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9년 09월 19일 16시 04분 KST

하태경 직무정지 징계에 바른미래당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앞서 하태경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에게 한 발언으로 당 직무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직무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은 것을 두고 당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갈등이 격화되면서 분당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난 5월 손학규 대표 발언을 반박하면서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이유로 지난 18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 직무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는 이같은 조치가 손 대표의 정치보복이자 반대파 숙청 작업의 일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뉴스1
손학규 대표에게 한 발언으로 당 윤리위에서 당직 직무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6차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당권파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19일 원내정책회의 모두발언 자리에서 ”이번 윤리위원회의 결정은 손학규 당대표가 윤리위원회를 동원해서 반대파를 제거하는 치졸하고 비열한 작태를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하태경 최고위원의 직무를 정지시켜서 당을 손학규 사당으로 타락시키겠다는 것이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어 ”손학규 당대표가 자리를 지키는 한, 당은 망하는 길로 갈 수 밖에 없다. 손학규와 함께 가만히 앉아서 죽는 길로 갈 것인지, 아니면 손학규를 빼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인지 모든 당원들이 함께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상욱 원내부대표는 ”무능하고 구차함으로 이미 리더십을 상실한 식물 대표, 그 분이 바로 손학규”라면서 ”하태경 최고위원을 ‘직무정지 6개월’ 이렇게 윤리위에서 강행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폭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 원내부대표는 이어 ”마치 예전에 있었던 용팔이 각목부대 동원 전당대회를 연상케 한다. 한손에는 노욕, 한손에는 들려야 할 당헌당규가 아니라 각목을 들고 지금 이 당을 파괴하고 있다. 둘 다 내려놓고 석고대죄하셔야 한다. 그나마 남아 있는 5~6% 지지자마저 떠날 것 같아 두렵다”고 전했다. 

이혜훈 의원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한 반대파를 아무리 불법 부당한일이라도 갖은 수를 동원해서 제거하려는 손 대표야 말로 문 대통령을 비난할 자격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하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가 저를 쫓아내려고 6개월 직무 정지시켰다”면서 ”국민들은 조국 잡으라는데 손 대표는 하태경 잡는데 혈안”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추석까지 당지지율이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기 위해 손 대표가 벌인 자작쿠데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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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최고위원

이는 앞서 손학규 대표가 지난 4월 ”추석때까지 10% 지지율이 나오지않으면 사퇴하겠다”고 사퇴 공약을 내걸었던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추석 이후에도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10%가 되지 않았지만 손 대표는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혀 비당권파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에 손 대표 측 당권파 일부 의원들은 비당권파에게 탈당 혹은 화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당권파 의원은 ”비당권파가 할 수 있는 것은 자기들끼리 떠드는 일밖에 없다”며 ”당을 자발적으로 나가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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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4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쟁론하고 격한 정쟁 벌이는 것은 민주정당에서 얼마든지 가능하고 장려할 것이지만, 기-승-전-손학규 퇴진에 정치적 목숨 거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당의 진정한 회복과 화합, 조국 퇴진, 현 정권 심판 그리고 내년 총선 승리 위해서 묻지마식 당대표 퇴진 주장을 바로 접으시고, 대동단결하여 한 방향으로 나아가실 것을 정중히 요청하고 눈물로 호소해 마지않는다”고 입장을 밝혔 했다. 

하지만 당권파 내부에서도 이번 징계 조치에 대한 이견이 나오고 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이 가장 시급한 과제인 이 시점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의 징계가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라며 ”현시점에서 통합에 누가 되는 것은 해당 행위”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