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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23일 11시 27분 KST

이재명 성남시장 "내가 종북이면 박 대통령은 고정간첩"

한겨레

검찰, RO 관련 청소업체 특혜 논란으로 소환

이 시장 “사회적기업 선정해 준 돈은 공작금?”

“청소업체에 일감 준 게 종북이라 소환조사해야 한다면, 이 청소업체를 사회적기업으로 선정해 수억원의 지원금을 현금으로 준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공작금을 준 고정간첩으로 보아 구속수사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검찰이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청소용역업체 ㈜나눔환경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따라 이재명(51·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 성남시장에게 23일 출석을 통보하자, 이 시장이 “철 지난 종북몰이를 즉각 중단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나눔환경은 내란음모 사건의 비밀조직으로 지목된 혁명조직, 이른바 ‘아르오(RO)’와 관련이 있다는 경기동부연합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된 업체인데, 이명박 정부와 경기도가 인증하고 지원한 사회적기업이다.

<동아일보>는 지난 22일치 신문에 ‘성남 청소업체 나눔환경 자금 이석기 RO에 유입 정황’, ‘2010년 야권연대 이후 설립…시장 후보 단일화 대가 의심’이라는 제목을 달아 “검찰이 이 시장에게 출석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신문은 “검찰이 성남시 청소용역업체인 ‘나눔환경’의 자금이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의 지하조직으로 지목된 ‘혁명조직(RO·Revolutionary Organization)’에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검찰 수사에서 이같은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국민 세금인 성남시 예산이 RO의 활동에 사용된 셈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시장은 “검찰과 보수언론이 아직도 시대착오적 종북몰이를 하고 있다. 숨어 있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며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시장은 23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나눔환경과 관련해 애초 사업자 선정 당시부터 특혜 의혹이 있다며 검찰 수사가 진행됐었고, 2013년 이석기 전 의원 내란음모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검찰이 이 잡듯이 뒤졌으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는데, 뜬금없이 이번에는 서울에서 종북몰이 수사를 한다니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최종 선고일에 그런 보도가 나온 것은 그야말로 무슨 음모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법원 선고에서도 RO 실체를 인정하지도 않았는데)있지도 않은 RO에 어떻게 자금이 흘러갈 수 있습니까? 무슨 귀신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RO에 흘러간 게 맞으면 이재명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김문수 지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성남은 일 시키고 돈 줬을 뿐이고, 정부와 경기도는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해서 작년까지도 수억원 지원금 줬으니…. 울궈먹어도 적당히 울궈먹어야지 벌써 몇번째인가요?”라고 썼다.

이 시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눔환경 관련 <서울신문>의 악의적 오보를 처벌하라고 고소했더니 되레 종북몰이를 시작했다. 정치보복과 정략에 악용되는 종북몰이, 회피하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반인권적, 반민주적 세습체제인 북한을 추종하지 않는다. 시대착오적 종북은 처벌이 아니라 치료받을 일이지만, 종북몰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동주)는 이 시장에게 23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2012년 5월 <서울신문>이 특혜 의혹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이 시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이 신문을 고소한 뒤 무고 혐의로 맞고소를 당해 고소인 겸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했다.

성남시 각 동을 돌며 신년 민생투어를 하고 있는 이 시장은 검찰 출석 요구에 대해 “검찰이 아무때나 부른다고 가나. 새해 인사로 이미 시민들과 약속 일정이 잡혀 있다. 검찰 조사를 피할 이유도, 생각도 없지만 필요할 때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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