학부모들에게 배포한 문서에서 아르마니 옷을 채택한 이유에 대해 “긴자에 있는 학교답다는 것도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표준복으로 이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가격이 지나치다며 주오구 교육위원회에 이를 중지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주오구 교육위는 지난해 11월말 이 학교에 아르마니 표준복 채택을 중지할 경우의 영향에 대해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교장은 기존 표준복은 이미 제작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다. 주오구 교육위는 아르마니 표준복 도입을 연기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학교가 학부모와 당연히 해야할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이메이소학교 교장은 8일 학교 누리집에 “설명이 부족했고 (설명한) 시기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인다. 앞으로는 정중히 설명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