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2018년 06월 05일 16시 32분 KST

한 의사가 터무니없다고 지적한 '여름 버자이너 관리법'

벌써부터 여름 버자이너를 준비하라고? 내 봄 버자이너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dardespot via Getty Images

여름이 코앞에 다가왔다. 여름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때라는 소리다.

자동차 정비. 장롱 정리. 그런대 10대 대상 잡지 Teen 보그에 의하면 당신의 버자이너까지 준비해야 한다.

최고의 여름 버자이너를 준비하는 방법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자동차 타이어 바꾸듯, 구두를 샌들로 바꾸듯 버자이너도 바꿀 수 있다는 건가?

Teen 보그가 최근에 공유한 기사 ‘여름 내내 버자이너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 기사에는 ‘버자이너 공황발작’ 같은 자극적인 글뿐 아니라 ”의심스러운” 건강 지침도 담겨있다. 여름 아니라 겨울에도 피해야 하는 그릇된 충고들 말이다.

기사에는 ″당신의 버자이너를 해변에서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라고 적혀있다. 

또 ”계절이 바뀌어도 버자이너 관리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건 착각이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여름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한다. 햇빛, 습기, 모래, 땀 등 여름과 관련된 여성의 ‘그것’ 문제로 심각한 변화를 겪을 수 있다.”라고도 적혀있다.  

이 기사는 사실 2017년에 처음 발행된 것이다. Teen 보그가 이 작년 기사를 ”최고의 여름 버자이너를 준비하는 방법”이라는 문구와 함께 트위터에 다시 올리자 인터넷이 또 한 번 더 빵 터졌다.

벌써부터 여름 버자이너를 준비하라고? 내 봄 버자이너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잠깐, 여름 버자이너가 필요하다고? 계절 별로 버자이너를 바꿔야 한다는 이런 소리는 처음인데. 난 유행을 못 쫓아가나 봐.  

옳고 말고. 봄 버자이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 할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

어쩌나. 아직 크리스마스트리도 정리하지 않았는데...

Teen 보그 기사 덕분에 재미있는 트윗이 이토록 쏟아졌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가장 중요한 지적을 남긴 사람은 한 산부인과 전문의였다.

캐나다의 제니퍼 군터 박사는 ‘여름 버자이너’라는 명칭 자체가 문제라며 ”기사 내용 대부분이 너무나 어처구니없다”라고 자기 블로그에 썼다. 

군터 박사가 구체적으로 지적한 기사 내용과 그녀의 답은 다음과 같다.

  • ″여름 더위는 버자이너를 건조하게 할 수 있다.” - ”불가능한 일이다.”
  • ″젖은 수영복을 계속 입고 있으면 버자이너의 pH 균형이 망가진다.” - ”이것도 틀린 소리다.” 
  • 등산이나 캠핑 같은 아웃도어 활동 시 ”버자이너 세척용 위생 티슈를 지참하라” -

마지막 권장사항에 대한 군터 박사의 대답은: ”(크게 한숨 쉬면서) 버자이너 속을 티슈로  닦는 건 절대 ‘노’다. 버자이너 건강을 해치는 가장 나쁜 행동이다. Teen 보그, 당신들의 충고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버자이너 세척을 권장하는 기사처럼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로 필요치 않은 조처다. 그렇다. 나 지금 소리 지르고 있다.” 

가족계획연맹도 군터 말에 동의했다.

‘버자이너 공황발작’이라는 건 지어낸 말이다. 물에 젖은 수영복, 여름 더위, 모두 아무렇지 않다. 건강에 대해 궁금하다면 @DrJenGunter을 찾아보라. 

군터 박사에 의하면 그릇된 건강 정보는 특히 젊은 여성이나 소녀들에게 ”매우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이런 기사를 읽다 보면 버자이너에서 나오는 너무나 당연한 분비물을 나쁘거나 지나친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런 잘 못된 인식을 타파하는 게 내 병원 일과 중의 하나다.”

″버자이너에 위생 티슈를 사용하라는 전문의의 말은 버자이너가 더럽다는 잘 못된 인식을 키운다.” 

이 기사는 문제투성이다. 전문의라는 사람이 외음부와 질(버자이너)의 차이를 모르거나 아예 버자이너 생리학에 대한 이해가 모자라다. 확실한 건 여름 겨울 봄 가을 버자이너 모두 똑같은 버자이너라는 것이다. 

군터 박사는 Teen 보그로부터 ”가을 버자이너에 대한 어떤 관리법이 나올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허프포스트CA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