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7월 09일 18시 09분 KST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은 죽었다'고 말했다. '철회'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위대는 람 장관의 발언이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ASSOCIATED PRESS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최근 홍콩 시민들의 격렬한 저항을 초래했던 범죄인 송환법이 ‘죽었다’고 9일 밝혔다. 그러나 법안을 정식으로 철회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 시위대는 법안의 완전 폐기를 요구해왔다.

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진정성에 대한 계속되는 의구심이나 정부가 입법 절차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따라서 나는 그러한 계획이 없다는 점을 이 자리에서 재차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법안은 사망했다.”

홍콩에 머무는 범죄 용의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해 중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이 법안은 홍콩 시민들의 강력한 반대를 불렀다. 최대 100만명이 운집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시위대가 의사당을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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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가 거세지던 6월 중순, 람 장관은 법안 처리를 무기한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6월에 입법회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송환법이 폐기된다는 게 홍콩 정부의 입장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법안의 완전 폐기를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해왔다.

시위대는 람 장관의 사임과 경찰의 폭력 진압 과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월12일 벌어졌던 시위를 ‘폭동’이라고 규정한 정부의 입장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시위대가 이날 람 장관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그 진의를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러 차례의 반대 시위를 조직해왔던 ‘시민권전선‘의 의장 짐미 샴은 람 장관이 ‘대중을 기만하려는 발언’을 중단하고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중문대 학생회의 찬 와이 람 윌리엄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법안의 완전한 폐기”라며 ”람 장관은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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