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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 20일 10시 43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2월 20일 10시 57분 KST

'인어공주'(1989) 속 에리얼의 목소리 배우는 지금 살해협박까지 받고 있다

에리얼의 목소리 연기한 조디 벤슨이 1989년의 '인어공주'에 대해 말하다.

Disney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1989)의 주인공 에리얼은 인간 세계에 들어오는 것만을 원했다. 그러나 1989년 개봉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 ‘인어공주’에 대한 대중의 시각은 크게 달라졌다.

지난 2018년에는 삽입곡 ‘Kiss the Girl’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사귀는 성인들끼리 의사를 명백히 표현하고 합의를 구하는 것을 무시하는 가사가 아니냐는 주장이었다. 키이라 나이틀리민디 캘링 등은 ‘인어공주‘가 남성을 위해 목소리를 포기하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생각을 퍼뜨린다고 비난했다. 그 이전과 이후의 여러 공주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인어공주’는 어린이용 오락물에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진화된 문화적 지형에 잘 맞아들어가지 못했다.

30년이 지났고, 이번에는 에리얼 본인이 대중 문화에서 ‘인어공주’가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입을 열었다.

Axelle/Bauer-Griffin via Getty Images

2019년 2월, 디즈니는 ‘인어공주‘의 개봉 30주년을 기념한 블루레이를 발매했다. 당시 에리얼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조디 벤슨도 프로모션 투어를 다니는 중이다. 그에게 현재 ‘인어공주’에게 가해지는 비판과 의미에 대해 물었다.

“나에게 ‘인어공주‘이전의 (디즈니) 공주는 1959년에 나온 ‘잠자는 숲속의 공주‘였어요. 그래서 에리얼은 매우 큰 진전이었죠. 1989년 그때를 돌아보면 (에리얼의) 끈기, 동기, 힘, 완고함을 볼 때 에리얼은 어느 정도 강단이 있었고, 그건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 비하면 큰 발전이었요. 하지만 1989년에 2019년을 구현한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몇 십년대였는지, 당시가 언제였는지를 고려해야 하지요. 미투 운동은 정말 멋지고 나도 강력히 지지하지만, 1989년으로 돌아가면 그건 다른 얘기입니다. 그게 좋거나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다르다는 말입니다.”

조디 벤슨은 자기 아이들에게 ‘인어공주’를 보여주지 않는 셀러브리티들에 대해 그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단, 그는 이 영화를 거부하는 팬들을 지켜보는 상황을 과거 미국의 보수교단인 남침례회 연맹이 디즈니를 보이콧 했을 때와 비교했다.

“나는 크리스천이지만, 과거 프로모션 투어를 하다가 비난을 잔뜩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나에게 ‘왜 디즈니와 일하는가?’라고 물었죠.”

1990년대에 보수 기독교 단체들은 반가족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디즈니 보이콧 운동을 펼친 적이 있었다. ‘인어공주’는 VHS 테이프 커버에 남성 성기 같은 이미지가 있다(디즈니는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인어공주’ 결혼식 장면에서 성직자가 발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독 비난을 받았다(나는 2015년에 해당 장면의 애니메이터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문제의 부분이 성직자의 무릎이며 다른 장면에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보이콧은 2005년에 끝났다.

벤슨은 솔직히 말했다. “나보고 내가 일하는 회사를 보이콧하라고 한다면… 당신이 우리 영화를 볼 필요는 없지만, 내가 왜 우리 회사와 일하면 안되는지를 설명해줄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그게 좋기 때문이져.”

벤슨은 영화를 보느냐 마느냐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인어공주’ 같은 영화를 보지 못하게 하는 입장이라면, 다른 행동들도 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는 내 아이들이 남자 꽁무니만 따라다니길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인어공주를 보여주지 않을 거야.’라고 결심한 어머니들이라면 가족 전체의 관계를 감안해야 합니다. 무엇을 보고 있나? 13세 미만은 보호자 동반이 필요한 영화를 보고 있나? 욕설이 나오는 영화를 보나? 3, 4, 5세가 봐서는 안될 미심쩍은 걸 보고 있지는 않은가? 가족들과 함께 준성인용 R 등급 영화를 보고 있나? 두 가지 시각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뭐가 더 나쁠까요? 아이들과 함께 ‘NCIS’를 보고 싶나요, 아니면 ‘인어공주’를 보고 싶나요?”

벤슨은 전반적으로 이러한 정책이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느끼지만, 모든 부모는 자기 자녀에게 가장 좋다고 느끼는 대로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우리의 상황을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믿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내가 맹비난을 받으면 나는 그저 ‘제발 걱정하지 말라. 당신은 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된다. 괜찮다.’고 말합니다.”

벤슨은 ‘인어공주’에 대한 자신의 기억, 디즈니 공주들의 단체 문자, 온라인 상의 살해 협박 현상 등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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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 미디어에서 ‘인어공주’에 대한 비난을 많이 받고 있나요?
그래요. 나는 완전 맹비난을 받았어요.

-그때 기분은 어땠나요?
언제나 있는 일이에요. 힘든 상황이지만 적응을 해야죠. 비난을 좀 깎아들을 필요가 있어요. 누구에게나 의견은 있는 거죠. 현실을 직시해야 해요. 사이버불링의 시대에 우리가 처한 상황이에요. 비난의 시대에 우리가 겪는 일입니다. 나는 늘 욕을 먹어요. 얼마 전에도 살해 협박을 받았어요.

-맙소사.
미친거죠. 사람들은 미친 짓을 할 때가 있어요. 다 파악한 다음 잊고 이건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라는 걸 생각해야 해요. 멋진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에요. 모든 걸 다 파헤치고 미친듯이 굴지는 말자는 뜻이에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기분이 좋지 않으면 그냥 보지 않으면 되요. 하지만 정말 모든 사람들에게 이걸 지금 보이콧하자고 말해야 할 필요가 있나요? 내 생각에는 인생엔 고려해야 할 더 중요한 일들이 많아요.

-지금 이 영화를 돌아보았을 때 긍정적으로 느껴지는 건 어떤 게 있나요?

나는 이 영화가 아주 자랑스러워요. 우리의 영화가 여러 세대의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영향을 주었고, 나름의 방식으로 그들의 이야기, 그들 마음의 일부가 되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나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5~10만 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아요. 그들은 어디서 처음 보았는지, 무엇을 입고 있었는지, 누구와 보았는지 내게 말하는 걸 좋아합니다. 격해져서 우는 사람들도 있죠. 그들은 “할아버지랑 같이 그 영화를 보곤 했다…”는 등의 기억을 공유하고 싶어해요. 나는 내가 그런 작품을 남겼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합니다. 그 영화가 중요했고, 사람들의 삶을 바꾸었다는 게 감사한 일이지요.

-3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영화에 대해 품은 의문이 있나요?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내가 ‘인어공주’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은 거의 다 알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가끔은 에리얼의 머리를 금발에서 빨간 색으로 바꾼 이유가 무엇인지 원래 제작진에게 물어보고 싶을 때도 있지요. 에리얼은 최초의 빨강머리 공주였기 때문이에요. 나는 머리색이 바뀐 진짜 이유는 몰라요. 획기적이고 오리지널리티를 갖도록 했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 늘 궁금했던 건데 인어들은 포크가 뭔지 잘 모를 거 같아요. 물 속에서는 어떤 도구를 이용해 먹는다고 생각하나요?
조각한 산호와 조개껍질을 사용하지 않을까요. 소라고동 같은 것을 이런 저런 모양으로 깨서 쓸 것 같아요. 해초가 있으니 손가락도 많이 쓸 것 같네요. 물론 해물은 먹지 않겠죠. 그들은 기본적으로 채식주의자에요.

 

 

- 에리얼은 물건을 쌓아두는 습관이 있는데, 곤도 마리에가 본다면 어떻게 할 것 같나요?
= 난 그가 누군지 모르는데, 나쁜 건가요? (벤슨의 홍보 담당자가 끼어들어 정리에 관한 책을 쓴 유명 작가라고 설명했다.) 아, 물건에 작별 인사하길 좋아하는 여성!

- 맞아요. 그 사람이에요.
분명 에리얼의 동굴로 들어가서 정리하려 할 거예요. 각 물건들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 묻겠죠. 하지만 에리얼에겐 각 물건 하나하나가 꿈의 한 부분을 상징해요. 인간이 되고, 자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꿈이죠. 어쩌면 에리얼은 그녀와 멋진 대화를 나누며 “내가 그 꿈을 이루고 나면 이것들을 버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할 수도 있어요. 지금의 에리얼은 잡다한 물건들을 잔뜩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죠.

- 당신은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의 여러 공주들과 함께 일했습니다. 혹시 디즈니 공주들의 비밀 단체 대화방이 있나요?
있어요

- 정말인가요?
사실 (‘알라딘’) 자스민(린다 라킨), 에리얼, (‘미녀와 야수’의) 벨(페이지 오하라)은 아주 친한 친구에요. 우리 셋이 자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지요.

-디즈니 공주들은 단체 문자로 어떤 이야기를 하나요?
그저 서로의 삶을 챙기죠. 코믹-콘 행사 참석으로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주로 “어디 있어?”라고 물어요. “잘 지내? 남편은 어때? 이거 어때? 별일 없어?” 우린 이런 식으로 연락을 유지해요.

- 좋을 거 같네요.
재미있어요.

- ‘주먹왕 랄프’에서 디즈니 자체를 패러디한 게 아주 좋았어요. 왜 어머니가 없는 공주들이 많다고 생각하나요?
그건 좀 우습지 않나요? 왜 대부분의 공주들이 엄마가 없는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왜 그런지 난 정말 모르겠지만, ‘주먹왕 랄프’에서 그걸 이용한 아주 재미있는 농담이 나왔어요. 그들이 서로의 공통점을 깨닫고 “우리도 그래!”라고 말하는 장면이에요. 왜 그 공주들에게 (어머니가 없는지), 또는 왜 아빠가 아닌지, 아니면 엄마 아빠가 다 없는지는 모르겠어요. 나는 초반부에 조금 고난이 있어야 끝까지 캐릭터를 끌고 갈 기반이 될 거라 생각해요.

- 성직자와 VHS 커버 논란을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떤가요?
그건 정말 웃겼어요. 대체 누가 그런 걸 찾아서 VHS를 사나요? 누가 부적절한 것은 없나 찾으며 이런 걸 분석하는데 시간을 쓴단 말인지. 남아도는 시간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디즈니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 VHS 커버나 손으로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의 한 프레임 한 프레임을 분석하는 것보다는 에너지를 쏟을 다른 일이 많지 않을까요. 긍정적인 면에 집중해서 수많은 공기 방울을 손으로 그려낸 게 대단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장면 하나를 보고, 되돌려서 또 보고… 정성은 대단하지만, 제 정신을 차려야 해요.

- ‘인어공주’에 대한 팬들의 가설이 다양해요. ‘인어공주’와 ‘겨울왕국’의 우주를 연결하는 이론을 들어보았나요? ‘인어공주’에 나오는 난파선이 엘사와 안나의 부모의 배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에요.
그 발상은 마음에 드네요. 멋진 발상인 것 같아요. 나는 사람들이 그런 걸 떠올리는 게 좋아요. 그러면 그들은 친척이나 일종의 친구인 셈인가요?

-음, 친구일까? 다같이 어울려 놀 것 같아요.
그런 걸로 하지요. 부모들이 탄 배가 가라앉았고 에리얼은 그 주위를 헤엄쳐 다닌 건가요? 매우 좋네요.

 

*허프포스트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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