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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 01일 11시 03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2월 12일 11시 24분 KST

고향 갈 때 반드시 들러봐야 할 서울역 커피 맛집

3월 3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 #1. ″다방의 오후 두 시, 일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그곳 등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담배를 태우고, 이야기를 하고, 또 레코-드를 들었다. 그들은 거의 다 젊은이들이었고, 그리고 그 젊은이들은 그 젊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자기네들은 인생에 피로한 것 같이 느꼈다.”
    #1. ″다방의 오후 두 시, 일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그곳 등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담배를 태우고, 이야기를 하고, 또 레코-드를 들었다. 그들은 거의 다 젊은이들이었고, 그리고 그 젊은이들은 그 젊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자기네들은 인생에 피로한 것 같이 느꼈다.”
    photo by. lechatnoir via Getty Images
    여느 커피 체인점의 모습을 그려놓은 것 같은 이 문장은 소설가 박태원이 1934년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했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중 한 단락이다.
  • Photo by. George Silk/Life Magazine/The LIFE Picture Collection/Getty Images
    "여러 번 자동차에 치일 뻔하면서 나는 그래도 경성역을 찾아갔다. 빈자리와 마주 앉아서 이 쓰디쓴 입맛을 거두기 위하여 무엇으로나 입가심을 하고 싶었다. 커피! 좋다." 이상은 1936년 발표한 단편 소설 '날개'에서 주인공이 커피를 마시러 '경성역'(구 서울역사, 현 문화역서울284 자리)을 찾는 모습을 묘사하기도 했다.
  • (Photo by. John Dominis/The LIFE Picture Collection/Getty Images)
    '경성역' 2층에 위치한 양식당 '그릴'과 1, 2등 대합실 '티룸'은 우리나라의 커피 문화가 시작된 장소였다. 모더니즘을 표방한 동인들의 모임인 '구인회' 멤버였던 박태원이나 이상 모두 커피와 다방 문화를 즐겼고, 모던보이들의 일상은 고스란히 문학작품에 반영됐다.
  • 옛 경성역은 1925년 건축된 모습 그대로를 보존해 지금은 '문화역서울284'라는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한 상태.
  • #2. 옛 서울역 자리에 무료 커피숍이 열렸다
    #2. 옛 서울역 자리에 무료 커피숍이 열렸다
    '커피사회'(photo by. 문화역서울284)
    ‘문화역서울284’에서는 커피 문화의 산실이었던 공간의 역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100년의 커피 문화를 정리한 전시, ‘커피社會(사회)'가 열렸다. 커피 전시답게 입장권으로는 '종이컵'이 준비됐다. 전시장 3곳에 카페를 마련해 전시를 관람하면서 입장권 컵에 커피를 담아 마시라는 의미다.
  • 커피사회전 중 '제비다방과 예술가들의 질주'(photo by. 문화역서울284)
    커피를 마시며, 1930년대 모던보이들이 커피를 어떻게 즐겼는지를 볼 수 있으며 대표주자로 '이상'과 '박태원'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 커피사회전 중 '다방이야기'(photo by. 문화역서울284)
    1960~1970년대 청년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했던 다방의 자유로움과
  • 커피사회전 중 '오아시스'(photo by. 문화역서울284)
    1977년 첫 등장해 '벽다방'이라 불리기도 했던 커피 자판기,
  • 커피사회전 중 '근대의 커피'(photo by. 문화역서울284)
    1920~1930년대의 기억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옛 '그릴'의 자리에서는 최고의 바리스타들이 구현하는 '근대의 커피'를 맛볼 수도 있다.
  • #3 유명 카페 바리스타들이 구현한 '100년전 커피'
    #3 유명 카페 바리스타들이 구현한 '100년전 커피'
    커피사회전 중 '근대의 맛'(photo by. 문화역서울284)
    옛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는 건물은 중앙 커피 바를 중심으로 의자만 둘러놓았을 뿐인데도 100년 전으로 타임슬립한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근대의 맛'이라는 타이틀로 구성된 공간은 매뉴팩트, 보난자 커피, 프릳츠커피, 헬카페 등 유명 카페들이 전시 기간별로 커피바를 책임지며 '근대'를 주제로 한 커피를 선보인다. 100년 전 이상이 마셨던 커피는 '쓴맛'과 '구수함'이 특징이었다는 옛 기록들을 바탕으로 제각기 구현한 커피를 무료로 마셔볼 수 있으며, 시간당 60잔 한정으로 제공한다.
  • 커피사회전 중 백현진 작가의 ‘방’ (photo by. 문화역서울284)
    이 밖에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은 포인트라고 알려진 백현진 작가의 '방'도 들러야 할 장소다. 1.6t의 로스팅한 커피콩이 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이 장소는 직접 콩을 밟으며 느껴지는 촉각과 콩이 부서지면서 나는 소리와 내뿜는 커피의 향까지 그야말로 감각이 총동원되는 공간이다.
  • 커피사회 전 중 'Small Storage Series' (photo by. 문화역서울284)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기기와 100년의 짧은 기간 동안 우리가 커피를 소비해온 양상 등을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테다.

‘커피社會’전은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운영되며, 2월 17일로 예정되어있던 전시가 3월 3일까지 연장됐다. 단 아쉽게도 ‘근대의 맛’은 2월 3일~6일에는 쉰다. 연휴 기간 서울역을 찾는다면 이번 주 토요일까지는 콜마인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근대의 맛’ 일정

합정 콜마인(02월 1일, 2일, 7일~10일)

도곡동 브라운핸즈(02월 12일~17일) 

PRESENTED BY 네스프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