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9년 07월 04일 10시 02분 KST

“자료요청 알려진 경위 밝혀라”고 이채익이 또 경찰을 압박했다

“(자료 요구는) 한국당 간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통상적 상임위 활동”

뉴스1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

패스트트랙(신속처리 대상 안건) 대치 정국 때 고발당한 같은 당 의원들의 수사 상황 자료를 경찰에 요구해 ‘외압’ 시비를 부른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번엔 “자료 요구 내용이 어떻게 외부에 알려지게 됐는지 경위를 밝히라”고 경찰을 압박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 의원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심을 걸고 경찰 외압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경찰 역시 국회의원이 비공개를 요청한 자료 요구 내용이 어떻게 외부로 알려지게 됐는지 그 경위를 하나도 빠짐없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고, 경찰청은 행안위의 피감기관이다. 더구나 이 의원은 패스트트랙 대치 국면에서 국회 회의를 방해한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여서, 고발 대상자가 경찰에 직접 수사 상황을 알려달라고 요구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이 의원은 회견에서 “(자료 요구는) 한국당 간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통상적 상임위 활동”이라며 “외압 운운하며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제1 야당의 정당한 상임위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법 128조’를 언급하면서 “자료 요구권은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신해 피감기관의 정책과 활동에 문제가 없는지 감시하는 합법적 수단”이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이후 기자들에게 “어제 경찰청장에게 전화해 ‘이 일에 대해 외압을 느꼈느냐’고 물었더니 전혀 안 느꼈다고 확인을 받았다”며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일제히 이 의원을 비판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한국당 의원들의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둔 시점에 경찰에 수사 진행 상황과 수사 담당자, 수사 대상 명단 제출까지 요구하는 행위가 외압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고발당한 당사자가 수사 담당자 이름과 연락처까지 요구하며 직권을 남용한 것으로 동네 건달 수준만도 못하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패스트트랙 수사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고소·고발 사건의 진행 상황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경찰에 요구했다. 특수주거침입, 국회 회의 방해 등 혐의로 고발당한 같은 당 이종배 의원도 수사 계획과 조사 담당자의 이름·연락처, 조사 대상자 명단 등 세부 사항을 추가로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사 외압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