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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03일 12시 15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2월 03일 12시 38분 KST

스티븐 호킹 "인공지능이 인류 멸망을 불러올 수 있다"

저서 <시간의 역사>로 유명한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72) 박사가 “완전한 ‘인공지능’의 개발이 인류의 멸망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킹은 2일 <비비시>(BBC) 방송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개발된 초보적 인공지능 기술이 매우 유용하다는 걸 이미 입증했지만 인간에 필적하거나 능가하는 수준의 인공지능 개발에는 두려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인공지능은 스스로를 개량하고 도약할 수 있는 반면, 인간은 생물학적 진화 속도가 늦어 인공지능과 경쟁할 수 없고 대체되고 말 것”이라고 경계했다.

호킹의 이같은 미래 전망은 최근 성능이 크게 향상된 인텔사의 의사소통 장비에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것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호킹은 21살 때부터 51년째 몸의 근육이 굳어 마비되는 희귀병인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루게릭병)을 앓고 있으며, 휠체어에 탑재된 컴퓨터 음성합성장치의 도움으로 말을 하고 글을 쓴다.

호킹의 인공지능 비관론은 그가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물리학을 접목해 블랙홀의 열복사 현상을 예언했을만큼 천재 과학자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모은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인공로봇 '할'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과학계에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매트릭스> 등 인공지능 시스템이 실현된 가상미래를 그린 공상과학영화들도 많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인간과 간단한 대화가 가능한 웹 어플리케이션인 ‘클레버봇(똑똑한 로봇이란 뜻의 영어 합성어)’을 개발한 롤로 카핀터는 “인류가 상당히 오랜 기간 인공지능 기술을 관리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이 세상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이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클레버봇은 2011년 인도에서 열린 튜링테스트에서 실험 참가자의 59.3%가 사람으로 착각할 만큼 상당한 소통 실력을 과시한 바 있다. 튜링테스트는 인공지능 장치가 인간과 어느 정도나 언어 소통이 가능한지 판별하기 위해 고안된 테스트로, 대화 실험 참가자의 50.05% 이상이 대화상대가 인공지능인지 인간인지를 구별하지 못하면 합격점으로 간주된다.

인공지능은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인간이 수행하는 과업을 대체하면서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뺏어가고, 장기적으로는 인류의 존재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세계 전기차 선두업체인 테슬라와 민간 상업 우주선 회사인 스페이스 엑스(X)의 창업자인 미국의 엔지니어 엘런 머스크도 지난 10월 “인공지능 연구는 악마를 소환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인공지능은 현존하는 가장 큰 위협 요소”라는 극단적 비평을 쏟아낸 바 있다.

한편 호킹은 “이번에 새로 업그레이드된 의사소통 시스템이 내겐 ‘삶을 바꾸는(life-changing) 것’으로, 앞으로 20년은 쓰고 싶다 ”며 흡족함을 내비쳤다. 그는 “이전 장치는 20년도 더 된 것이어서 효율적인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개선된 장비 덕에 더 빠른 속도로 논문과 책을 쓰고 강의를 계속할 수 있게 됐으며 가족과 친구들도 더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호킹과 인텔사, 소프트웨어업체인 스위프트키가 공동개발한 이번 장비의 소프트웨어는 장애인들을 위해 내년 1월 온라인에서 ‘오픈 소스’로 공개될 예정이다.

PRESENTED BY 호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