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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29일 16시 21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8월 29일 16시 21분 KST

나는 성형미인들의 편에 설 생각이다

선천적 운은 후천적 노력에 의해 희석되고 분배되는 것이 공정하다

huffpost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란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에는 무척 인상적인 대사가 나온다.

극 중 모태미인인 현수아가 성형미인 강미래에게 하는 말이 그것인데 요지는 ‘미인은 축복인데, 성형을 통해 후천적으로 미인이 된 너 같은 애들이 나 같은 선천적 자연미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극 중 현수아가 한 말을 사회경제학적으로 풀면 미모라는 자원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들이 독점해야 옳고, 성형수술을 통해 미인이 된 후 후천적으로 이 미모라는 자원을 분점하는 행위는 자연미인들의 권리를 침해함으로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JTBC


나는 모태미인 현수아의 강변을 듣고 성형수술에 대한 생각을 전향적으로 바꿨다. 아름다움이라는 자원은 인류가 존속하는 한 영원히 희귀하고, 따라서 값비싼(루키즘이란 말이 있듯 뛰어난 외모는 대인관계, 연애, 취업, 결혼 등 생의 모든 면에서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하며, 사회경제적 지위가 남성들 보다 열위한 여성들은 특히 더 그렇다)자원일 것인데, 다른 모든 자원이 그렇듯 미모라는 자원도 유전자의 결합이라는 ‘운’에만 맡기고, ‘운’이 좋은 소수가 이를 전부 독점하는 건 부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순전히 유전자의 장난으로 자연미인이 못된 여성들이 성형수술(물론 이것도 견적에 따라 비용 부담이 수천만원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성형수술을 통해 후천적 미인이 될 기회가 모두에게 공평하다고 할 순 없지만, 부동산 등과 같은 다른 자원의 획득에 비해선 비용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에 성형수술을 통해 미인이 될 기회는 상대적으로 평등하다)을 통해 후천적 미인으로 거듭나고, 이를 계기로 ‘아름다움(아! 이 아름다움에 저항하는 건 얼마나 힘겨운가?)이란 희귀한 자원을 분점하는 건 지극히 정의로운 일이다. 

선천적 ‘운’(자연미인)은 ‘후천적 노력’(성형미인)에 의해 희석되고 분배되는 것이 공정하다. 나는 이제부터 성형미인들의 편에 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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