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1월 13일 10시 54분 KST

'대혼란 2일차' 12일 밤에 홍콩 중문대학교에서 벌어진 시위 (현장 영상)

학생들에겐 선택의 길이 없다

ASSOCIATED PRESS
Students use umbrellas as a shields during a clash with police at the Chinese University in Hong Kong, Tuesday, Nov. 12, 2019. Police and protesters battled outside university campuses and several thousand demonstrators blocked roads as they took over a central business district at lunchtime on Tuesday in another day of protest in Hong Kong. (AP Photo/Kin Cheung)

한국의 1970~80년대 민주화 항쟁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2019년 홍콩의 시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시위대가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대학과 시내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경찰과의 무력 항쟁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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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KONG, CHINA - November 12: A barricade is seen during a demonstration at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on November 12, 2019 in Hong Kong, China. Anti-government protesters organized a general strike since Monday as demonstrations in Hong Kong stretched into its sixth month with demands for an independent inquiry into police brutality, the retraction of the word "riot" to describe the rallies, and genuine universal suffrage. (Photo by Anthony Kwan/Getty Images)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홍콩프리프레스(HKF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극렬한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12일 시위대는 중문대학교(香港中文大學, CUHK) 캠퍼스를 중심으로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는 한편 시내 금융 중심지구의 도로 몇몇 곳을 막아 경찰과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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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SHOT - Protesters set up a fire during clashes with police at the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CUHK), in Hong Kong on November 12, 2019. - Hong Kong pro-democracy protesters clashed with riot police in the city's upmarket business district and on university campuses on November 12, extending one of the most violent stretches of unrest seen in more than five months of political chaos. (Photo by Philip FONG / AFP) (Photo by PHILIP FONG/AFP via Getty Images)

폭력의 양상이 가장 극심한 중문대학교에서는 화염병이 날아다니고, 최루탄이 살포되고, 파란 염료를 섞은 물대포가 등장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영상의 한 장면에서처럼 이 대학의 고위급 교원들이 양측 간의 대치 상황을 풀려 중재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시위대의 방어선과 경찰의 앞선이 너무 가까워 일어난 대치 상황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절박한 시위대는 방어선을 뒤로 물리지 않았다. 12시께 경찰을 최초 형성한 진압 전선을 뒤로 물렸다.

경찰 측은 물대포를 사용한 데 대해 ”대학 교직원들의 중재로 의견에 합의를 보고 병력을 뒤로 물리는 와중에 학생들이 경관들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져 물대포를 살포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가까운 거리에서 화염병과 벽돌, 최루탄과 고무 탄환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대치 상황은 12시간 넘게 이어졌다. 시위 지지자들이 몇몇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곳에 컵라면과 생수, 바디워셔와 눈가리개 등을 떨어뜨리고 가기도 했다.

경찰이 중문대학에 진입하려는 이유는 시위대를 체포하기 위해서다. 시위대는 체포당하지 않기 위해 대학을 봉쇄하고 경찰 병력의 진입을 막고 있는 상황. 경찰 측은 ”대학이 범죄자들을 위한 안전한 천국이 될 순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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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esters react after police fired tear gas at the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CUHK), in Hong Kong on November 12, 2019. - Hong Kong protesters struck the city's transport network for a second day running on November 12 as western powers voiced concern over spiralling violence after police shot a young demonstrator and another man was set on fire. (Photo by Philip FONG / AFP) (Photo by PHILIP FONG/AFP via Getty Images)

홍콩의 시위는 양측이 한 걸음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시위를 촉발한 송환법 때문이지만, 송환법을 철폐했다고 끝이 아니다.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철폐 외에도 경찰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중 시위대의 안위와 직결된 사항은 ‘폭도’ 규정 철회와 시위대의 불기소 조건이다. 최초 사망자가 나온 지난 9일부터 격화되기 시작한 시위는 11일 경찰의 실탄 발포로 한 청년이 쓰려져 중태에 빠지며 더욱더 거세게 불타올랐다. 11일 하루에만 경찰의 실탄 발포, 중국 지지자를 향한 인신 방화 사건 등이 벌어져 24주간 계속된 홍콩 민주화 시위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