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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0일 17시 59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2월 13일 16시 20분 KST

제주도가 전국 최악의 '주차 지옥'인 이유

빨리 주차하러 감수광.

뉴스1

자동차를 보유한 사람한테 가장 살기 힘든 지역은 제주도다. 가뜩이나 지금도 주차할 곳이 부족한데, 등록 차량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중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다른 사람의 차를 28차례나 들이받은 사건도 벌어졌다.

10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4일 낮 12시께 제주대학교 병원 주차장에서 50대 여성이 탄 차를 28차례나 들이받은 혐의(살인미수 등)로 김아무개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피해자가 자신의 차 뒤편에 이중주차한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극심한 주차난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2018 통계로 본 제주의 어제와 오늘′을 보면 지난해 제주도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50만대를 넘어섰다. 2007년에는 약 23만대 수준이었으니, 10년만에 두 배가 넘게 증가한 수치다. 참고로 운전면허를 소지한 제주도민은 54만6253명(2017년 기준)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차 공간은 부족하기만 하다. 제주도의 주차 면수(주차 공간)는 지난해 자동차 등록 대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32만7125곳에 그쳤다. 2007년(21만5351곳) 이후 10년 간 11만여 곳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단순 계산으로는 매일 적어도 17만대는 주차할 곳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제주만큼 주차장 사정이 나쁜 곳도 없다. 역시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제주도의 주차장 확보율은 70.3%(2016년 기준)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제주 이외에 주차장 확보율이 70%대를 기록한 광역자치단체는 전남(70.9%)이 유일할 정도다.

제주의 주차장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 제주도민이 꼽는 가장 심각한 교통문제도 불법 주정차 해결이다. 제주일보에 따르면 제주시는 지난 8일 시민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교통, 시민에게 길을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다’ 제목의 토론회를 열어 시민이 꼽는 가장 시급한 교통문제는 불법 주·정차(32%)라고 밝혔다. 주차면 부족(18%)과 상습정체(11%)도 심각한 문제로 지목됐다.

문제는 제주의 이런 심각한 주차난을 단기간에 해소할 만한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사실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은 주차난 해결을 위해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와 공공주차장 증설, 상가 및 아파트 주차장 개방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제주의 등록 차량이 이미 주차공간을 훨씬 초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대안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최성진 에디터 : sungjin.choi@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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