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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1일 05시 10분 KST

유럽우주국, "지구의 물 혜성에서 온 것 아닐 수도"

ASSOCIATED PRESS
FILE - In this Aug. 3, 2014 file photo taken by Rosetta’s OSIRIS narrow-angle camera Comet 67P/Churyumov-Gerasimenko is pictured from a distance of 285 kms. Scientists at the European Space Agency on Monday, Sept. 15, 2014, announced the spot where they will attempt the first landing on a comet hurtling through space at 55,000 kph (34,000 mph). The maneuver is one of the key moments in the decade-long mission to examine the comet and learn more about the origins and evolution of objects in

유럽의 우주탐사선 로제타가 지구의 물이 혜성의 충돌로 옮겨 온 것이라는 기존 학설을 뒤흔드는 정보를 보내왔다. 혜성의 물과 지구의 물이 다르다는 것이다.

유럽우주국(ESA)의 카트린 알트웨그 베른대 교수 연구팀은 10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혜성 탐사선 로제타가 보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구의 물은 혜성이 아니라 수십 억년 전 지구에 충돌한 소행성에서 온 것 같다고 밝혔다.

혜성 탐사선 로제타가 지난 8월부터 혜성에 접근하면서 혜성의 물 분자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지구의 물과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물은 두 개의 수소 원자와 한 개의 산소 원자로 이뤄지는데, 수소 원자 중 일반적인 수소와 무거운 중수소의 비율을 측정했더니 혜성의 물은 중수소의 비율이 지구의 물보다 월등히 높다는 설명이다.

반면 소행성의 중수소 비율은 낮아 지구와 거의 비슷하다.

알트웨그 교수는 중수소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거의 태양계의 시초에 가까운 시기에 "매우 낮은 온도에서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지구 형성기인) 46억 년 전 태양계가 어떠했는지 연구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소행성의 경우 40억 년 전에는 현재보다 더 많은 물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구가 지표면 아래나 극지방의 얼음 등 자체적으로 물을 갖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로제타의 이번 정보가 기존 학설을 완전히 뒤엎을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프랑스우주국(CNES)의 로제타 연구원인 프란시스 로카르는 "중수소 비율은 혜성마다 다양하다"며 "기존 학설을 뒤흔들었다기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메릴랜드대의 마이클 아헤른 교수도 "놀라운 결과이긴 하지만 혜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다"며 "물이 다른 유형의 혜성에서 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먼지와 얼음으로 이뤄진 혜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원시에 가까운 물질로, 과학자들은 원시 지구에 혜성이 충돌하면서 물을 옮겨왔다고 믿어왔다.

ESA는 지난달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 로봇 필레를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착륙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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