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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6일 17시 59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2월 26일 17시 59분 KST

20년 동안 술을 마신 여성이 9개월의 금주로 얻은 것들

술을 끊으면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

evgenyatamanenko via Getty Images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는 맨정신으로 맞는 첫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다. 연말연시에 맨정신으로 있는 게 벌 받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와인과 샴페인을 마셔대며 밤마다 밖에서 술을 취하지 않으면 크리스마스의 재미와 마법은 없었다.

오늘은 아이들, 가족과 친구들과 마법 같은 크리스마스를 보낼 것이다. 오늘의 매순간을 나는 평생 기억할 것이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오늘 내가 아쉬움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

술을 마시지 않아서 내가 얻지 못하게 될 것은 숙취, 불안, 스트레스 뿐이다.

이렇게 되기가 쉽지는 않았다. 나는 스트레스와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8년 3월에 금주를 결심했다. 거의 평생 겪어왔던 불안은 힘든 결혼 생활과 이혼, 거의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정점에 이르렀다.

십대 때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음주는 그때부터 늘 내게 해방이었다. 2012년과 2014년에 출산을 하기 전까지는 주말이면 거의 언제나 과음을 하곤 했다. 2015년에 아이들 아빠와 헤어지고 나자, 나는 주말 시간을 오롯이 누리게 되었고 주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보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 맘으로 살며 자영업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높아졌고, 그에 따라 알코올 섭취도 늘어났다. 나는 긴 하루를 보낸 뒤면 외로움을 잊고 스트레스를 달래려 와인을 한 병씩 마시곤 했다. 주말에만 하던 음주가 일상이 되었다. 금주를 시작했던 2018년 3월에는 내가 마지막으로 술을 마시지 않은 날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지속적 음주는 내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 정신 건강이 역대 최고로 떨어졌다. 늘 스트레스, 불안, 육체적 불편함을 느꼈다. 숙면을 취하기가 힘들었으며 아침에 눈을 뜨면 스트레스와 피곤을 느꼈다.

내 주위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느껴졌다. 참을성을 갖고 아이들을 대하지 못했다. 숙취가 참기 힘들어서 아이들에게 고함을 치고 난 뒤 느끼는 수치와 죄책감은 정말 참기 힘들었다.

남자친구와 툭하면 싸웠다. 하루 일과를 보내고 저녁에 술을 마실 생각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다보니 내가 작은 일에도 시비를 걸었기 때문이었다.

기분을 낫게 만들려고 술을 마시고, 그 결과 기분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내가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는 의식하고 있었다. 매일같이 와인을 더 사지 말자고 결심했지만, 오후가 되면 결심이 약해졌다. 와인 한 병을 사며 “딱 한 잔만”이라고 생각했다. 딱 한 잔으로 끝나는 법은 절대 없었다.

나는 몇 달 동안이나 금주를 고려하며 “나는 술 취한 네가 좋아”, “네 곁에 있으면 알코올 중독자가 된 기분이야” 같이 뼈아픈 말들을 생각했다. 그러나 진짜 터닝 포인트는 내 친구의 서른 번째 생일 다음 날이었다. 나는 침대에서 눈을 떴고, 숙취가 심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드러누운 상태로 접속한 인스타그램에서 캐서린 그레이의 ‘맨정신의 예상치 못한 기쁨’(Unexpected Joy of Being Sober)을 봤다. 그레이는 ‘맨정신의 봄’(Sober Spring)이라는 90일 금주에 도전하고 있었다. 거기에 참여했더니 크게 도움이 되었다. 왓츠앱 단체 대화방에서 서로 충고와 격려를 주고받았다. 친구와 가족들도 응원해주어 금주 초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

금주의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처음에는 피곤함과 감정의 기복을 느꼈지만, 몇 주 지나자 괜찮아졌다. 불안감이 크게 줄었고, 어려운 상황에서의 판단이 훨씬 나아졌다.

에너지가 늘었고 더 또렷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차분해졌고 집중력이 나아졌다. 금주로 인해 내 삶의 모든 면이 더 좋아졌다는 말은 전혀 과장이 아니다.

개인적 인간 관계도 개선되었다. 돈도 모을 수 있었고, 기분과 외모가 지금처럼 행복하고 건강했던 적이 없다!

한때 내가 그랬듯, 일상에 대처하고, 직장에 나가고 가족들을 부양하면서도 알코올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맞서느라 씨름하는 이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용기를 내서 1월 한 달은 술을 끊어보겠다, 봄은 맨정신으로 보내겠다, 혹은 알코올 중독 관련 센터의 도움을 받아보겠다는 등의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술을 끊으면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고.

* 허프포스트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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