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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6월 11일 00시 06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6월 11일 01시 08분 KST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별세했다

향년 97세

뉴스1
지난 2018년 1월 1일 서울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합동하례식에서 참석자들에게 덕담을 하는 이희호 여사의 모습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여성운동가·민주화운동가로 평생을 보냈던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10일 오후 11시37분 서울 신촌 연세대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7세.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이날 밤 “이 이사장이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운명했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올해 들어 건강이 급속히 나빠졌다. 감기 등으로 수차례 입원했다 퇴원하기를 반복했다. 앓고 있던 간암 등이 악화돼 한때 위험한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지난 4월엔 ‘위중설’이 보도되기도 했고, 4월20일엔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이 별세했을 때도 주변에선 이 이사장에게 아들의 임종 소식도 전하지 못했다. 당시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자가호흡을 하고 있고, 위독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워낙 고령이어서 다시 퇴원을 하기는 어렵고 병원에서 지내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922년 서울에서 6남2녀의 넷째이자 맏딸로 태어난 이 이사장은 1942년 이화여자전문학교(현 이화여자대학교) 문과에 입학했다. 2년 만에 강제로 졸업한 뒤 해방 후인 1946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 다시 입학해 1950년 졸업했다. 1954년부터 4년 동안 미국 테네시주 램버스대학과 스캐릿대학에서 사회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이화여대 강사, 대한여자기독교청년회연합회(YWCA) 총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사 등을 지냈다.

고인은 사회문제에 눈뜬 여성운동가였고,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간난신고를 헤쳐 나온 종교인이었다. 특히 마흔살에 정치인 김대중과 결혼한 뒤엔 남편과 함께 불굴의 의지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투사의 삶을 살았다.

고인은 생전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내 양심에 비추어 일생을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운동가·민주화운동가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삶에 대해선 이렇게 회고하기도 했다. “우리는 정말 서로 인격을 존중했어요. 늦게 결혼했고 결혼할 때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지만, 참 좋은 분을 만나서 내 일생을 값있고 뜻있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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